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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잡을 수 없는 대기오염, 인도를 휩쓸다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9.11.29 15:39
  • 호수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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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7배가 넘는 미세먼지가 발생한 인도의 델리시

인도의 수도인 뉴델리에서 최근 사람들에게 외출금지 경고를 내렸다. 바로 공기가 숨쉬기 힘들 정도로 오염돼 도시를 뒤덮었기 때문이다. 과거 미세먼지가 맹위를 떨쳤던 중국은 현재 회복 중이지만, 인도는 이제 시작이다.

 

마스크 500만개 긴급 지급, 사상 초유의 대기오염사태

인도의 산업화 이후, 대기오염이 가속화되고는 있지만, 과거 미세먼지로 악명을 떨쳤던 베이징의 7배가 넘는 대기오염수치가 공개되며 전 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최근 인도 수도 뉴델리의 대기 오염이 호흡 기관 질병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수준으로 악화했고, 정부 관계자들은 시민들에게 밖에 나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델리시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하루 평균을 한참 넘었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의 농도보다 7배가량 높은 수치다. 인도의 보건부 관계자는 도시의 오염 정도 측정기로는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면서 이를 ‘재앙’이라고 묘사했다. 아르빈드 케즈리왈 델리 지사는 델리가 독가스실이 됐다며 미세먼지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고 지역 내 학생들에게 500만 개의 마스크가지급됐다.

하지만 중대한 대기오염사태에도 일부 고위당국자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발언을 해 사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보건가족부의 하쉬 바르단 장관은 대기오염 관련 질병 예방을 위해 당근을 먹을 것을 SNS로 권유하는가 하면, 환경부 장관인 프라카시 자바 데카르는 음악 링크와 함께 오늘 하루는 “음악으로 시작하세요”라고 SNS에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이 두 장관은 대기오염에 있어 제일 중요한 책임을 가진 지위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한층 분노를 더 키우고 있다.

인도에서는 이런 대기오염에 대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매우 적다. 가난한 사람들은 미세먼지를 막아줄 간단한 마스크도 사기 어려워, 조기 사망의 원인으로 미세먼지로 생각되는 폐질환이 무척 많다고 한다. 현재 이 같은 상황에 웃지 못할 상황도 펼쳐졌는데, 바로 산소카페가 생긴 것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5000원 정도인 299루피를 내면 15분 동안 정화된 산소를 마실수 있다. 정화된 산소를 마신다고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염된 공기에 지치고 경제적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이 같은 산소카페에 몰려들고 있다.

현재 인도의 뉴델리를 포함한 델리연방구역은 겨울이면 사람들이 논밭에 지르는 불로 인해 재와 매연이 발생하고 난방을 위해 폐자재를 소각하면서 발생하는 연기가 현재 미세먼지의 주요 발생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인도정부는 이를 대체할 만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매년 인도의 대기오염은 심해지고 있다.

 

전 세계 3000개 도시 중 60%가 미세먼지 기준치 초과

이런 대기오염이 비록 우리나라와 떨어져 있다고 해도, 이미 중국의 미세먼지로 인해 고난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남의 일로만 생각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에도 이 같이 엄청난 오염도를 지닌 도시들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지구 전역에 흩어져 있다. 국제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Airvisual)에 의하면 올해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공기질이 가장 최악인 도시는 델리와 함께 인도에 소속된 웨스트벵골주의 콜카타다. 미세먼지 농도가 무려 375.9μg/m³에 이르렀으며, 미세먼지와 더불어 오염의 온상이 된 초미세먼지 농도는 역시 인도의 델리가 375.9μg/m³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비주얼은 올해 초에 공개한 ‘2018 세계 공기질 보고서’에서 “전 세계 3000여 개 도시 중에서 64%가 WHO의 미세먼지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우리나라도 대기오염에서 자유롭지가 않다는 것이다. 당장 에어비주얼의 순위에서 41위를 차지하는 지역이 우리나라의 인천이다. 앞으로 우리가 미래의 인도가 될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이대로 대기오염을 방치해두면 돌고 돌아 피해를 입는 것은 우리가 될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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