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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옷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채식주의
  • 박희정 기자
  • 승인 2019.10.10 12:00
  • 호수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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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뿐 아니라 유제품, 생선 등 모든 동물성 식품을 거부하는 완전 채식주의, 비건(Vegan)이 먹는 음식뿐 아니라 패션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극적인 증가를 이루고 있는 채식주의 붐이 생활방식 전반으로 옮겨가며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것이다. 비거니즘(Veganism)은 과연 생활양식의 주류를 형성할 수 있을까?

 

비건 패션, 인기를 얻어가다

동물성 식품을 포기하는 것은 채식주의자들의 삶에 많은 변화를 의미한다. 이제는 점점 더 많은 채식주의자들이 그들의 신념을 패션으로 확장하고 있다. 채식주의 의복, 신발, 액세서리 등의 판매가 상당히 증가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비건소사이어티에 의하면 올해 들어 1956건의 상품이 등록됐으며, 새로운 제품들이 매일 추가되고 있고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많은 새로운 브랜드들이 비건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소가죽과 다른 동물제품들로부터 자유로운 상품들을 마케팅하고 있다. 인조 털코트, 플라스틱 벨트, 나무껍질로 만든 신발, 재활용 플라스틱병, 고무·코코넛 섬유가 많아지고 있으며, 가죽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질은 진피와 비슷하다.

이러한 비건 패션들이 붐을 이루는 데는 모피를 얻기 위해 행해지는 동물학대, 그들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환경피해는 물론 엄청난 개체수의 죽임으로 인한 생태계 손실 등 동물복지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실제 영국의 연구에 따르면 쇼핑객의 42퍼센트가 옷을 사기 전에 동물 복지를 고려했다고 한다. 연구원들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채식주의 신발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도 전했다. 채식주의 패션의 트렌드는 명품 브랜드에도 미치고 있다. 비틀즈의 리드 싱어였던 폴 메카트니의 딸인,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는 가죽이 없고 재활용품을 사용하는 새로운 종류의 패션을 디자인했다. 동물권리 운동가이기도 한 그녀는 비틀즈를 주제로 한 새 컬렉션에서 가죽이 없는 운동화와 화려한 모피 코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완전한 비건이 되려면

생태계를 학대하면서 이뤄지는 모피의 대안으로 붐을 이루고 있는 비건 패션의 움직임은 전체적으로 윤리적인 면과 환경적인 면에서 더 많은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내구성, 생산기술, 공해, 생물분해성, 재활용 가능성 등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직업환경에 대한 윤리 등도 고려해야할 것이다.

일부 회사들은 비건 제품들이 실제 제품보다 훨씬 더 환경적으로, 또 윤리적으로 보이도록 엄격한 채식주의 상표를 사용해 품목을 꾸미기도 한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떤 것이 동물의 가죽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환경친화적이라는 잘못된 안전의식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비건소사이어티는 경고한다. 그리고 환경운동가들은 상품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신경 쓰지 말고 적게 사는 것이 환경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접근법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왜 사람들은 모피 코트를 좋아하는가. 모피가 아니더라고 같은 가격이나 그보다 더 싼 가격에 몸을 따뜻하게 보호할 수 있는 소재의 옷들이 많은 데도 말이다. 인조모피와는 달리 진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산자들이 의도적으로 다량의 동물들을 사육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그들을 살생한다. 패션을 위해서 수많은 동물들이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 이에 대한 거부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고 이제는 새로운 대안을 나누고 확장시켜야 한다.

우리는 옷이나 신발을 구매할 때 동물복지를 생각하는가. 아니면 앞으로 그러할 의향이 있는가. 나무껍질, 천연고무, 코코넛 섬유로 만든 신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동물학대에 반대하고 동물의 잔인하고 인위적인 죽음을 예방하는 것은 곧 생태계를 보전하는 길이다. 이는 동물과 환경을 동시에 보존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소비로 이어지게 한다.

비거니스트들의 움직임이 의류 소재들로부터 동물성 소재를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데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까. 아직은 비건 패션이 패션계의 주류가 아닐지라도 그 가능성은 패션계뿐 아니라 우리 생활양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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