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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협하는 파괴적인 아마존 산불, 국제공조가 절실하다
  • 박희정 기자
  • 승인 2019.10.10 12:55
  • 호수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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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믿기지 않는 소식이 뉴스보도를 장식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거대 숲 아마존이 삽시간에 불타고 있다는 전보다. 이어지는 사진보도들은 더 큰 충격이었다. 죽은 새끼를 끌어안고서 허공을 향해 울부짖듯 포효하는 어미원숭이, 끝내 피하지 못하고 재가 된 수많은 야생동식물들, 멀리 삶의 터전이 불타는 모습을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지켜보는 원주민. 그들의 삶이 일순간에 무너졌다. 이 파괴적인 산불의 원인이 인위적인 방화에 있는 것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은 더 격렬해졌다. 아마존의 사라짐은 단지 아마존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파괴적인 아마존 화재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촉각은 더욱 날이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열대우림의 화재, 국제적 위기가 되다

브라질 아마존의 걷잡을 수 없는 산불은 전 세계 사람들을 격분시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 아마존은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늦추는 중요한 탄소저장고이며, 약 300만종의 식물과 동물과 백만종의 토착민들의 고향이다.

국립우주연구소가 발표한 위성자료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 전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85% 증가했는데, 대부분이 아마존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브라질에서 발생한 화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환경보호론자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벌목꾼과 농부들에게 땅을 개간하도록 장려한 탓이라고 보고 있다. 환경보호를 대폭 줄이고 있는 극우 대통령 보우소나루의 탐욕스럽고 근시안적인 정책이 원주민들과 수많은 동식물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아마존 화재를 ‘국제적 위기’라고 말하며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정상회의에서 이번 화재가 최우선 의제로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말 그대로 우리 행성 산소의 20%를 생산하는 폐인 아마존 우림에서 불이 났다”며, G7 정상회의 참석자들에게 이 비상상황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다른 지도자들도 화재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화재는 ‘엄청난 비상사태’라며, 이번 화재가 브라질과 이웃 국가들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번 화재는 가슴을 아프게 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위기”라고 말했으며,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그들을 통제하고 지구상의 가장 위대한 불가사의 중 하나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아마존은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며 아마존화재에 대한 긴급한 대응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에 브라질 대통령은 자국은 산불을 진압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아마존은 유럽보다 더 크다. 어떻게 그런 지역에서 발생하는 범죄에 맞서 싸우겠는가. 우리는 그것을 위한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적극적인 대처 의지를 회피했다. 공식적으로 브라질 정부는 이번 산불이 겨울철이 돼 찾아온 건기 탓이라며 정부 책임론을 일축하고 있으나, 최근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비정부기구들이 그들의 자금을 삭감한 정부에 대한 보복으로 불을 질렀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브라질 국내 문제를 ‘기인적인 정치적 이득’으로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G7에서 지역국가들의 참여 없이 아마존 문제를 논의하자는 프랑스 대통령의 제안은 21세기에 속해 있지 않은 잘못된 식민주의적 사고를 불러일으킨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놀랍게도 이 논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목소리는 브라질 농부들의 발언이다. 일각에서는 그들이 아마존에서 더 많은 농사를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부 농업 지도자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해외 이미지에 대한 서투른 대처가 콩과 소고기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부 농민들은 이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긴급한 대응과 함께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으로 이어져야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전체 면적은 750만km2에 달하며, 지구상 생물종의 3분의 1 이상이 서식한다. 북아메리카는 이미 300여 종의 생물들이 멸종됐다. 아마존과 같은 더 다양한 열대지방의 멸종은 상상할 수 없다. 아마존은 지구의 문화적, 생물학적 다양성의 많은 부분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소 생산, 이산화탄소 균형 그리고 물의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류학적 보물로서 의식주의 원천이자 살아있는 도서관과도 같다.

최근 몇 년 동안 아마존에서 발생한 화재 중에서 최대 규모에 속하는 이번 화재는 아마존의 생물다양성과 현지 원주민 공동체는 물론, 전 세계의 기후를 위협하고 있다.

G7 정상회담에서 지도자들은 금융 및 물류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산불의 원인 자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브라질 정부가 산림 벌채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규제하고 감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4년 브라질 정부는 보호구역을 축소하고 규제가 약화되면서 산림 벌채가 크게 증가했다. Folha de S.Paulo 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4월 사이에 아마존 벌채 지역 사찰이 70%나 감소했다. 반면 2019년 1월부터 8월 사이에 발생한 화재건수는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45%나 더 증가했다.

한편 이를 바라보는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국제사회에 지속가능하고 책임감 있는 소비를 주문했다. 육식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식료품을 선택한다면 숲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장기적으로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린피스는 KFC, 맥도날드, 버거킹 등 브라질에서 소고기를 공급받는 대형 패스트푸드 기업들은 아마존의 초대형 산불에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아마존을 비롯한 브라질 숲 파괴의 주요 원인은 가축사료로 쓰이는 콩 경작과 축산을 위한 목초지 개발에 있으며,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의 주요 구매자라는 이유다. 특히 국제적으로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맥도날드와 버거킹, KFC는 내부적으로 삼림벌채제로 정책을 갖고 있지만, 그린피스의 최신보고서에 따르면 실질적인 이행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우림 파괴는 기후위기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이미 아마존 산불 사태에 맞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기업들이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팀버랜드와 노스페이스, 반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VF 코퍼레이션은 브라질로부터 가죽 수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VF 코퍼레이션 측은 “자사 제품에 쓰이는 가죽이 브라질의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구매를 재개할 것”이라며 브라질 정부에 책임 있는 환경정책을 요구했다.

이어서 전 세계 투자자들도 아마존 파괴에 대응하고 있다. 스웨덴의 노르디아 자산운용, 노르웨이 연금운용사 스토어브랜드 ASA, KLP 연금펀드는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고, 아마존 환경에 피해를 입히는 기업들을 주의 깊게 살필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제공조가 절실한 재난이 되다

이번 아마존 화재뿐 아니라 일순간에 대지를 초토화시키는 파괴적인 산불은 지구촌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가을부터 봄철에 부는 해상풍으로 지속적으로 대규모 화재를 발생시키고 있다. 2017년 10월 캘리포니아 북부 산악지역에서 치명적인 산불이 발생해 약 25만 에이커 범위로 급속하게 퍼졌다. 산불화재로 전소된 이 지역의 화재는 2017년까지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파괴적 산불이었다. 대략 9000개의 가옥 등 구조물이 파괴됐고 2만 1000개의 건물이 손상돼 보험금 손실액이 100억 달러 이상이 됐다. 이 대화재로 인해 44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명이 입원했으며 수백만 명이 화재로 인한 연기에 노출돼 치료를 받았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4월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화재가 속초시로 확산됐고, 같은 날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동해시로 확산되면서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됐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화재에 대한 긴급하고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물론 아마존 화재와 같이 일반적인 자연재해와 다른 인재에 대처하는 국제사회의 대응의 필요성은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100만 개가 넘는 식물과 동물들이 지구와 함께 공유하는 다른 생명체들을 고려하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 때문에 사라질 위험에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런 방목을 위한 산불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개발 논리로 숲이 파괴되고 녹지 보전이 지켜지지 않는 일이 현재도 비일비재하다.

숲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숲을 마음대로 다룰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구는 공동의 터전으로서 숲을 파괴하는 행위에 국제사회는 좌시하지 않으며 무책임한 악화일로에 대해 다양한 수단을 통한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숲의 현실은 우리 모두의 현실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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