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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분말, 미세플라스틱 어디까지 해를 끼칠 것인가?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9.08.10 09:50
  • 호수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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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세플라스틱의 연구가 진행될수록 우리가 생각하는 범위 내로 이들 파편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는 곳을 중심으로 생각했지만, 이들 생태계의 순환으로 인해 없는 곳이 없게 된 것이다. 위해성도 한창 연구 중인 지금, 이들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육지에서 시작된 미세플라스틱, 바다로 그리고 몸속으로

미세플라스틱은 사람이 만들어낸 인공물이 끊임없이 쪼개지며 자연으로 퍼진다는 점에서, 전례없는 환경오염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최근 바다 미세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설명하는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해양으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의 96.6%는 육지에서 발생했다. 합성섬유, 타이어 분진, 도시 먼지가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이 밖에 도로에 있는 페인트와 선박 도료, 치약과 세안제 등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전 세계 해양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은 5조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무게로 치면 약 26만 9000톤에 이른다.

이들 미세플라스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스웨덴의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새끼농어가 움직임이 굼떠져 생존력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당시 연구는 과욕을 부린 탓에 부족한 데이터로 결국 논문철회를 당하며,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가 했는데, 2018년 9월 건국대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유리물벼룩을 미세플라스틱이 있는 물에 노출시킨 결과, 소화기관과 알주머니, 생식기관까지 미세플라스틱이 침투해 생식력을 크게 떨어트리고 80%에 이르는 알들이 노출 이후 부화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랑크톤을 비롯해 먹이사슬을 통해 상위권 동물들에게로 점차 축적되며 올라오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바지락과 담치, 가리비와 굴 등 한국인이 주로 먹는 수산물에서 세계 평균보다는 적은 수치지만, 엄연히 이들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밥상에도 항상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천 퇴적물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모습 (출처 위키피디아)

우리가 먹는 음식들도 미세플라스틱 투성이

미세플라스틱이 무서운 것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음료에도 이미 상당수가 포함이 됐다는 것이다. 민간단체인 오브미디어에서 12개국 159개 지역 수돗물을 검사한 결과, 무려 80% 이상이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었다. 수돗물 500mL당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은 2~5개로 다양했고, 독일 맥주 20종을 조사한 결과, 모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한다.

이들 음료와 더불어 우리가 먹는 향신료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지난 2015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중국 천일염에서는 ㎏당 550~681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관찰됐다. 우리가 사용하는 소금 중 상당수가 천일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수년 전부터 우리는 미세먼지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산만이 아니라 스페인의 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소금 역시도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돼 있다. 이들 연구팀은 자국에서 생산한 바다소금 21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1㎏당 무려 43~364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현재 우리는 일주일에 신용카드 하나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크기에 따라 언제 다시 배출될지는 알 수 없고, 우리 몸에 끼치는 위험성에 대해 빨리 연구해 이를 방지하지 않으면 언제 우리는 침묵의 살인자 앞에 사라질지 모른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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