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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한 대처가 필요한 후쿠시마의 공포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9.10 09:40
  • 호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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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반도체 핵심부품 수출 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삭제 등의 경제보복에 국민들이 일본제품 불매 운동을 펼치는 한편, 우리 정부 역시 일본과의 경제 전쟁에서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일본의 아킬레스건으로 남아있는 후쿠시마를 두고 또 한 번 커다란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안전성이 의심되는 도쿄올림픽

2011년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태평양 해역 지진은 일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9.0 강도의 지진과 쓰나미가 동반된 당시 지진은 후쿠시마 지역의 제1원자력 발전소를 덮쳤고, 후쿠시마 지역에 방사능이 유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사고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함께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INES)의 최고 단계인 7단계로 기록됐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도 후쿠시마는 여전히 일본의 약점이자 아킬레스 건으로 남아있다. 사고 당시 누출된 방사능과 함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매일 세슘 137과 스트론튬 90이 하루에 약 600억 베크렐씩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일본 정부는 현재 이러한 후쿠시마의 위험성을 감추는 데 급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가장 잘 나타나는 것이 1년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도쿄 올림픽의 캐치프레이즈를 ‘재건과 부흥’으로 설정하고 도쿄올림픽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

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원전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를 비롯한 동일본 지역의 재건과 부흥을 알리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실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지진 당시 사고 대책본부가 있었던 ‘J 빌리지’를 성화봉송 출발지로 선정한 바 있으며, 도쿄올림픽 때 후쿠시마 원전에서 67㎞ 거리에 있는 아즈마 경기장에서 일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인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올림픽 선수촌에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도쿄올림픽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언론들은 도쿄올림픽에 대해 날선 비판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월 30일 ‘후쿠시마산 식재료의 선수촌 공급을 금지하고 올림픽 참가 선수들과 관람객들을 방사능 위험에서 보호하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일부 국민들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것처럼 도쿄올림픽 역시 불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보이콧은 검토한 바 없다’고 일갈하고 있다. 또한 대한체육회는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선수촌에 공급한다면 우리는 우리 농수산물을 가져가 선수들에게 안전한 식탁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사능 오염수, 바다에 버린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종료된 사건이 아니다. 후쿠시마의 공포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러한 후쿠시마를 계속해서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 그린피스가 발표한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위기’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8년간 원전 안에 남아있는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하루 170t의 물을 투입하고 있는데 그로 인한 방사능 오염수가 111만t 까지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현재 방사능 오염수를 물탱크에 넣어 원전 부지에 쌓고 있는데, 현재 물탱크는 약 1000기까지 축적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축적된 오염수를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는 것이다.

지난 8월 7일 숀 버니 그린피스 원자력분야 수석 전문가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쌓아놓은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을 바다에 방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하려는 이유는 처리 비용때문”이라고 폭로했다.

방사능 오염수는 어떤 방법으로 처리하든 방사능 유출을 막기는 어렵다. 그래도 땅을 깊게 파고 콘크리트 벽을 세운 다음 땅속에 매장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오염수를 매장하기 위해서는 넓은 부지와 비용이 소요된다. 이에 일본 정부는 저렴한 처리방식인 대기 중 조금씩 방류하거나 바다에 버리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이다. 그중에서도 조금 더 저렴한 방식이 바로 해수에 방류하는 방식인 것이다.

이를 폭로한 숀 버니 그린피스 원자력 분야 수석 전문가는 “오염수 100만t을 바다에 흘려보내려면 17년에 걸쳐 물 7억 7000만t을 쏟아부어 희석해야 한다”며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면 태평양 연안 국가들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우리 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외교부는 오는 9월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와 11월 개최 예정인 한·중·일 ‘원자력 고위 규제자 회의’ 등에서 오염수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제품 불매 및 반일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여론은 일본의 치부인 후쿠시마를 향해 가고 있다. 물론 국가의 이익과 안전을 위해 정부는 여론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하지만 후쿠시마 문제만큼은 단호하고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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