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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공포, 가습기 살균제 성분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9.10 09:36
  • 호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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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많은 사람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아직도 국민들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하지만 아직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일어난 지 8년이 지난 지금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은 우리 일상에 나타나 우리에게 공포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제품들

해외직구 방향제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지난 4월 식품의약안전처는 수입 위생용품 세척제를 통관·유통단계에서 검사한 결과, 주방세제와 어린이 젖병세정제 등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균보존제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CMIT/MIT)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분이 검출된 제품은 주로 젖병 세정제와 주방세제 등에 활용되는 캐나다산 ‘에티튜드’ 제품으로 밝혀졌고, 이를 수입 대행하는 ‘쁘띠 엘린’은 에티튜드 제품 12종을 수입 및 판매 중지하고 자진 회수 및 환불조치에 들어갔다.

대행사의 빠른 조치와 사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국내 제조되는 화학제품들보다 비싸지만 안정성만 믿고 구매했던 소비자들이었기에 배신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해외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소비자원이 해외 온라인쇼핑몰과 국내 구매대행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분사형 세정제와 살균제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CMIT와 MIT 등 국내 사용이 금지된 살균보존제가 검출된 것이다.

지난 7월 28일 한국소비자원은 “유해물질 함량 시험 검사 결과 조사대상 25개 제품 중 7개(28.0%) 제품에서 CMIT, MIT가 검출되거나 기준을 초과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했다” 며 “7개 제품에서는 MIT가 최소 2.8㎎/㎏∼최대 62.5㎎/㎏, 3개 제품에서는 CMIT가 최소 5.5㎎/㎏∼최대 15.5㎎/㎏, 1개 제품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76.0㎎/㎏ 검출됐다”고 밝혔다.

화학제품안전법에 따르면 안전확인 대상 생활화학제품의 판매를 중개하거나 구매를 대행하는 자는 안전기준의 확인 및 표시기준 등에 부적합한 제품의 중개 및 구매대행을 금지하고 있지만 CMIT, MIT가 검출된 7개 제품 모두 국내 구매대행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이들 중 6개 제품은 제품이나 브랜드 홈페이지에 해당 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버젓이 표시하고 있어 구매대행 사업자가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에 해당하는 조치는 없었다. 구매대행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원은 환경부와 공동으로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구매대행사업자에게 해당 상품의 판매 중지를 권고했다.

소비자원은 “해외직구 제품은 국내에서 제조되거나 정식 수입 통관되는 제품과 달리 안전기준 적합 검사를 받지 않아 구입시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며, “제품 또는 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성분명을 살피고 CMIT나 MIT 성분명이 표시된 생활화학제품은 구매하지 않아야 된다”고 당부했다. 

 

안전한 화학제품을 위해 유통과정과 소비자 안전에 빈틈을 줄여야 한다

허술한 관리망,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잊어선 안 돼

허술한 관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현재 국내에는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된 해외에서 만들어진 생활화학제품들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제조·유통되는 화학제품들이 빈번하게 안전성 논란이 발생하면서 해외제품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해외에서 제조·유통되는 화학제품에 대한 관리에도 철저를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더군다나 CMIT와 MIT는 국내에서 14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원료 성분이다. 이러한 성분이 포함된 제품들이 해외 직구라는 허점을 타고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언제든지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환경부는 소비자의 사용 및 노출빈도가 높은 해외직구 생활화학제품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우선 실시하고, 국내 안전기준 부적합 제품에 대해서는 즉시 차단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학사고는 발생하면 씻을 수 없는 사태를 불러온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경험한 바 있다. 다시는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재발방지를 위한 제조·유통관리와 소비자들의 안전의식 함양이 필요하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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