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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이라는 이름의 재앙, 그 민낯을 들춰본다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9.10.10 09:30
  • 호수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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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6년 4월 26일,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어난 거대한 폭발은 원전이 가진 방사능이 누출될 경우, 얼마나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시금석과도 같은 사건일 것이다. HBO에서 방영해 공개 중인 드라마 ‘체르노빌’은 당시 벌어진 실화를 사람들에게 보여준 수작 중 하나이다.

 

사고를 숨긴 거짓의 대가

이 영화는 당시 벌어진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대한 방대한 자료들을 조사해 그 고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상황재현은 현재 공개되고 있는 당시 실제영상과도 비교해 봤을 때 차이점을 알기 힘들 정도이다. 이 같은 재현도를 바탕으로 보여주는 체르노빌은 이 사고를 둘러싼 갈등과 상황을 보여주며, 관리할 수 없게 된 원전의 방사능 문제와 더불어 폐쇄된 국가운영이 맞물려 진실은폐를 통해 나라가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얼마나 큰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보여준다.

다만 이 드라마에서는 단순히 소련사람들의 정치체제의 비판에 맞추기보다는 절망적인 환경재앙에 맞서서 ‘체르노빌 사고’라는 하나의 단어 그 이면에 숨겨진 수많은 영웅적인 사람들과 그들의 희생을 자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이 사고와 관련된 사람들을 보다 긍정적으로 보게 해주고, 아울로 우리들 역시 이런 역경과 마주쳤을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보여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이런 사건 자체가 없어야 하는 게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 말이다.

지금도 계속되는 방사능의 공포

영화를 제작한 사람들은 이 영화의 제작동기가 왜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했는가 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체르노빌의 사건에 대해 끔찍한 환경재해라고만 기억을 하지, 어째서 폭발했고 어떻게 수습됐는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이 영화는 이 같은 전후 상황을 조사하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각색을 더해 원자력 사고를 묘사한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미국드라마 업계에 있어 아카데미상과도 같은 에미상의 시상식에 17개 분야의 후보로 선정되기도 해, 대중적으로 환경재앙에 대한 인식을 재확인시킬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힐 것으로 전망된다.

체르노빌은 사람의 관리실패로 벌어전 방사능 참사이다. 당시 폭발로 최소 500경 베크렐, 최대 1200경 베크렐가량의 흉악한 양의 방사능 물질이 사방으로 누출됐다. 마치 지옥의 불구덩이를 보는 듯한 사고현장에 도착한 사람들은 방사능에 누출돼 하나둘 쓰러져가는 모습에서도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들의 모습은 감동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 사람의 실수로 벌어진 환경재해에 쓰러져간 훌륭한 인재들이 당시 스러지지 않고 지금도 살아있었다면 나중에 어떤 업적을 쌓고 국제사회와 사람들에게 공헌을 할 수 있었겠는가?

이 같은 상황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와 수습과정은 현대의 체르노빌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상황은 이어지고 있으며, 방사능이 들어간 오염수의 배출은 지금도 국제사회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 체르노빌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원자력에 대한 위험성을 새삼 깨닫고 안전한 대체에너지를 일궈나가는 데 힘이 실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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