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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와 사람, 물을 거래하다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9.11.28 11:07
  • 호수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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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자원을 다루는 산업 중 사람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산업은 생수산업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현재 생수 시장 규모가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며, 2023년에는 2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에서는 이 생수산업의 명암을 영화로 만들었다.

 

급속도로 커진 생수산업, 수자원 관련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다

불과 백여년전만 해도 생수를 돈을 주고 사먹는 개념은 굉장히 낯선 것이었다. 오죽하면 수백년 전 대동강물을 팔았던 김선달의 이야기가 사기의 대명사처럼 쓰였겠는가? 북청 물장수와 같은 경우도 물을 파는 산업이라기보다는 식수를 확보하기 위한 용역사업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런 생수시장이 기업들에 의해 상품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며, 수자원 산업에 있어 매년 수많은 돈을 갈퀴로 거둬들이는 새로운 금광이 탄생한 것이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오리지널 영화인 ‘물을 거래하다’에서는 생수산업이 사람과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생수산업은 현재 음료산업의 성장전반을 이끌어 가고 있다. 누군가의 차에, 그리고 냉장고에, 창고에 생수는 보관돼 있으며 활용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코카콜라와 펩시 등, 유수의 음료회사들이 생수산업에 끼어들고 있으며, 그리고 그런 활용의 극적인 예가 영화 초반에 소개하는 지역인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라는 마을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들 마을은 수돗물 시설이 낙후돼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오염됐는데, 그 마을에 생수를 무상으로 네슬레가 지원하고 있다. 사람들은 매일 차를 타고 네슬레의 공장으로 와 식수를 제공받아 그것으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그걸로 끝나지는 않는다.

 

무분별한 생수제조시설의 난립, 지역생태계를 위협해

이 영화의 후반부는 세계 생수시장의 정상을 차지하는 네슬레의 생수산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공장이 설립된 지역을 직접 취재해 생수공장의 설립과 그 결과에 대해 보여준다.

네슬레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거대 식료퓸 기업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이 거대 기업에 있어 생수사업은 그들의 이익을 책임지는 핵심사업 중 하나이다. 이들이 생산하는 ‘퓨어라이프’ 생수는 세계 생수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42개국에서 1초에 1100잔씩 팔릴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이만한 수요에 맞출 수 있도록 생산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 막대한 수자원이다. 네슬레의 생수공장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

이중 하나로 영화에 소개되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만다레기라는 지역이 있다. 네슬레는 생수공장을 세우면서 주민들에게 건설을 허용해주면, 깨끗한 식수를 얻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공언했지만, 생수공장과 도로를 세우면서 마을이 분단되고 식수로 사용할 강물이 줄어들고 거기에 분단된 도로를 건너려다 주민들이 사망하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생수기업의 이익을 위해 현지의 자연과 원주민들이 어떻게 힘들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생수 그 자체가 나쁘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 생수를 생산하기 위해 쓰이는 수자원이 누구의 것인지, 그리고 생수를 만들면서 소모되는 지하 수자원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수자원전문가들과 살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입을 빌려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생각해나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잘 살려주고 있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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