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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생태계 교란 우려 외래종, 토착종을 위협한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8.10 09:28
  • 호수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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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산강 일대에서 번식 중인 것으로 조사된 미국가재

황소개구리와 베스, 그리고 2017년 붉은불개미까지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의 유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미국가재, 검은등말벌 등의 생태계 교란 우려가 큰 외래종들이 발견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외래종이 토착종을 멸종시키고 우리 생태계를 혼란에 빠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생태교란 우려 외래종

아주 작은 개미 한 마리가 지난 2017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사건이 있었다. 부산항에서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 해충인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이다. 강한 독성을 가져 살인개미로 불리며 강한 생존력과 번식력으로 생태계를 교란하는 붉은불개미의 유입에 국민들은 불안해했고, 정부는 이를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그로부터 2년이 다 돼가는 지금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에 대한 관심은 줄어 들었다. 살인개미의 등장이라며 불안해하던 여론은 사라졌고, 붉은불개미의 존재여부는 그리 궁금하지 않은 사항이 됐다. 그렇다면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들의 유입은 이제 더는 없는 것일까?

지난 6월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실시한 ‘전국 외래생물 정밀조사’ 과정에서 영산강 지류인 전남 나주의 지석천과 대초천, 풍림저수지 일대에서 미국가재(학명 Procambarus clakii) 33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이 발견한 미국가재는 미국 루지애나주가 원산지인 육식성인 민물가재로 동물시체나 수서곤충을 주식으로 하지만 채소나 수생식물도 섭취하는 식성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1년에 2회 한 번에 200개 이상의 알을 낳고, 알은 부화후 16주가 되면 성체가 돼 다시 번식이 가능해 엄청난 번식력을 보이는 외래종이다.

엄청난 식탐과 번식력을 자랑하는 미국 가재는 유럽에서 토착 가재들과 세력다툼을 하고 곰팡이, 질병 등을 전파해 다른 종을 도태시키도 해 악성 외래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가재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번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국립생태원이 포획한 미국가재의 암컷의 복부에는 어린 가재 200여 마리가 붙어 있었다.

국립생태원 연구팀은 “일부 사육자가 관상용 목적으로 국내에 들여온 미국가재의 사육을 포기한 뒤 자연에 방사하면서 국내 생태계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천 시료에서 추출한 DNA 분석결과 미국가재를 포획하진 못했으나 서울과 익산 등에서도 미국가재가 서식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생태원은 미국가재에 대한 생태계위해성 평가를 진행해 미국가재는 생물다양성법상 관리대상인 ‘생태교란종’ 지정 조건인 1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2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립생태원은 미국가재가 국내 수생태계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다.

 

2017년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트렸던 유해외래종 붉은불개미

늘어나는 외래종, 토착종은 괴롭다

앞서 살펴봤듯이 미국가재와 같은 생태계 교란 위험이 있는 외래종은 왕성한 식욕과 번식력으로 우리나라의 생태계에 적응한다. 그리고 토착종의 자리를 위협하며 생태계의 균형을 깨트리곤 한다.

실제 외래종의 침입은 토종생물들의 멸종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IUCN는 광범위한 생물 멸종의 원인을 12가지 정도로 분류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위험한 요인을 외래종 침입으로 보고 있을 정도이다. 특히 IUCN는 전 세계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새의 약 30%와 물고기 의 약 15%가 외래종의 침입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7년 IUCN의 레드리스트를 토대로 외래종의 침입이 생물 멸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칼리지런던대 블랙번 생물과학교수는 “953건의 전 세계적 멸종 사례 중 약 300건이 외래종 때문에 발생했으며, 300건 중 126건(42%)은 전적으로 외래종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위험성을 과거부터 목격해 왔다. 강에서는 베스와 블루길이 붕어, 잉어 등 토종 물고기를 먹어치웠고, 황소개구리는 토종 개구리는 물론 천적인 뱀까지 잡아먹으며 우리 생태계를 교란했다. 이외에도 괴물 쥐 라 고불리며 농작물 피해를 입히고 있는 뉴트리아, 토종 꿀벌을 멸종까지 몰고 갔으며 말벌보다 15배나 강한 독성을 지닌 등검은말벌, 뛰어난 생태적응력으로 낙동강 하구를 잠식한 외래식물 양미역취 등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생태교란 외래종들이 국내 생태계를 괴롭히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유입된 외래 생물은 동물 1834종, 식물 333종으로 모두 2167종에 이른다. 국립생태원은 이중 잠재적 위해성이 있는 외래생물을 선정해 전국적 분포 현황과 생태계 영향을 조사하는 외래생물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외래병해충 유입이 빈번해지고 있지만 이를 담당하는 부서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으로 달라 관리가 어려워 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 무역의 증대와 지구온난화 등으로 외래종의 유입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한 번 자리 잡은 외래종은 근절시키기도 힘들다. 하지만 이대로 지켜 볼 수만은 없다. 외래종으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된다면 그 다음 멸종 대상은 인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래종의 유입을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국민들의 의식이 고취돼야 할 때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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