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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태동을 느끼기 좋은 곳, 습지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0.02.13 15:13
  • 호수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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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대암산용늪

유독 온화한 날씨에 겨울이지만 벌써부터 봄꽃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특히 이른 입춘과 2월은 빠르게 다가온 봄을 맞이해야 하는 달이 될 것이다. 이러한 2월 봄의 태동을 준비하는 곳이자 2월을 대표하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습지이다.

 

국가 정원이자 람사르 보호구역인 순천만

무한한 가치를 담고 있는 습지

습지(濕地)는 말 그대로 항상 젖어 있는 축축한 땅을 말한다. 하천·연못·늪 등이 인접해 항상 수분이 유지되는 습지는 농사를 짓거나 활용이 어려워 과거에는 ‘쓸모없는 땅’ 취급을 받으며 메워지거나 천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습지가 자연에서 아주 유용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그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 습지의 주요 기능은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이자 정화작용 및 각종 재해 예방 등이다.

먼저 습지는 생물의 서식지로서의 역할을 통해 생물종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담수습지에서는 전 세계생물종의 40% 이상(포유류 12% 이상)이 서식하고 있으며, 자양분과 퇴적분을 저장해 물 속에서 미생물의 활동과 식물의 성장을 돕는다.

또한 습지는 수질을 정화한다. 습지 내에 자생하는 수생식물들은 오염물질을 걸러 지하수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습지를 통해 유입되는 지하수는 질소와 인 등의 오염물질이 대부분 걸러져서 땅속으로 유입된다.

뿐만 아니라 물을 저장하고 각종물질을 퇴적할 수 있는 습지는 홍수 피해 예방, 해안선 안정화 및 침식 조절 기능도 할 수 있으며, 지상에서 존재하는 탄소의40% 이상을 저장해 이산화탄소를 조절하는 기능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여가, 관광, 교육 등의 문화적 가치와 어업, 농경 등 물질적 가치 등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 지형이 바로 습지이다. 그러나 이처럼 유용한 습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자연적으로 그 기능을 잃기보다 도로나 농경지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메우는 등 인위적으로 훼손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사라져가는 습지와 습지 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1971년 2월 2일 이란 람사르에서 국제환경협약을 체결하고 습지 보호에 나서고 있다. 협약을 체결한 국가들은 최소 하나의 습지를 의무적으로 등록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창녕군 우포늪(사진 창녕군)

생태의 보고 습지

습지와 습지생물을 보호하기 위한 람사르 협약에는 2018년 기준으로 총 170개국이 동참하고 있으며 약 2247개소(2억 1505만 1273ha)의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 그중에서도 영국은 175개소의 습지를 등록해 최다 보육국으로 인정받았으며, 볼리비아는 가장 넓은 총 14만 8000km2의 습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1997년 101번째로 람사르 협약에 가입해 총 23개소(199.312km2)의 습지를 람사르에 등록·보존하고 있다. 그만큼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높고 아름다운 습지가 우리나라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습지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경남 창녕군의 ‘우포늪’이다. 우포늪은 축구장 210개와 맞먹는 총면적 2.31km2의 국내 최대 자연 내륙 습지로, 멸종위기종 가시연꽃을 비롯한 340여 종의 식물과 62종의 조류, 28종의 어류 등 1000여 종의 생물체가 살아가는 습지이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3월 2일 람사르협약 보존 습지로 등록됐고, 천연기념물 제524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도 등재된 습지이다.

국내외로 인정받고 있는 습지인 우포늪은 우포(소벌), 목포(나무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 등 4개 자연 늪과 2017년 복원 사업으로 조성한 인공 늪 산밖벌 등 3포 2벌로 구성돼 있으며, ‘우포늪생명길(8.7km)’을 이용해 돌아볼 수 있다.

국내 최초 람사르 협약 습지이자 국내 유일의 고층 습원인 강원도 인제군의 ‘대암산 용늪’ 역시 우포늪 만큼이나 가치가 뛰어난 습지이다. 태백산맥 고위평탄면에 고인 수분이 고지대의 낮은 기온으로 인해 증발하지 못하면서 이뤄진 용늪은 습지식물과 각종 동물들의 서식처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총 252종의 식물과 총 263종(곤충 182종, 무척추동물 36종, 양서파충류 5종, 조류 24종, 포유류 16종)이 조사된 용늪은 인제군과 양구군에서 탐방을 할 수 있으며 자동차로 쉽게 올라가는 ‘가아리 코스’도 있어 쉽게 탐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1732호 람사르 습지이자 국내 갯벌도립공원 1호인 전남 무안갯벌과 국가 정원 1호인 순천만, 세계가 주목하는 천혜자연여행지인 제주도의 1100고지와 동백습지, 버려진 경작지가 습지로 자연복원된 전북 고창군의 운곡습지, 2018년 람사르 습지로 등재된 경기도 안산시의 대부도 갯벌 등 전국 곳곳에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습지가 존재한다.

한층 다가온 봄, 태동하는 생태계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습지만한 곳이 없다. 습지의 날이 있는 2월에 습지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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