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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폭염, 기후변화의 민낯을 드러내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9.10 09:44
  • 호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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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사상 최고온도를 기록한 프랑스 파리,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각국이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올해 여름 우리나라도 우리나라지만 유럽 전역이 펄펄 끓어올랐다. 1983년 최고 기온을 경신한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시달렸다. 유럽의 폭염은 2019년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한 해로 기록하게 만들었고, 기후변화에 따른 공포를 다시금 새기게 만들었다.

 

유럽을 강타한 폭염

유럽은 6월 말부터 시작된 기후변화와 이상고온으로 가혹한 7~8월을 보냈다. 6월 초 사하라 사막에서 시작된 뜨거운 바람이 중앙유럽에서 형성된 고기압과 만나며 스페인에서부터 스웨덴까지 이르는 유럽전역에 폭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더니 그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6월 말부터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일어난 것이다.

일부 기상학자들은 폭염 초기, 폭염이 일주일 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폭염은 8월까지 지속됐다. 특히 7월 25일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4개 국가는 동시에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이날 프랑스의 경우 낮 최고기온은 섭씨 42.6도를 기록, 18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최고 기록인 1947년 40.4도를 72년 만에 깨뜨렸다. 이러한 수치는 다른 나라도 비슷했다.

2003년 폭염으로 인해 3만 5000명이 목숨을 잃었던 선례가 있는 유럽은 사상 최악의 폭염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유럽보건당국은 6월 초부터 폭염을 예상했고,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 노숙자 등 폭염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보호조치와 함께 탈수 방지 및 수분 섭취 등을 일반인에게 홍보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전국에 폭염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오렌지 경보’를 발령하고, 폭염으로 인한 철도 운행 중단 등에 대비해 비상점검을 시행하는 한편 유사시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긴급대응반을 운용했다. 프랑스 역시 폭염에 대비하는 행동요령을 홍보하고 있으며, 프랑스 국영전력공사는 냉각수 과열 우려로 남부 골페슈 지역 원전의 원자로 2기를 가동 중단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치로 유럽의 국가들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폭염과 같은 이상고온과 기후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광범위한 피해를 남기고 있다. 

 

유럽폭염이 원인이 된 시베리아 산불은 인공위성으로도 관측될 정도로 큰 규모로 번지고 있다.

잔혹한 혹서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도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유럽 폭염의 가장 큰 원인을 ‘열돔현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WMO는 북아프리카에서 만들어진 사하라발 열풍과 유럽의 고기압이 만든 열기가 건물, 교통 등의 기반시설에 갖힌 채 유럽 전역을 휩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비정상적인 열 스트레스는 2019년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하게 만들었다. 또한 폭염뿐만 아니라 빙하 해빙과 자연발화로 인한 산불 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열기는 그린란드를 거쳐 북극으로 향하고 있다. 실제 그린란드에서 빙하 해빙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기상학자들은 유럽폭염과 함께 그린란드의 빙하 해빙 속도가 빨라졌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린란드를 비롯해 알래스카와 시베리아 등의 극지방의 온도도 30도를 넘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온건조한 기후는 북극지방에 자연발화로 인한 산불을 유발했다. 특히 6월 말부터 시작된 시베리아 산불은 한 달가량 꺼지지 않고 확산돼 우리나라의 1/3에 해당하는 300만 핵타르의 산림을 태우고 있다. 러시아 소방당국은 시베리아 산불 진화를 위해 2700여 명의 인력과 390여 대의 소방 장비, 28대의 항공기 등을 투입했지만, 번져가는 산불을 잡지 못했고, 군부대까지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베리아의 산불이 확산돼 그 연기가 알래스카까지 다다르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유럽에서 시작된 이상기후는 지구의 북반구를 뒤흔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전망이다. WMO는 “이번 유럽을 시작으로 한 기온 상승은 단순히 대기 온도가 올라간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환경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하며, “이처럼 기후변화 및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연쇄 반응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붕괴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이번 유럽 폭염은 이러한 주장을 너무 잘 뒷받침하고 있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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