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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부터 정신까지, 우리를 병들게 하는 대기오염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0.02.14 15:43
  • 호수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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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숨을 쉬지 못하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분에 불과하다. 그만큼 맑은 공기로 호흡하는 것은 삶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심각한 대기오염을 유발하며 우리 스스로 목을 죄고있다.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고 있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대기오염은 우리의 건강을 서서히 빼앗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건강에 위협적인 대기오염

지난해 12월 중국의 우한에서 발병하기 시작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며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월 19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월 말까지 약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국내에서는 ‘마스크 사재기 현상’까지 발생해 그 흔하던 마스크를 찾아보기 힘든 품귀현상으로 이어졌다.

이맘때쯤이면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던 미세먼지에도 없었던 현상이다. 사람들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얼마나 큰 공포감을 갖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며, 미세먼지에 얼마나 무감각했는지도 동시에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매년 발생하고 있는 미세먼지 역시 간과해선 안 될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92%가 대기오염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마다 700만명의 사람들이 조기 사망한다. 유니세프(UNICEF) 역시 해마다 전 세계 어린이 6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특히 국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미세먼지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만큼 무섭고 치명적이다. 미세먼지는 부유하고 있는 입자상물질의 공기역학적 직경에 따라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와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로 구분하고 있다. 산불, 황사 등 자연현상이나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자동차 매연가스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에서 유발되는 미세먼지는 공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다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들어와 배출되지 않고 폐 속에 깊숙이 안착해 각종 문제를 발병시킨다.

1월 발생한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해 간과하고 있는 미세먼지에도 마스크는 필수적이다. 우리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뒤에 숨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미세먼지에도 주목해야 한다.

 

호흡기, 피부 그리고 발암까지

일주일 중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하다던 삼한사온()은 옛말이 됐다. 요새는 일주일 중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라는 삼한사미가 그 말을 대신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만들어진 신조어라지만 또 마땅히 반박할 말이 없다.

그만큼 미세먼지는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부터 늦봄까지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일상이 됐고, 미세먼지 지수가 최악이 아닌 상황이라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국민들이 더 많을 정도가 됐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의해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됐을 만큼 건강에 치명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미치는 악영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먼저 노출되는 것이 호흡기이다.

미세먼지가 코, 기관지 등 호흡기에 접촉하면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폐포 속으로까지 침투해 폐기능의 감소, 호흡기질환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만성기침, 천식, 만성기도질환의 발생이 높아질 수 있으며, 분진이 증가할 경우 폐포 손상 등으로 인해 0.6~2.2%의 호흡기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질병관리본부는 PM2.5 농도가 10㎍/m3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할 정도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미세먼지는 피부 속까지 침투할 수 있어 각종 알레르기나 아토피, 여드름을 심화시키고 접촉성 피부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안구에도 영향을 미쳐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각막염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국내의 경우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은 ‘심질환 및 뇌졸중(58%)’이 가장 많았는데, 이는 미세먼지가 혈전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과 함께 외부활동 저하, 스트레스로 인한 혈관 수축 등 간접적인 영향을 미쳐 발병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질환 및 뇌졸중 뒤로는 ‘급성하기도호흡기감염 및 만성폐쇄성폐질환(각 18%)’, ‘폐암(6%)’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미세먼지, 정신건강마저 좌우한다

미세먼지는 우리 신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미세먼지가 정신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영국의 과학저널 ‘환경 보건 관점’은 지난해 미세먼지 등 유해한 공기와 우울증, 자살 등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기오염이 정신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전제로 진행된 이 연구는 미국, 중국, 독일, 영국, 인도 등 16개국에서 1977년부터 2017년까지 미세먼지와 정신질환의 상관관계를 추적 조사했고, 실험 결과 통계적 연관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40년간 조사한 결과 m3당 10μg 이상 증가한 초미세먼지(PM2.5)에 1년 이상 노출되면 우울증 발병 위험이 10% 높아졌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울대병원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26만여 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가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결과, 미세먼지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지역의 자살 위험이 가장 적게 노출된 지역보다 4배가량 높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뿌옇고 탁한 하늘과 답답한 공기가 주는 외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연구진은 호흡기와 폐를 통해 체내로 들어간 미세먼지나 후각세포들이 직접 뇌에 도달해 뇌세포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불안과 짜증의 감정을 안정시켜주는 신경전달 물질 ‘세르토닌’ 호르몬 분비를 저하시켜 기분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세먼지로 인해 실외활동 제한, 건강 악화, 마스크, 세정제, 공기청정기 등 안티 더스트 제품 구매로 인한 소비 증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더 큰 우울감과 상실감을 낳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미세먼지의 악영향이 취약계층에게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세먼지의 주요 발생지도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대응력이 떨어지는 곳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는 20~30대의 청년들보다 폐기능이 떨어지는 어린아이나 노약자들에게 더 위험하다. 당장 생활이 버거운 사람들은 미세먼지를 우선 신경 쓸 겨를이 없고, 무방비로 미세먼지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 저감 정책과 대응 체계를 요구하는 이유이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와 지자체, 기업 등도 이러한 여론에 발맞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시적인 효과도 있지만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해결하는 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결국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세먼지로부터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인 KF80(황사방지용 마스크), KF94(방역용 마스크) 등급 이상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의 등급이 높을수록 미세먼지 필터가 강해지지만 호흡시 필터로 인해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마스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다. 체내의 점막이 건조할 경우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의 침투가 잘되기 때문에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충분한 수분 보충은 몸 속 노폐물을 빨리 배출하게 해주며,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해 염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그밖에 몸 속 노폐물 배출을 도와주는 녹황색 채소, 마늘, 생강, 해조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에도 실내 대기질을 위해 환기는 필수이니 짧은 시간이라도 환기를 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집안으로 들어온 먼지는 물걸레질로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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