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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기후변화로 시작된 조화 한국산 바나나의 시대가 왔다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9.09.10 09:42
  • 호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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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바나나는 해외의 과일을 상장하는 존재였다. 아프리카를 포함한 뜨거운 지역에서만 자라나는 이 과일은 이제까지 우리나라와는 인연이 없을 것으로 누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상승은 국산 바나나의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점차 올라가는 평균 온도, 국산 과일의 정의가 달라지다

최근 포항시에 위치한 흥해읍 지역에는 바나나 재배가 한창이다. 이 일대는 일조시간이 풍부하고, 지열발전소가 지어질 정도로 땅의 기운도 따뜻한 곳이었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온대권의 분포가 우리나라로 조금씩 올라오며, 마침 이 지역이 설비로 보강만 하면, 바나나를 키울 수 있을 정도까지 변한 것이다.

바나나의 재배가 우리나라에서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70년대부터 온도가 따듯했던 제주도를 중심으로 키워지고 있지만, 국산 바나나는 1㎏당 5000~6000원으로 1㎏당 2500~3000원인 수입 바나나보다 두 배정도 비싸 금새 사라졌다. 하지만 유기농 작물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점차 재배면적이 넓어지면서, 열대과일 농업의 재배 성공 확률이 올라가며, 바나나를 포함한 열대과일들이 새로운 소득원이 될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에서도 열대과일의 재배에 적극적이다. 특히 지난 2017년 지진으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이 지역으로 오는 바나나 재배 희망 농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특히 바나나는 쌀에 비해 고수익 창출이 가능해 무려 40배인 20ha면적에 5200만원의 수익이 기대되고, 50만명이 넘는 국내 바나나 소비시장을 감안하면 수송비 절감에 따른 수익성 증대도 예상된다. 이에 고당도 과실생산으로 포항 농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입산 바나나에 비해 질 좋은 유기농 바나나로 승부 걸어

과거 제주도에서 시도된 바나나 재배는 섬의 지형상 태풍과 비의 영항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키우기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포항과 같은 내륙지방은 이들 자연현상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육성이 쉬울 것으로 농민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한 연간 2200시간에 달하는 포항의 일조시수는 한라봉 주요 산지인 제주보다도 400시간이 길다. 또한 국산 바나나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약품처리를 하고 인공적으로 숙성처리를 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같은 온대과일인 귤은 재배 후 수확이 3~4년이 걸리는 데 비해 수확기간이 1년으로 매우 짧고 현재 국내 바나나 소비시장은 50만명이 넘어 물류비 절감 등 유통 여건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이 포항지역에는 바나나 재배에 관심있거나 희망하는 농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포항시 농업기술센터는 날이 지날수록 기온이 높아지는 이상기후에 대비해 농가의 새로운 고소득원이 될 수 있는 작물을 찾기 위해 시범적으로 지원했다. 이들 지원을 통해 재배를 시작한 농민들의 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제주도에서 들여와 특별히 제작한 비닐하우스 안에 심은 바나나 묘목들이 11월부터 꽃이 피면서 열매가 나기 시작해, 올해 5월부터 출하하기 시작했다. 이번 바나나 재배 성공은 동해남부지역의 다소 따뜻한 기후와 산성을 띄는 포항토양의 특질을 극복한 과학적 영농의 산물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앞으로 변해가는 기후와 환경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인데, 이 같은 국산바나나의 등장 역시 변화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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