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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들에 핀 꽃이라면 / 양성우
  • 양성우 시인
  • 승인 2019.09.10 09:04
  • 호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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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한 송이의 들에 핀 꽃이라면 저들은 오직

꺾어서 꽃병에 꽂아 놓은 꽃이라 사나흘도

못 가서 시드는

네가 받는 위로가 모든 선한 이들의 것이라면

저들이 받는 찬사는 깃털처럼 가볍고 악한 무리의

아첨일 뿐이다

네가 본래 낮이라면 저들은 밤이요

네가 흰색이라면 저들은 검정이며,

너의 말과 생각이 노래이고 축복이라면

저들의 것은 꾸밈이요 거짓이라

너의 길은 열려 있고 저들의 길은 막혀 있으며,

너의 발자국은 돌에 새겨지고

모레 위에 찍힌 저들의 것은 잠깐 사이 바람에

지워질 터이니

담담하라

아무리 시절이 바뀌어도 너는 살아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풀잎이라면

저들은 잎도 없고 껍질도 없이 산비탈 바위틈에

꼿꼿이 선 죽은 나무이니까

 

양성우 시인은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고 전남대학교를 졸업했으며 1970년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는 『겨울공화국』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북치는 앉은뱅이』 『낙화』 『첫마음』 『길에서 시를 줍다』 『아침꽃잎』 『내 안에 시가 가득하다』 등이 있다.

양성우 시인  eco@ecofut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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