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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를 죽이는 거대한 질병, 우리나라에 들이닥치다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9.10.10 11:45
  • 호수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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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국민들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자 인기음식으로 자리잡은 돼지고기가 사라질 위협에 있다. 또한 생태계에서 한 축을 차지하던 돼지과 동물들이 절명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바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이다. 중국과 북한을 지나 우리나라로 넘어왔다!

 

치사율 100%, 죽음 그 자체가 밀려온다

흔히 세계의 인류가 멸망하는 영화를 보면, 상당수의 작품에서 걸리면 100% 죽는 바이러스가 범인으로 나온다. 그리고 지금 그런 바이러스가 돼지들을 대상으로 발생하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가 감염될 경우 발열이나 전신의 출혈성 병변을 일으키는 국내 제1종 법정전염병이다. 치사율이 100%에 가깝지만, 현재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해 북한으로 번졌으며, 항간에는 이미 북한의 특정지역 돼지들이 씨가 말랐다고 할 정도로 전파속도가 빠른 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17일 우리나라에도 최초 감염사례를 확인했다. 이 바이러스의 등장은 현재 뉴스통해 보도되고 있지만, 발생자체는 굉장히 오래됐다. 1921년 케냐에서 발견된 이 질병은 지난 수십년간 유럽의 돈육업계에서 맹위를 떨치며 90년대 말에 박멸에 가까운 처치를 했지만, 이후 2000년대에 벨기에에서 대규모 발병을 한 이후, 러시아로 건너갔는데, 이 질병으로 큰 피해를 입은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마찰로 돼지고기 수입을 러시아로 바꾼 뒤, 중국의 돈육업계에 밀어닥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돼지고기를 많이 먹고, 살처분한 돼지만 수억 마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중국의 여파가 북한을 건너 우리나라까지 온 것이다.

 

당진시에서 진행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사업 - 출처 당진시청

생존력이 강한 바이러스, 철저한 조치가 남은 돼지 생존률 높여

이 같이 전파가 빠른 것은 이 질병이 바이러스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들 바이러스는 돼지의 생체만이 아니라 돼지고기로 만든 가공육과 각종 음식에까지 머물러 국가를 넘어 전파되는데, 각종 육포와 소세지 등을 가지고 오는 것이 바로 이 바이러스의 특징 때문이다. 또한 배설물에서 평균 11일, 냉장육에서는 15주 정도의 감염력을 유지하는데, 사람에게는 아무런 증상이 없고, 같은 돼지이면서도 맷돼지의 일부 종에게는 매우 약한 증상을 보이거나 사람과 별다른 증상이 없기도 해, 감염의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다.

지난 9월 17일 파주와 연천, 김포, 강화지역에서의 발병이후,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과 동시에 비상 방역체제에 돌입한 이유는 현재 질병이 발병한 지역이 충남에서 홍성 다음으로 돼지를 많이 사육하는 축산지역들이자 경기도와 가까운 충남 서북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8월 기준 전국의 돼지 사육 두수는 1227만 마리인데 경기도만 해도 18%인 223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만약 경기도가 뚫린다면, 그 다음 차례가 될 충청도는 충북·충남 합해서 303.8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충청도까지 끝난다면 현재 국내에서 사육 중인 모든 돼지의 43%에 해당하는 526만 마리가 절멸되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국내 돼지고기를 이용한 식품들과 관련 업계는 엄청난 불황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다가오는 태풍들이나 북쪽에서 불어오는 계절풍 등은 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여지를 남기고 있기 때문에 더욱 우려스러우며, 병에 걸린 우려가 있는 돼지들을 살처분하는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 투여방식을 채택해 미처 죽지 못한 돼지가 생매장이 되는 등, 동물보호단체들도 현재의 살처분 상황에 대해서 많은 우려를 하며 지켜보고 있다.

문제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질병재해가 우리 사람에게도 일어날 수 있고, 또한 생태계의 특정한 종을 절멸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생태계의 조화를 위해서도 이를 막을 수단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돼지든 다른 어떤 동물이든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 정부가 이 같은 초유의 사태에 대해 돼지들을 지켜내고 이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뤄낼 수 있을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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