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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마다 울부짖는 사업자들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9.08.10 09:32
  • 호수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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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가 망가트리는 것은 자연만이 아니다. 그 자연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사업자들 마저 무너트린다. 인과관계로 따지면 인재가 맞지만, 구체적인 피해를 입증할 수 없는 천재지변인 이상기후는 사람들로부터 재기의 희망마저 앗아간다.

 

폭염에 죽어나가는 농수산업

매년 폭염과 함께 제일 먼저 소식이 들리는 것은 축산업과 양식어업이다. 지난해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가축 피해는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폭염이 휩쓸던 지난해 농수산부에 따르면, 8월에는 가축 폐사 피해가 닭 295만 4000마리, 오리 15만 6000마리, 메추리 2만 6000마리, 돼지 1만 3000마리 등 314만 8000마리에 이르렀다. 급격히 올라간 수온에 수산업계 역시 큰 피해를 보는데, 지난해 8월에는 당시 경북 동해안에서 양식장 어류 20만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경북도에서 밝힌 바 있다.

경북도는 바닷물 온도가 섭씨 28도를 웃도는 고온현상이 나타난 당시 포항지역 양식장과 영덕, 울진 등 경북동해안 양식장에서 키우던 강도다리, 넙치 등 어류 20만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당시 폭염을 겪은 양식업자들은 당시 양식장의 치어들이 하루 20∼30마리씩 죽어 나갔고, 그동안 수온이 잠깐 27도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지만 지난해처럼 극심한 무더위는 처음이었다며 죽어나가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폭염과 함께 사라진 와인 농원들

해외에서 폭염기사와 함께 소개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와인산업이다. 이들 와인을 위한 포도농장은 따듯한 곳에서 잘 자라지만, 그것도 폭염으로 인해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그대로 말라버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나파밸리는 세계적 와인 생산지들 가운데 한 곳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나파밸리에 있는 크고 작은 포도주 양조장 개수만 1800곳이 넘는 데, 폭염으로 인해 온도가 47도까지 올라가면서, 통통해야 할 포도송이들이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마치 건포도처럼 말라버린 것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포도주 양조장일수록 상대적으로 와인 생산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어 피해는 더욱 크다. 거기에 2017년 10월에는 폭염으로 일어난 불로 남아있던 농원들을 휩쓸었다. 당시 캘리포니아주 나파 인근 캘리스토가에서 시작된 산불이 급속히 확산됐는데,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조사에 따르면, 나파 부근 2만 5000에이커(약 101㎢)의 산지와 소노마 카운티 내 최소 3만 4000에이커 가량이 불타며 와인업계를 무너트렸다.

 

폭염으로 인해 우는 유동인구 대상업종들

폭염으로 인한 주요 피해업종들은 외출을 하지 않으면 돈을 벌지 못하는 업종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폭염으로 외출을 꺼리면서 전반적인 업종들이 타격을 입는데, 유동인구 자체가 줄어 피부관리, 종합의류, 전통시장 등 오프라인 업종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의류 같은 경우 온라인으로 손쉽게 대체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만큼 매출 감소 폭이 -25%로 큰 편이었고, 냉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전통시장의 경우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더 심각한데, 당시 서울 강서구의 송화 시장은 103개의 상점 중 20%가량이 폭염으로 인해 문을 닫았고 하루 평균 2만 명이 넘던 방문객 숫자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더구나 사람들이 나가지 않다 보니, 폭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 계절상품인 빙과류의 매출이 오히려 5% 줄어들었다고 한다. 올해에는 또 얼마나 강한 폭염이 덮칠지 알 수는 없지만, 이 같은 이상기후로 피해를 입는 폭염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정부 차원에서 관련 대책을 준비해두지 않으면 경제계의 울부짖음은 올해에도 들릴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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