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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어야 산다, 전환사회를 위한 노력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12.26 17:33
  • 호수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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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과 솔라시티 사업의 성공 이후 주민들의 친환경 의식과 실천으로 세계 최고 환경도시로 거듭난 독일 프라이부르크

한때 우리는 삶을 빠르고 편하게 만드는 혁신적인 것에 열광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혁신이 낳고 있는 악영향이나 변화를 경험하며 우리는 변하고 있다.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그리고 그를 위해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들이 있다.

 

친환경을 향한 도전, 세계 최초 친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

과거 환경에 대한 이슈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연일 보도되고 있는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의 환경이슈들은 다르다. 과거 같았으면 나와 상관없는 일로 넘길 수도 있었던 소식들이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이슈가 됐다. 환경문제가 이제 나와 직결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현재 처해 있는 위기를 인지하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변화를 실천해야 하는지, 개인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지 아직 모른다는 것이다. 환경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실천이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이다.

독일의 한 도시는 이러한 국내 현상을 타개할 만한 도시가 존재한다. 바로 세계 최초의 친환경도시이자 환경수도라 불리는 ‘프라이부르크’다.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자립을 완성한 세계 최초의 도시이자 자동차가 없는 도시로 유명한 프라이부르크는 전 세계 도시의 미래교과서이자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런 세계적인 도시가 우리나라에 던지는 메시지는 바로 시민들의 의식이다. 프라이부르크의 시작은 시민들의 의식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1970년대 독일정부는 프라이부르크의 비일 지역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자 했다. 비일 지역은 넓고 평평한 지대가 많아 발전소로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라이부르크 주민들은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반대했다. 비일 지역에서 농사를 짓던 농민들은 터전을 뺏길 위기에 놓였고, 나머지 주민들 역시 원전의 위험성을 이유로 반대했다. 이에 독일의 녹색당과 환경단체들이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반핵·평화운동으로 이어졌고 독일 최초로 원전 완전 폐쇄를 이끌어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주민들은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전환을 도시 차원으로 실천하기 위해 시의회를 구성하고, 1986년 도시에너지로 솔라 에너지로 새로운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데 합의하는 등 환경운동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탄생한 도시가 바로 현재의 프라이부르크다.

솔라 에너지와 바이오산업 등으로 에너지 자립에 성공한 프라이부르크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에너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저에너지 건축 기준을 독일 정부 기준보다 30% 낮게 책정해 저에너지 건축물만 허가해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소비절감을 위한 노력이 합쳐져 프라이부르크는 잉여전력을 판매해 가구당 월 250유로의 순수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라이부르크 주민들은 철저한 분리수거를 통해 자원순환 역시 70~80%까지 끌어올렸으며, 도시내부에선 자동차를 탈 수 없도록 합의해 대부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개인자동차 대신 지하철과 자전거를 선택함으로써 녹색교통까지 실천하고 있다. 시민들의 의식과 실천의지가 만든 프라이부르크는 환경을 선도하는 도시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러한 도시의 이미지는 주민들에게 자부심이 되고 있다.

 

국내에도 강조되는 친환경을 위한 의식 전환

우리나라에서도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의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정부와 국민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와 지자체는 도시의 이미지와 기능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탈석탄·탈원전을 시작으로 친환경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을 선언하고 있으며, 친환경 이동수단 보급, 자원순환 활성화, 친환경 제조·생산 공정 확산 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자체 역시 정부의 정책기조와 발맞춰 수소도시, 스마트그리드 도입 등을 통해 친환경 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는 이러한 노력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지자체이다. 국내 최초로 환경교육도시를 선포한 성남시는 ‘에코 성남’이라는 브랜드를 완성하기 위해 환경교육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환경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성남시는 최근 주민들까지 자발적으로 자원순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다른 지자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성남환경운동연합과 신흥2동 주민들이 실시하고 있는 ‘신흥이 마을광산’이 그 주인공이다. 신흥이 마을광산은 플라스틱 등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을 거점지에서 제대로 분리 배출해 배출한 무게만큼 현금으로 돌려받는 사업이다. 일반쓰레기와 혼합 배출되거나 깨끗이 분리 배출되지 않아 실제로 재활용이 불가했던 재활용품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시작된 이 사업에 신흥2동 주민 중 140세대(1세대 3.56명 평균거주)가 회원으로 가입해 참여했다. 지난 6월 25일부터 매주 2회씩 진행된 신흥이 마을광산은 지난 11월 19일 기준 총 5888kg의 재활용품을 배출했으며, 재활용업체는 총 140만 3850원의 유가를 지급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폐기물은 줄이고 재활용을 늘려 자원순환을 도모하고 있는 마을광산은 다른 지자체의 모범사례이자 주민들의 의식변화와 실천이 가지고 오는 변화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실제 수많은 지자체들이 친환경적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에너지 자립도시, 수소도시,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사업을 도입하고 벤치마킹을 시도하고 있다. 친환경사회로 나가기 위한 노력이지만 대부분이 정부의 시책사업이나 지자제의 주도에 그칠 뿐이다. 더 나은 친환경사회로 전환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식 변화와 참여 유도가 절실하다.

 

지구를 위해 1년 중 1시간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 조명을 소등하는 캠페인인 세계자연기금(WWF)의 ‘어스 아워’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캠페인

수십년간 환경을 파괴하면서 발전해온 사회를 친환경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 강력한 정책과 실행력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사회의 전환에 공감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친환경 캠페인이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은 사회의 경종을 울리고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가장 대표적인 캠페인은 세계자연기금(WWF)이 주최 및 주관하는 ‘어스 아워’ 캠페인이다. 1년에 한 번 1시간 동안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의 조명을 소등하는 캠페인인 어스 아워는 개인·기업·정부가 함께 하나뿐인 지구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후변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후변화 대응 캠페인이다.

단순해 보였던 이 캠페인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전 세계 190여 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행사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봄 어스아워에 동참하고 있으며, 실제 어스아워를 진행하고 있는 WWF는 어스아워를 통해 갈라파고스에서 플라스사용을 전면 금지, 인도와 필리핀 주거지역 대상 태양 에너지 인프라 구축, 러시아 바다와 숲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 추진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외에도 유엔환경계획(UNEP)의 플라스틱을 포함한 일회용품 감축을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 ‘아그위그(I Green We Green)’,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매달 다른 환경이슈를 주제로 캠페인을 펼치는 ‘그린릴레이 대국민 환경 캠페인’ 등 다양한 캠페인이 사회의 변화를 위해 진행되고 있다.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아웃도어브랜드 파타고니아(과소비를 막기 위한 Don't buy this Jacket 캠페인)

또한 이와 같은 환경캠페인은 국제기구, 환경단체를 중심에서 최근에는 글로벌기업과 민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이러한 친환경 캠페인을 몸소 실천해 그린마케팅을 하는 기업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파타고니아는 무분별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소비가 일어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때마다 ‘이 자켓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야생동물의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육교와 통행로를 설치했던 ‘I-90 고속도로 동물 보호 캠페인’, 최근 우리나라를 기점으로 실시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Single use Think twice)’ 캠페인 등을 통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환경에 피해를 입히지 않으며, 사업을 통해 환경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는 사명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외에도 203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글로벌 음료기업인 코카콜라의 ‘쓰레기 없는 세상(World Without Waste)’ 프로젝트, 2013년부터 한주 정도를 리사이클 위크로 정해 헌옷이나 폐원단을 수거해 활용하는 ‘클로즈 더 루프(Close the roop)’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의류기업 H&M 등은 환경의식 변화와 그린 마케팅을 통한 착한소비를 돕고 있다.

이와 같은 작은 노력은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친환경사회로의 전환은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모여 이뤄질 수 있다. 우리도 환경을 위해 작은 것부터 변화하고 지켜나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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