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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종말, 지구 생태계의 재앙적 붕괴 촉발할지 모른다
  • 박희정 기자
  • 승인 2019.12.26 17:31
  • 호수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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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매일같이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들을 접할 수 있다. 경제 불황, 출산율 저하, 지구온난화 등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전망들로 뉴스지면은 가득 차 있다. 그러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심각한 위협은 무엇일까? 최근 과학자들 사이에서 인간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게 하는 경고가 나왔다. 원인은 바로 곤충의 종말. 이는 우리에게 어떤 위협을 주는 것일까? 곤충이 없어진 미래에 우리는 대비돼 있을까?

 

집단적으로 사라지고 있는 곤충

최근 과학자들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100만종의 곤충들 중 41%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영국 서섹스 대학 연구진의 곤충 감소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데이브 골슨은 “우리 인간이 곤충의 감소를 막지 못한다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인간의 웰빙에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 농작물의 4분의 3은 곤충의 꽃가루 매개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곤충이 없어진다면 농작물 생산은 실패하기 시작할 것이고, 더는 딸기와 같은 과일은 먹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곤충 없이는 75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없다”고 전했다.

골슨 박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곤충의 급격한 감소가 있었다는 결론을 피하기 어렵다. 골슨 박사는 영국에서 특히 23마리의 벌과 말벌이 지난 세기에 멸종됐다. 나비 종은 1970년대 중반 이후 77%나 감소했고 얼룩무늬 딱새와 같은 지역 곤충을 잡아먹는 새들의 개체 수도 비슷하게 줄어들었다.

그의 연구결과는 지구상의 모든 곤충의 총 질량이 매년 2.5%씩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미 곤충의 멸종률은 포유류, 조류, 파충류에 비해 8배나 빠르다. 조사에 의하면 이미 감소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곤충 종은 41%를 넘어, 31%가 위협을 받고 있으며, 10%는 지역적으로 멸종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추세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2119년까지 지구에는 곤충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주목받지 못하는 대재앙

흔히 곤충의 종말은 ‘주목받지 못하는 대재앙’으로 불린다. 곤충종이 멸종하고 있다는 것은 이번 연구 이전에도 진행돼왔으며 대중들에게 알려져 왔다. 하지만 그 심각성에 대해 충분한 인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보고서는 이러한 안일한 인식에 일침을 놓는다.

보고서 저자는 “생물다양성 위기는 ‘지구생태계의 재앙적 붕괴’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띄지 않는 대재앙은 결국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돼 있다. 기후리스크가 이상현상이 아닌 반복적인 현실이 돼가고 있듯이 말이다.

이 곤충들의 감소로 인한 손실은 엄청날 수 있다. 곤충은 수많은 새와 물고기 그리고 포유류의 먹이다. 그들은 흙 속의 영양소를 재활용하고, 시체와 동물 배설물을 분해한다. 벌과 말벌과 같은 꽃가루 매개자들은 또한 과일, 야채, 견과류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금 곤충들은 농지와 도시화로 인해 빠르게 그들의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고 농부들의 살충제 사용에 위협 받고 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1970년 이후로 우리는 곤충의 50% 혹은 그 이상을 잃었을 수도 있다”라고 골슨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그는 “어쩌면 더 두려운 것은 우리 대부분이 어떤 것이 변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곤충의 대재앙에서 가장 우려되는 경향 중 하나는 꿀벌의 감소다. 미국에서 벌집의 수는 1947년에 600만개에서 2014년에는 무려 250만개로 떨어졌다. 메릴랜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2018년 10월과 2019년 4월 사이에 미국 꿀벌 군집의 약 40%가 사라졌다. 이는 13년 만에 가장 높은 겨울 꿀벌 손실이다.

연구원들은 영국에서도 유사한 문제를 발견했다. 영국의 353마리의 야생 꿀벌과 다양한 종들 중 3분의 1이 1980년과 2013년 사이에 감소를 경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꿀벌들이 농작물 다양성의 감소, 형편없는 양봉 관행, 그리고 서식지 손실이 겹쳐 죽어가고 있다고 보았다. 살충제는 벌들을 무리 지어 죽일 수 있고, 이로 인해 서식지가 붕괴될 수 있다. 골슨은 영국의 살충제 살포 건수가 지난 25년간 두 배로 증가했으며, 이는 주로 영국의 광범위한 해충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것은, 전 세계의 농지와 도시 개발을 위해 더 많은 지역이 이용되면서 곤충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 기다리기에 너무 늦다… 앞으로 25년이 최대 고비

곤충의 멸종에 대한 경고가 모든 전문가들 사이에서 정론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많은 분석들은 대부분의 곤충들이 열대 지방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북미의 곤충들에 대한 보고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는 일부 과학자들이 모든 곤충들이 한 세기 안에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반대해온 근거가 되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의 곤충학자 미셸 트라우트 타인은 “대화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숫자를 붙이고 싶은 욕구는 이해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골슨은 “엄청난 양의 증거는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것이 실제 현상임을 보여 준다”고 반박한다. 그는 “곤충 개체 수 추세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은 정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늦을 것이다. 앞으로 25년을 더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환경론자들은 살충제 사용을 금지하는 타깃을 확실히 하고 좀더 야생 친화적인 공원과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곤충 개체 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골슨 박사 또한 곤충의 대재앙 가능성은 도시의 정원과 공원을 바꾸는 것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살충제 규제를 조금 풀어줌으로써 자신들의 정원을 좀더 야생 친화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의회도 살충제가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더욱이 연구에 따르면 사실상 모든 농장이 살충제 사용을 크게 줄이면서도 여전히 많은 양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고, 화학적 처리가 농장의 3/4에 영향을 주지 않고 삭감될 수 있다.

이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자들은 곤충의 멸종을 무시하기보다는 주의를 기울여 위험에 접근하는 것이 더 낫다는 데 동의한다. 그들은 곤충이 감소할 수 있는 정도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으며, 그러나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과소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곤충을 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살충제를 적게 쓸 수 있을까? 곤충을 돕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곤충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을 멈추고, 곤충들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서식지를 다시 회복한다면 곤충 종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되돌아올지 모른다.

곤충이 없는 지구에서 인간은 살아갈 수 없지만 인간이 없어진 지구는 훨씬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예측된 미래를 뒤엎기 위해서는 지금껏 해왔던 방식이 아닌 다른 식의 행동전환이 요구된다. 지구는 현재 역사상 여섯 번째의 거대한 멸종의 초기에 있다고 한다. 거대한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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