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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몰려든 최악의 메뚜기 떼, 동아프리카를 휩쓸다국경 넘으며 더 많은 재앙 가져올 수 있어
  • 박희정 기자
  • 승인 2020.03.10 16:29
  • 호수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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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에 메뚜기 떼의 창궐이 있었다. 그리고 이 작은 곤충의 공격이 예사롭지 않다. 70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메뚜기 떼는 동아프리카를 시작으로 국경을 넘으며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월경을 우려한 당국에서는 국경지대에서 집단 퇴치를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수확기를 앞둔 곡식들이 이들에 모조리 갉아 먹히며 내년 수확 때까지 참혹한 기근에 시달려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코로나19보다 먼저 시작된 메뚜기 떼와의 전쟁

때때로 재난은 슬프게도 한꺼번에 닥치곤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먼저 시작된 메뚜기 떼의 파괴력이 심상치 않다. 동아프리카의 농부들과 생계가 메뚜기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당국은 수백만의 메뚜기 떼가 농경지와 초목을 황폐화 시키고 있다고 전한다.

이것은 7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메뚜기 습격으로 일각에서는 성경의 묘사에 까지 이르고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인간에게 내린 재앙으로서, 고된 노동을 통해 일궈놓은 식량들을 메뚜기 떼들이 모조리 먹어치우며 심각한 기근에 허덕이게 되는 인간 노동의 허무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메뚜기의 침입은 1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가뭄으로 수확이 좋지 않아 식량 불안을 겪고 있었다. 메뚜기 떼는 이들 지역 주민들의 곤경을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이 모든 것은 메뚜기의 왕성한 식욕 때문이다. 메뚜기 한 마리는 24시간 만에 자신의 체중에 달하는 양의 곡식을 먹어치울 수 있는데, 이 작은 무리들은 하루에 3만 5000명의 사람들에게 제공될 충분한 음식을 씹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케냐의 한 농부는 “우리는 이 계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번 메뚜기 떼로 인해서 다음 곡식 시즌까지 남은 1년 동안 굶주린 채로 견뎌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역에 퍼져 더 많은 국가식량 파괴될 수도

심각한 것은 메뚜기 떼가 국경을 넘어 더 많은 국가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12월에 처음 발견된 메뚜기 무리는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에서 수만 헥타르의 농지를 파괴했다. 4월 수확기가 시작될 때까지 상황이 통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에리트레아에서 적어도 메뚜기 떼가 이미 발견됐으며 오만과 예멘에서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아프리카 동부와 중동을 넘어 인도와 파키스탄까지 피해를 주는 상황이다. 그리고 FAO는 6월까지 메뚜기 떼가 더 많은 국가를 파괴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AO는 유일한 해결책은 살충제의 공중 살포라고 전했으나,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에서의 분쟁과 혼란은 비행기로 살충제를 살포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힘든 노동을 통해 일궈낸 인간의 식량을 하루아침에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메뚜기 떼의 습격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번 메뚜기 떼가 최악이라는 것은 그에 수백만 명의 생계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세계 많은 나라의 사람들은 농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간다. 이들이 노동에 대한 보상은커녕 생존을 위협받아야 하는 위험요소는 늘 있어왔지만, 가뭄과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와는 사뭇 다른 이 작은 곤충에 인류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들을 사전에 제어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들은 왜 느닷없이 수천마리가 떼 지어 작물들을 앗아가는가? 원인을 알면 해결방안을 찾기가 수월할 수 있다.

 

전례 없는 메뚜기 떼의 출현, 왜?

이 전례 없는 메뚜기 떼가 출현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메뚜기를 급증하게 만든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내린 폭우였다. 축축한 곳에 알을 낳는 사막 메뚜기에게 좋은 번식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기간 아프리카의 평소 강수량보다 400%나 많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개체수가 재앙급으로 불어나게 됐다. 이는 인도양의 동쪽과 서쪽 해수면 온도 차가 극심해지는 현상으로 인한 것인데, 메뚜기 떼가 출현한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은 인도양 서쪽 해수면의 수온 상승으로 강수량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서 이런 재앙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역시도 이런 메뚜기 떼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과거 문헌에도 메뚜기를 ‘황충’이라고 명시하며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기록돼 있다. 근래에는 지난 2014년 8월 해남에 수십억 마리 메뚜기 떼의 습격을 받은 바 있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에 난데없는 메뚜기 떼로 마을 앞 논 2헥타르가 직접 피해를 본 일이다.

일부 논은 벼 잎은 물론 한창 영그는 낟알까지 갉아먹어 수확을 어렵게 했었다. 메뚜기 떼는 이제 아프리카 동부와 중동을 넘어 인도와 파키스탄에까지 피해를 주는 상황이며, 올 여름에는 중국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메뚜기 떼가 중국 국경에 근접해오자 중국당국은 메뚜기 떼 진압을 위해 10만 마리 ‘오리 부대’를 모아 일전을 벌일 태세다. 오리는 닭보다 식성이 좋아 메뚜기를 많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뚜기를 잡아먹도록 훈련된 오리는 단숨에 400마리 이상의 메뚜기를 먹어치울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우리나라에 이런 메뚜기 떼가 출몰한다면? 그로 인해 식량 부족이 발생한다면?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비상이 걸린 산업계에 메뚜기 떼가 더 한 층 근심을 안겨주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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