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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끊이지 않는 자연재해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0.02.14 13:09
  • 호수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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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산불피해를 겪고 있는 호주

연말연초에 지구반대편 호주에서 들려온 소식은 우리를 가슴 아프게 했다. 지난해 9월부터 발생한 산불이 현재까지 지속되면서 수많은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1월 15일부터 비가 내리면서 안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도는 잠시뿐이었다. 산불을 막아준 비지만 호주는 금새 또 다른 재난을 걱정해야 했다.

 

 

수많은 사상자를 낳고 5억 마리의 야생 동물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호주산불 

상상을 초월하는 대화재가 발생한 호주의 피해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호주 동남부에서 지난해 9월 발생한 산불은 해가 바뀐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월 28일 기준으로 산림 약 1100만ha가 소실됐으며, 33명이 사망하고 가옥 3000여 채가 파괴돼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약 5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불에 타거나 질식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규모를 계산하기조차 어려운 정도 의 피해이다. 피해를 입은 6개주는 화마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호주의 시스템은 마비 수준에 가까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주의 스캇 모리슨 장관의 휴가 사실 등이 밝혀지면서 호주 국민들은 분노했고, 호주 정부의 안일한 대책에 뭇매를 맞았다. 사실 호주는 지속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왔고, 이에 따라 산불 등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가 잘 돼 있는 국가로 분류돼 왔다. 호주 정부 역시 이 사실을 자부했다.

그러나 지난해 심각한 건조증상과 가뭄을 겪은 호주의 산불은 상상을 초월했다. 기후변화 속에서 화재는 기존의 대비책보다 더 크게 발생했고,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국제 사회의 수많은 우려와 관심을 불러일으킨 호주 산불은 국가의 시스템이 아닌 자연이 해결하는 모습이다. 1월 15일 내리기 시작한 비로 산불이 진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다행히 비는 장기간 내려줄 것으로 예상돼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를 안도하게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호주는 또 다른 재난의 공포를 마주해야 했다.

 

1월 중순 내린 비는 산불 진화에 도움을 줬지만 곧 수해나 산사태의 위협으로 이어졌다.

수해, 산사태, 먼지 등 자연재해에 시름하는 호주

호주에서 시작된 비는 말 그대로 단비였다. 소방시스템을 총동원해도 역부족이었던 진화작업에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호주 기상청은 1월 15일 시작된 비가 일주일간 30~80㎜ 정도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했고, 그리고 다행히 이는 현실이 됐다. 실제 산불 발생지 120여 곳 중 30여 곳의 불이 진화됐다. 

그러나 폭풍우를 동반한 비는 이내 또 다른 공포를 불러오고 있다. 호주 기상청은 많은 비는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이 되지만, 산사태와 수질오염 같은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많은 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해의 가능성도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나무들이 불에 타 민둥산이 된 산은 강우에 지반이 무너져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멜버른 서부 교외 지역에는 지난 1월 16일 강풍을 동반한 77㎜의 폭우가 집중돼 도로가 침수됐으며, 강한 폭풍우와 뇌우 때문에 멜버른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다. 또한 최대 산불 피해 지역인 뉴사우스웨일즈에는 100㎜ 이상의 큰 비가 예고돼 지반붕괴에 따른 산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이외에도 산불로 인한 재가 빗물에 흘러 내려 강이나 바다 등 수원을 오염시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수질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심각한 연기로 인해 미세먼지가 늘어나 대기질 저하와 호흡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산불로 인한 2차 피해뿐만 아니라 비와 함께 동반된 갑작스런 우박과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계속되면서 발생하고 있는 먼지 폭풍 등 갑작스런 기상재해가 연이어 발생해 또다른 피해를 낳고 있다.

1월 중순 시작된 비와 우박은 뉴사우스 웨일즈와 빅토리아 등 산불 피해가 심각한 지역의 진화를 도왔으나, 모든 산불을 진화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강한 바람에 산불이 다시 재발하면서 호주의 산불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피해를 겪고 있는 호주에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1월 28일 1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산불로 광범위한 산림과 생활 터전을 잃은 호주 국민과 이재민에 대한 위로의 차원에서 호주 적십자사를 통해 100만 달러 규모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주의 산불은 심각한 기후변화 속에서 발생하는 재난은 상상을 초월하며, 심각한 2~3차 피해를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는 더 이상 간과할 문제가 아니며 기존의 대응력은 기후변화에 입각해 새로 정비해야 함을 경고하는 선례가 됐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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