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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협하는 영농폐기물, 수거와 관리가 필요하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12.26 17:30
  • 호수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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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들판은 여름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나 가을의 풍요로운 모습과 다르다. 겨울의 들판은 우리 마음을 괜시리 쓸쓸하게 한다. 이런 마음은 수확이 끝나고 휑한 들판이 주는 서글픔만이 아니다. 들녘에 버려진 영농폐기물들이 더 입맛을 씁쓸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논밭에 버려진 영농폐기물들은 토양을 오염시키는 주범이자 최근 미세먼지의 원인으로도 꼽히고 있다.

 

일손 부족 등을 이유로 방치되는 영농폐기물. 정부와 지자체 등이 집중 수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토양오염부터 대기오염, 산불까지

토지를 이용해 인간에게 필요한 동식물을 키워 생산물을 얻어내는 농업은 인간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산업이자 식량을 조달하는 필수산업이다. 그러나 과도해진 농업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영농폐기물 역시 농업이 발생시키는 문제 중 대표적인 문제 사례이다. 영농폐기물은 폐비닐과 폐농약용기, 비료포대 등 농업, 영농 과정에서 생기는 폐기물이다. 잘 수거해 관리되면 문제가 줄겠지만 과거부터 많은 양의 영농폐기물들은 농지 등에 그대로 버려져 방치되거나 일부 농민들은 불법으로 소각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각 지자체는 공동집하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부, 농협, 농업인 단체 등이 농번기 전후마다 힘을 합쳐 영농폐기물을 수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잘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임금상승과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정부와 지자체, 농업인 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농폐기물의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영농폐기물은 계속해서 쌓여가고만 있다. 환경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영농폐기물의 대부분은 폐비닐과 폐농약병이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전국적으로 연간 발생하는 폐비닐 약 32만 톤(이물질 포함) 중 약 19%인 6만 톤은 수거되지 못하고 방치되거나 불법으로 소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는 사이 영농폐기물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낳고 있다. 농지 등에 산재된 영농폐기물은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각종 오염을 야기한다. 자연분해되지 않는 폐비닐은 심각한 폐기물 문제와 토양오염을 야기하고 있으며, 폐농약병의 잔류농약은 토양오염은 물론 지하수나 하천으로도 유입돼 심각한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 일부 농민들이 자행하는 불법소각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을 일으키고 있으며, 산불로 이어져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미래에도 큰 위협이 되는 영농폐기물, 농민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처럼 해마다 쌓이는 영농폐기물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영농폐기물은 당장도 문제가 되지만 계속 쌓이고 2차 오염까지 발생해 미래세대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문제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영농폐기물을 수거하고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환경부는 지자체, 농협, 농업인단체 등과 협조해 연 2회 농번기를 전후한 봄(4~5월)과 가을(11~12월)에 영농폐기물 집중수거기간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역시 11월 18일부터 12월 13일까지 집중 수거기간을 진행하는 환경부는 집중 수거기간 동안 각 지역에 따라 수거 행사를 개최하고, 지역 농민들에게 영농폐기물의 올바른 배출방법을 홍보할 방침이다.

또한 농민이 영농폐기물을 공동집하장으로 가져오면 폐기물 종류와 양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는 ‘수거보상금 제도’를 시행하고, 집중 수거기간 동안 실적이 우수한 지자체, 마을부녀회, 청년회 등 영농단체에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총 1000여만 원 상당(기관 당 최대 15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해 영농폐기물의 자발적 수거를 장려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환경부는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장거리 수거·운반에 따른 불편을 해소해 농민들이 손쉽게 영농폐기물을 수거·보관할 수 있도록 마을 단위의 1차 수거거점인 ‘공동집하장 확충사업’을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전국적으로 총 8686곳의 공동집하장을 설치할 예정이며, 2021년까지 매년 815~950곳을 추가로 설치해 영농폐기물의 안정적인 수거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부 지자체에서는 시민들의 의식을 개선하고 깨끗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국 참외의 70%를 생산하고 있는 성주군은 2012년부터 ‘클린 성주’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전국 최초로 ‘들녘 환경심사제’ 도입, ‘폐부직포 무상수거 MOU 체결’, ‘농촌맞춤형 재활용동네마당 설치’ 등 영농폐기물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마련해 추진하면서 농촌환경을 개선해 나갔다. 6만여 동의 비닐하우스에서 연간 폐보온덮개(부직포) 2000t과 폐비닐 4500t이 배출되는 성주군은 이 같은 시책을 통해 영농폐기물을 수거·관리함으로써 타 시·도의 모범이 되고 있으며, 성주군의 ‘클린 성주 만들기’는 논밭을 넘어 각 지역의 환경과 의식을 개선하는 슬로건으로 확대되고 있다.

영농폐기물은 지금도 큰 오염원이지만 이대로 방치하고 조금씩 더 쌓이다 보면 미래세대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는 오염원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영농폐기물을 수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영농종사자 역시 이에 호응해 함께 깨끗한 들녘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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