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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의 80%가 사라진 코알라, 종으로서 위기가 닥치다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9.11.29 13:30
  • 호수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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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에 서식하는 코알라들이 거대한 산불로 살고 있는 서식지가 대부분 사라지면서 ‘기능적 멸종’을 하게 될 위기를 겪고 있다. 귀여운 외모로 아이들을 비롯해 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코알라의 멸종위기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로 불에 약한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사라져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일어난 산불들은 세계 곳곳의 산림을 불태우고 있다. 특히 건조해지기 쉬운 겨울에 불이 잘 나는데, 이번에 불이 난 곳은 호주에서 코알라들이 주로 서식하는 유칼립투스 숲이었다.

유칼립투스는 그리스어로 ‘덮여있다’는 뜻으로 꽃받침이 꽃을 둘러싸고 있어 이름이 생긴 나무다. 호주에서 주로 서식하고 전 세계적으로 700여종의 종류가 있는 유칼립투스 나무는 산불이 나기 이전에도 변해가는 기후변화로 큰 고초를 겪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거대한 불길이 코알라들이 사는 유칼립투스나무 군락지를 휩쓸며, 1000여 마리로 추산되는 코알라들이 희생되고 80%에 이르는 코알라 서식지가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이들 코알라들은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유칼립투스잎을 먹으면서 하루를 보낸다. 이들 잎은 코알라들에게 신경안정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코알라들은 이 잎을 먹지 않고서는 살기 힘들다.

특히 이들이 먹는 유칼립투스 잎은 전 세계 700여종의 유칼립투스과 나무들 중 몇 종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유칼립투스 나무들은 잎에서 가연성의 오일을 내보내고 안개처럼 퍼져 주유소의 유증기처럼 화재의 위험성이 높았으며, 죽은 나무도 방부성 성분으로 잘 썩지 않아 유칼립투스 숲은 같은 산불이 일어나도 매우 크게 화재가 나는데, 이번 산불이 코알라들의 서식지를 한꺼번에 휩쓴 것이다.

 

코알라들이 서식하는 유칼립투스 나무의 꽃과 열매의 모습

코알라들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우리의 천연야생동물 관리는?

이번 사건은 전 세계에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코알라를 기능적 멸종에 처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능적 멸종이라는 단어는 아예 사라진 멸종과 달리 개체 수가 줄어 생태계에서 본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살아남은 코알라들이 번식하더라도 수가 적어 장기적으로 종의 생존 가능성이 낮아지고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호주에 있는 세계유일의 코알라 전문병원에서는 코알라를 살리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최근까지 11여억원이 모여 이 기금을 바탕으로 병원에서는 화재지역에 코알라를 위한 음수대를 설치하고 화상잎은 코알라의 재활을 위해 ‘코알라 방주’라고 불리는 보호소를 꾸미기로 했다.

이번 화재는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코알라가 당한지라, 전 세계의 관심과 도움을 이끌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산불사건은 그와 더불어 기후변화가 특정 동물들의 종을 한순간에 멸종과 같은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얼마나 대비하고 있을지, 그리고 특정 야생동물의 종이 ‘기능적 멸종’ 사태가 벌어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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