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29 수 10:22
FUTURE ECO
상단여백
HOME 월간퓨쳐에코 특집/기획 기획/이슈/진단
윤리경영 실천하는 세계 친환경기업들의 약진, 사회를 바꾸다
  • 박희정 기자
  • 승인 2019.12.26 17:33
  • 호수 123
URL복사

사회를 바꾸는 것은 정부나 과학기술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현대사회에 뿌리까지 박혀 있는 자본주의의 근간인 시장경제에서의 작은 변화로 상당한 파급력을 낼 수 있다. 친환경, 윤리경영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을 기업들도 모를 리 없다. 이미 세계 굴지의 기업들을 비롯한 수많은 스타트업들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의미 있는 변화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은 기업들의 윤리적 책임을 지지하고 있다. 그 사례들을 살펴봤다.

 

사회적 조달 온라인 플랫폼 운영하는 BSC

캐나다는 전 세계에서 사회적 기업의 활동 환경이 가장 잘 조성된 국가 중 하나다. 캐나다에서 사회적 기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2017년에는 캐나다 GDP의 8.1%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캐나다의 사회적 기업은 농업, 제조업, 에너지, 금융, 문화 등 산업 전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중 BSC는 사회적 기업의 재화와 서비스를 판매하는 사회적 조달 온라인 플랫폼이다. 사회적 기업이 공공조달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입찰과 낙찰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고, 사회적 기업 조달장터도 운영하고 있다. 정부, 공공기관, 민간기업은 BSC의 조달장터에서 사회적 기업에서 판매하는 음식, 가전제품, 가구, 사무용품, 용역서비스 등을 구입하고 있다. BSC는 사회적 기업 인증 프로그램 또한 운영하며 사회적 기업과 구매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사회적 기업 인증 신청 대상은 캐나다 기업이면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매출의 50% 이상을 지역경제 개발에 재투자하는 기업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BSC의 수익 50% 이상은 취약계층 고용, 환경보존, 지역경제 개발 등에 지출하고 있으며, 사회적 기업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 중이다.

 

스텝스, 소외된 지역을 벽화로 아름답게 가꾸다

스텝스는 낙후된 지역의 건물 벽이나 터널에 그래피티 아트벽화를 그리는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이다. 스텝스는 지역사회의 문화와 역사, 사회문제, 환경문제 등을 그래피티 아트에 그려 넣어 시민들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텝스의 그래피티 아트가 다른 점이 있다면 예술가, 디자이너 등 전문가들뿐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그래피티 아트작업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텝스가 32층짜리 건물 한 면에 그린 벽화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벽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텝스는 벽화 외에도 공원, 학교 등에 조형물을 설치하며 공공장소를 예술공간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이얼슨 대학교 소셜벤처존, 스타트업 육성으로 사회적 경제의 미래를 만든다

2014년부터 토론토 라이얼슨 대학교는 소셜벤처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스타트업을 무료로 육성하고 있다. 소셜벤처란 개인이나 기업가가 사회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익창출을 실현하는 기업 또는 조직을 의미한다. 기업가 역량, 지속가능성, 입주 타당성, 사회적 가치 실현 노력을 심사기준으로 소셜벤처존의 육성 대상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있다. 소셜벤처존은 선정된 스타트업에게 무료 사무공간, 시설 지원, 멘토링과 기술자문, 네트워킹 등을 제공하며, 경연대회 또한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우승한 스타트업에게는 한화 약 270만원의 시드머니를 제공하며, 2,3등에게는 각각 약 135만원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총 30개 스타트업이 프로그램을 수료했으며, 현재는 33개사가 소셜벤처존에 입주해 있다. 소셜벤처존 소속 스타트업은 환경, 도시 빈곤, 식량, 안보, 성폭력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셜 벤처 Artemisia, 스타트업 육성으로 모두가 행복한 브라질을 꿈꾸다 브라질은 인구로 보아도, 경제력으로 보아도 명실상부 중남미 최대시장이다. 그러나 인구 25%가 빈곤에 처한 상황, 지역간 불균형과 같은 문제가 브라질 사회의 지속적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소셜벤처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브라질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브라질의 소셜 벤처인 Artemisia는 설립 이후 100개 이상의 저소득층 생활개선 사업을 수행하는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하고, 300개가 넘는 사회적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사회적 환경적 도전에 직면한 브라질 저소득층이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rtemisia는 2017년 스타트업 경연대회 또한 실시해 유망스타트업을 선발했다.

 

소규모 농가 지원으로 브라질 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다

브라질은 인구 26%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고, 세계 3위 농산물 수출국인 만큼 농업발전이 국가 전체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Silo Verde, SUMA는 가족단위의 소규모 농가에 대한 지원을 통해 브라질 경제의 균형성장에 이바지하고자 했다. Silo Verde는 소규모 농가에 사료와 곡물을 저장하는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ilo Verde의 고강도 폴리머를 사용해 만든 곡물 저장고는 가격이 저렴하고 조립이 신속하며 쓰레기 배출 또한 감소시킬 수 있어 소규모 농가의 이윤증가에 도움이 되고 있다. SUMA는 소규모 농업 비즈니스를 위한 마켓플레이스로 생산자를 식품구매자와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중간 마진을 없애고 소규모 생산자의 수익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SUMA를 통해 제품을 구매한 비용이 전통적인 시장을 통한 구매에 비해 약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SO+MA, 저소득층도 지원하고 환경도 지킨다

SO+MA는 저소득층 소비습관 개선 프로그램으로 쓰레기 재활용 시 포인트를 지급해 저소득층의 재활용 참여도를 높이며 생활 또한 지원하고 있다. SO+MA 프로그램은 재활용 쓰레기의 가치를 산정하고 포인트로 변환해 가입자 계정으로 적립한다. 프로그램 이용자는 적립된 포인트로 음식, 생활용품을 구매할 수 있어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고 직업강좌에 참여해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월별로 환경보호 실적을 리포트로 받아볼 수도 있다. 2017년 기준 250가구가 해당 프로그램에 등록돼 있으며 50톤 이상의 재활용쓰레기가 수집된 것으로 알려졌고, 브라질 카파오 레돈도(Capao Redondo) 지역에서는 SO+MA 프로그램을 통해 가구당 매월 생활비 62달러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내 임팩트 투자, 비즈니스의 지속적 성장 기대돼

브라질 전역에서 Artemisia의 사회적 스타트업 육성사례와 같이 사회문제도 해결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소셜 임팩트 투자 비즈니스가 확산되는 추세다. 임팩트 투자란 수익을 추구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돈을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브라질 기업과 젊은이들의 임팩트 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에도 불구하고 2018년 브라질이 유치한 임팩트 투자액은 약 2억 달러로 전 세계 임팩트 투자액 0.13%에 해당하는 미미한 수치로 드러나 브라질 내 임팩트 투자 비즈니스에 대한 필요성과 기회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브라질 정부기관과 임팩트 투자유치단이 런던에서 대 브라질 임팩트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며 임팩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비즈니스를 통한 브라질 사회의 아름다운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 미 캘리포니아에서 꽃을 피우다

저렴한 가격과 최신 유행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패스트 패션이 발생시키는 환경문제, 노동자 인권문제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자성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이에 패스트 패션의 반대개념으로 지속가능한 패션이 등장했다. 최근 미국에서 지속가능한 패션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이 다양하게 등장하며 환경, 인권도 지키면서 트렌드도 좇을 수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도 특히 캘리포니아 주는 친환경 규제 도입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며 지속가능한 개발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지역으로, 지속가능한 패션에 있어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8년 9월, LA 시의회는 LA 시내에서 동물모피제품 생산과 판매 금지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캘리포니아 주는 노동자에 대한 부당대우를 막기 위해 2012년부터 생산과정 투명성법을 도입했다. 이 같은 캘리포니아 주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으로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벤투라 등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의 성공사례가 다수 관찰되고 있다.

Galerie.LA는 로스앤젤레스 소재의 여성의류 편집 매장으로 ‘당신의 옷장이 지구에 영향을 준다’는 믿음을 가진 브랜드다. 패션이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오염요소라고 정의하는 Galerie.LA는 장인, 친환경, 재생, 비건, 윤리적, 현지 중심이라는 6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패션 의류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TOMS는 소비자가 신발 한 켤레를 구매할 때마다 다른 한 켤레는 회사 측에서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 기부한다는 ‘One for One’ 슬로건으로 유명하다. 소비자에게 윤리적인 만족감을 제공하는 TOMS의 판매방식은 지속가능성 윤리 경영을 추구하는 것뿐 아니라 브랜드만의 차별성으로도 작용하며 성공을 거뒀다. TOMS는 전 세계 70여개 국가에서 One for One 신발 기부를 실천하고 있고, 지금까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한 신발이 무려 6000만 켤레 이상이라고 알려졌다.

 

유니레버, 아르헨티나의 지속가능경영 선도자로 우뚝 서다

아르헨티나의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기업들은 작게는 사내 분리수거함 도입, 종이절약 캠페인을 시행하고, 크게는 마라톤과 같이 소외계층을 돕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아르헨티나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2018년 기업평가업체 MERCO는 아르헨티나의 주요 사회적 책임기업으로 Arco(아르헨티나) 1위, Nature(브라질) 2위, Unilever(영국) 3위, Toyota(일본) 4위, Banco Galicia(아르헨티나)를 5위로 선정했다. 3위의 유니레버(Unilever)는 2017년에도 상위 2위를 차지했으며, 현지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영국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니레버는 400개 이상의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적인 소비재 기업으로, 매일 20억 명의 소비자들이 유니레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2010년부터 지속가능성을 기업경영에서 강조하고 있는 유니레버는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 등 적극적인 CSR 활동을 해왔으며, 오는 2020년까지 자사의 상품제조에 사용되는 모든 농업원료를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지속가능한 원료로 대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용기를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택시회사 블루버드

인도네시아 부동의 1위 택시회사인 블루버드는 환경보호와 신체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 도입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외부로 전파하고 있다. 블루버드는 지역 사회와의 건강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환경보호를 기업 차원에서 적극 실천한다. 지속적인 차량 유지 보수를 실시해 대기오염을 최소화하고, 2019년 5월부터 전기차 택시를 시범 운행하기 시작했다. 블루버드는 전기차 택시를 기존 30대에서 200대까지 증차시킬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최초로 신체적 약자를 위한 택시 서비스를 도입해 평소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임산부들도 택시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4시간 콜센터를 통해 서비스 신청이 가능할 뿐 아니라 다목적차량(MPV)으로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루버드는 기업의 책임을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실천하며 지역 사회와 공생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도 유사업체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윤리의식 함양과 복지체계를 확대 운영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꿈꾸고 있다. 이해관계자를 배척하지 않고 이들과의 상생전략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면서도 이윤을 창출하는 블루버드의 사례는 경쟁사회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준다.

 

높아지는 친환경, 윤리경영에 대한 관심

친환경, 윤리경영은 더 이상 선진국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동물실험을 배제한 상품, 친환경제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신흥국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정책 추진, 소비자 의식성장에 따라 다소 높은 비용에도 사람들이 지속경영 제품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속가능한 제품이 해결해야 할 숙제는 많다. 지속가능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기꺼이 더 돈을 내려는 소비자의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인간이 환경에 주는 끊임없는 영향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제품은 시장에서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고, 주류 브랜드와 파트너 업체들 사이에서 지속가능성 실천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점차 커지는 현실을 고려할 때 친환경, 윤리경영은 기업의 경영활동에서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2007년 사회적 기업 육성법을 제정하며 사회적 경제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의 경영인프라가 아직 취약한 만큼 사회적 기업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국민적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참조 <지속가능경영과 세계의 비즈니스, kotra, 2019.11>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박희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환경행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QR 코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