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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잠드는 친환경 장례식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9.12.26 17:29
  • 호수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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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사망자도 늘고 있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사망자는 1만 3400여명으로 전년 대비 4.7%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납골당 역시 포화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는데 그것이 친환경 장례식이다.

 

변해가는 장례식 문화, 관이 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장례식을 치를 때, 관에 담아 묻힐 땅을 물색하고, 양지바른 곳에 묻는 것이 순리였다. 그래서 이름있는 가문의 경우에는 아예 산을 하나 사서 대대로 살던 어른들을 묻고 선산으로서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장례식을 치를 때, 화장장을 주로 선택한다. 이미 있는 묘지들도 땅이 모자라 없어지고 있으며, 고인을 모시는 데 있어서 생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사회에서는 주로 관을 통해 장례식을 열고 나라에 따라 방부처리 등을 한 채, 묘지에 안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늘어가는 묘지가 자연에 있어 괜찮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친환경적으로 장례식을 준비하는 곳도 늘어가고 있다. 관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납골당에 안치되거나 묻히게 되면, 아무리 적은 용량을 차지하게 돼도 결국 하나하나가 대지를 차지하고 자원을 소비하게 된다. 그래서 미래에도 이렇게 장례식을 이어나가야 하는 것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고 이를 개선해야 된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친환경 장례식장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화장이 한계를 넘어 새로운 친환경 장례식을 꿈꾼다

사실 화장이 일반적인 매장방식을 대체하기 시작한 것은 일반적인 매장방식에 비해 보다 저렴하고 보관되는 공간도 적으며, 염을 위해 유독한 화학물질을 쓰지 않아서다. 특히 미국에는 전통적 장례식을 할 때, 방부제를 시체에 주입하기도 하는데, 이는 시신의 분해를 늦추고 방부액으로 인한 토양오염을 야기하기도 했다. 그래서 한때는 화장이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하지만 화장을 하며 들어가는 에너지와 대기오염, 탄소배출 등이 새로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호주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시신 1구를 화장할 때마다 160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매장 자체만으로는 시신 1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9kg으로 화장보다 적다. 하지만 잔디를 깎고 나무를 베는 등 묘지를 만들고 유지하는 과정까지 합하면 화장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올해 초 미국의 워싱턴 주에서는 이색적인 장례식장이 허가를 받아 운영되기 시작했다. 카트리나 스페이드의 회사 리컴포즈가 그 주인공인데, 이 회사는 당사자의 몸을 30일 만에 식물을 키울 수 있는 흙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분해 과정을 보다 가속하는 것인데, 리컴포즈가 제안하는 방법은 가축을 퇴비로 만들 때 쓰는 방식에 기반한 것이다. 이 회사에서는 자신들의 방식에 쓰이는 에너지가 화장에 비해 1/8 정도만 소모해 전통적인 방식에 비해 사람 한 명을 매장하는 것보다, 이산화탄소 발생이 1톤 줄어든다고 밝혔다. 고인의 시신을 퇴비로 만들어 화분에 담는 것이다. 시신으로 만든 퇴비는 꽃밭이나 나무에 담겨 새로운 생명을 자라게 하는 데 쓰이게 된다.

하지만 이런 장례식의 변화가 순탄한 것 만은 아니다. 이런 매장방식에 대해 장의사들과 종교 관련 인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식의 시신처리는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망가트리고 물질적인 존재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런 장례절차에 대해 법적으로 제재하도록 움직임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빙결장과 같이 시신을 얼려 분해한 뒤, 동결건조시키는 방법도 이전에 나온 적이 있지만, 성과가 미미해 장례사업으로서의 미래 또한 밝지는 않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사람들은 누구나 죽고 현재 늘어가는 묘지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결국 모든 땅은 묘지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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