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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탁을 메우고 있는 GMOGM작물에 이어 GM연어, 유기농 GM식품까지
  • 박희정 기자
  • 승인 2019.09.10 09:58
  • 호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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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변형기술을 통해 지금까지 개발된 작물은 다양하다. 비타민 함량이 기존의 쌀보다 10배나 높은 황금쌀이나 해충에 저항성을 갖는 옥수수가 개발되기도 했다.무르지 않는 토마토, B형 간염 백신 유전자가 있어 간염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는 바나나도 개발됐다

논란이라는 말도 무색하다. GMO가 상업 재배되기 시작한 90년대 초부터 GMO를 둘러싼 논쟁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러한 와중에도 GM기술은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영역에서 GM기술의 도입이 시도되고 있다. 그런 만큼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GM기술로 생산된 식품이 우리 몸과 환경에 안전한가, 하는 것이다. 아무리 놀라운 생산성과 효율성으로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기술일지라도 우리 몸과 환경에 안전하지 않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GM연어의 등장, 전통적인 GMO의 틀을 깨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는 우수한 형질로 DNA를 변형한 생물체를 말한다. 이를 테면 해충에 강하거나 영양소를 일반 작물보다 월등히 많이 포함하는 외부유전자를 기존 작물에 삽입해 생산량과 영양성분을 높인 것이다.

이러한 GMO는 전통적으로 형질전환을 한 작물로 통용이 돼왔는데, 이제는 꼭 그렇지도 않게 됐다. 미국, 캐나다에서 GM연어의 상업판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GM연어는 일반 연어보다 성어로 성장하는 데 10개월이 더 빠르다고 한다. 양식장에서도 반길 일이고 자연산 연어의 포획도 줄일 수 있어 바다생태계에도 좋을 것이라는 게 GM연어를 환영하는 측의 설명이다.

반면, 자연의 성장속도를 거스르며 성장한 연어의 인체 위해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또한 GM연어가 바다로 흘러들어가 토종연어와 교잡할 경우 생물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는 게 반대 측의 입장이다. 이들은 영화 ‘괴물’에 나온 괴물이 실제 출현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이렇듯 GMO를 둘러싼 논쟁이 풀리지 않는 것은 여전히 그에 대한 과학적 예측이 명확히 서 있지 않은 데 따른다. 현대과학기술의 안전을 담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 모른다. 어떠한 새로운 기술이 사람의 몸에 안전하거나 혹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확증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얼마의 시간과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지조차 가늠할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완전한 확증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GM기술 역시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세포 속 DNA를 바꿔버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먹는 음식에까지 적용하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그것이 미치는 영향의 범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GMO 논쟁이 앞으로도 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식품에 대한 새로운 정립을 요구하다

최근에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GMO가 화두가 되고 있다. 바로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유기농 GM식품과 관련한 논란이다. GM식품에 유기농 인증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다. 과연 유기농의 기준인 화학약품 사용을 하지 않았다는 것만 충족되면, 그것이 GM식품이라도 유기농으로서 인정해줘야 하는가, 하는 새로운 도전이 주어진 것이다. 유기농마트에서는 GM식품 여부를 표기하게 될 것이고, 소비자들은 같은 유기농이라도 GMO인지 아닌지를 두고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의 선택은 중요한 권리이지만, 이러한 선택을 소비자에게 넘기는 것이 적절한 일인가에 의견이 분분하다. 유기농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둘 것인가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립이 필요해졌다.

그렇다면 GM식품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 온전히 선택될 수 있을까. 우리는 GM식품을 GM식품인지 아닌지를 두고 고르는 문제에 그칠 수가 없는데, 특히 한국의 경우는 GM식품에 대한 표시 의무가 매우 폭넓게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는 GM식품을 표시해야 하는 기준치가 매우 낮게 설정돼 있다. GM원료를 부재료로 사용해 단백질 검출이 되지 않는 경우는 표시의무가 없으며, GM식품일지라도 국내는 유럽의 0.9% 검출 기준과 비교되는 3% 기준을 가지고 있어서 기준 이하의 식품에 대해서는 GM식품인지 아닌지 알고 선택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간장, 된장과 같이 식재료로 사용되는 많은 식품의 경우 콩, 옥수수 등 GM재료의 사용이 높은 식품임에도 표시가 되고 있지 않은 사각지대에 있다.

‘위험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공방 속에서 어떤 기준으로 GMO을 관리할 것인지, 어느 선에서 GMO을 받아들여야 하고, 소비자의 선택의 영역을 뒷받침하는 정도는 어디까지가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제도적인 차원에서의 합의를 이뤄가야 하는 것이 GM식품에 대한 위험을 방어하는 기작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GM식품은 이미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고 글로벌 종자회사의 독점으로 GM식품을 막는 것은 요원해 보이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생태계 교란도 간과할 수 없다

GM작물의 또 다른 이슈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다. 전 세계 토지의 13%에 GM작물이 재배되고 있으며 그 80%는 미국이 차지한다. 그 때문인지 미국은 GM작물재배지와 전혀 동떨어진 곳에서 GM작물이 발견되는 일이 잦다. 물론 우리나라도 그렇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GM작물 관리의 허술함이 드러나고 있다. 어떠한 경로 때문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기존 작물재배지에서 GM작물이 발견되고 있고 그 후속조치는 경작지를 모두 밀어버리는 형태로 이뤄진다. GM작물 내부에 있는 유전자 변형으로 만들어진 저항성 유전자가 자연생태계 속에 침투해 슈퍼잡초와 슈퍼해충 등을 만들어 낼 수있기 때문에 아예 씨를 없애버리려는 조치다. 슈퍼잡초나 슈퍼해충에 내성이 생긴 GM농작물은 제초제 사용을 급격이 늘리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GMO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그 논쟁도 다양한 각도에서 일어나고 있어 이를 풀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 ‘GMO가 과연 식량 공급을 위해 꼭 필요한 선택인가’ 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GM작물의 생산효율성과 일반작물의 생산효율성 간에 차이가 없으며, 기아에 허덕이는 세계의 문제는 그것을 살 돈이 없다는 것이지 곡물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또 일부 사례에서 GM종자의 최대 주인 몬산토가 개발한 글리포세이트 제초제 사용으로 인한 발암, 기형아 출생, GM식품의 동물실험에서 나타난 각종 발병 등이 인체 위해성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보는 경고들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GM기술은 그 자체로 잘못되지 않았다. 다른 기술과 같이 인류에게 엄청난 이익을 불러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기술들과 같이 인류의 식량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묘책이 아니며, 특히 인류가 미처 생각지 못한 영역에서 부작용을 드러낼 수 있는 여지가 상존해 있다. 그리고 생명공학회사와 같이 기업의 이익을 위한 노선에서 기술이 사용된다면 그 타당성에 대한 합리적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우리는 이러한 점들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시도와 지나친 우려 사이, 사회적 합의를 모아가는 과정이 GMO를 바라보는 대책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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