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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의 위험한 함정, 블랙 아이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12.26 17:30
  • 호수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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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도로는 운전자를 위험에 빠트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15일 서울에서는 2019년 첫눈이 관측됐다. 이른 첫눈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걱정거리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겨울철 얼어붙기 쉬운 도로나 길거리는 눈이 오고나면 주의해야 할 대상이 된다. 단단하게 얼어붙은 함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도로 위의 암살자

겨울철은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계절이다. 연말연시 회식이나 모임이 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이 도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검은 얼음인 ‘블랙 아이스’다.

지난 11월 15일 경기도 양평군의 동양평톨게이트 부근에서는 차량 20대가 추돌하는 20중 연쇄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사상자는 없었지만 4명이 다치고 통행이 한동안 마비되는 큰 사고였다. 특히 사고를 수습하려던 한 남성이 도로에서 미끄러진 차량에 치일 뻔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 역시 블랙 아이스였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나 노면에 생기는 얼음으로,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 녹았던 눈이나 비, 서리 등이 다시 얼어붙는 현상이다. 아스팔트 도로에 내린 물기는 도로의 틈새에 스며들었다가 기온이 내려가면 매연, 먼지 등과 함께 얼어붙어 도로 위에 빙판처럼 깔리게 되는데, 이때 만들어진 얼음은 워낙 얇고 투명해서 도로의 검은 아스팔트가 비춰 보인다.

이에 육안으로 봤을 때 얼음이 얼었다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인 블랙 아이스가 발생한 도로는 겨울철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평소대로 진입한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년 간 도로 결빙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3860여건이 넘는다. 특히 블랙 아이스가 발생한 도로는 일반 도로에 비해 14배, 눈길에 비해 6배 정도 더 미끄러워 사고가 발생하면 치사율이 일반 사고보다 1.5배 높은 2.7%에 달한다. 이러한 높은 치사율 때문에 블랙 아이스는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리고 있다.

 

도로에 깔린 투명한 얼음 블랙 아이스

주의와 대처가 대형사고를 막는다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 블랙 아이스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이에 블랙 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제대로 된 경보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블랙 아이스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로 결빙을 막기 위해 도로 포장재 내부에 열선이나 온수 파이프 등을 넣는 기술이 존재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현실화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현재 상황은 운전자가 스스로 블랙 아이스 현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대처하는 방안 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블랙 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블랙 아이스 현상은 기온이 낮고 일조량이 적은 터널 입·출구, 산비탈, 그늘진 곡선·해안도로, 저수지 부근 및 지면과 온도차이가 큰 다리 위에서 특히 잘 발생한다. 이러한 곳을 통행해야 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통행량이 적은 도로 역시 통행량이 많은 도로보다 블랙 아이스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차량 간격과 운행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만약 차량이 블랙 아이스가 생긴 도로에 진입했다고 판단되면 최대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필요할 경우 2~3회로 짧게 끊어 밟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말고 직선으로 주행한다는 생각으로 통과하는 것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차량이 미끄러진다면 미끄러지는 방향쪽으로 핸들을 돌리며 엔진브레이크를 통해 속도를 줄여야 한다. 보통 차량이 미끄러지면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기 쉬운데,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할 경우 차량의 스핀현상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야 한다.

또한 타이어 관리도 블랙 아이스를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겨울철에는 겨울 도로 전용인 윈터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마모상태를 확인하고 타이어의 바람을 조금 줄여 바닥과의 접지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겨울철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블랙 아이스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불청객이다.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 방심하지 말고 주의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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