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7.10 금 14:23
FUTURE ECO
상단여백
HOME 월간퓨쳐에코 초점/화제집중/리포트 환경교육
환경교육 의무화, 과연 무리한 선택일까?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12.26 10:39
  • 호수 123
URL복사

바야흐로 기후위기, 기후붕괴 시대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현상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이대로라면 우리는 존립도 장담할 수 없다. 기후변화만의 문제도 아니다. 각종 환경오염 역시 우리의 숨통을 죄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환경교육이다. 더 이상 늦어져선 안 될 환경교육, 정말 의무화가 무리한 선택일까?

 

이탈리아, 기후교육을 의무화하다

올해 이탈리아는 수난을 겪고 있다. 여름에는 폭염으로, 겨울철엔 폭우와 폭설로 인한 피해에 온 국민이 지쳐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이탈리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칼을 빼들었다. 미래세대를 위해 기후변화를 의무교육으로 포함시킨 것이다.

지난 11월 5일 로렌초 피오라몬티 이탈리아 교육부 장관은 “이탈리아의 모든 공립학교 학생들은 내년 9월부터 시작되는 정규 학기부터 의무적으로 기후변화 관련 수업을 연간 총 33시간 이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탈리아가 지난해 학교에서 기후변화 수업을 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으로, 일주일에 1시간은 기후변화 교육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변화를 일선 학교 의무교육에 포함시키는 건 이탈리아가 최초다. 이탈리아 교육부를 통해 그동안 검토돼온 계획에 따르면 기후변화 교과과정은 점진적으로 수학, 물리, 지리 등의 수업에 포함돼 병행 학습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관련 학과목 교사들은 기후변화 교육을 위한 커리큘럼을 사전에 수료해야 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이 접목된 수업 내용을 준비해야 한다.

이번 이탈리아 교육부의 기후변화 교육의무화는 공립(초·중·고)학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초등학교(5년)와 중학교(3년)는 공·사립에 관계없이 국가에서 지정한 의무교육을 수행해야 하고 고등학교의 경우 대부분이 공립을 차지하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의무적으로 배우는 학생들의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업 내용은 6~11세의 경우 동화를 이용한 기후변화 수업을 진행하고, 중학생부터는 심화된 기후변화의 원인과 대응, 그리고 기술적인 내용을 학습하게 된다. 고등학생들은 UN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2030 아젠다’를 학습하고 이행방안을 찾는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과 의식을 키워나감으로써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교육을 의무화한 이탈리아 교육부 로렌조 파라몬티(Lorenzo Fioramonti) 장관

환경교육 의무화, 주목받는 이유

이탈리아의 이러한 선택이 현재 기후변화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국가에 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폭염, 폭우, 산불 등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재해를 겪고 있는 미국의 경우 환경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유럽과 호주 등의 국가들 중심으로도 기후변화를 정식 교과과정으로 채택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교육커리큘럼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환경교육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방향을 모색하고 있지만, 입시위주의 교육형태와 학교재원 부족,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환경교육의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과거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이러한 목소리는 계속해서 외면받았다. 환경문제의 근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교육과 의식변화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환경교육의 활성화보다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환경문제 해결에만 치중한 결과다.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제2차 환경교육종합계획(2016~2020년)이 완료를 앞둔 시점에서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기후변화교육 의무화는 다시 한 번 곱씹어 봐야 할 문제이다. 지난 11월 6일에 열린 ‘제5차 국가환경 종합계획(2020년~2040년)’ 의견 수렴 공청회에서도 환경교육 강화방안은 빠져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가환경 종합계획은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라 수립하는 20년 단위의 장기 계획으로, 환경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인데, 여기서도 환경교육은 뒷전이었다.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환경교육종합계획에서는 이를 확실히 개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기후변화 교육처럼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를 환경문제와 기후변화에 대해 교육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아까운 선택이 아니다. 어떠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보다도 더 큰 위력을 가진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환경부와 교육부는 꼭 재고해야 할 것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임호동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환경행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QR 코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