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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는 물, 인간의 욕심이 가속화 시킨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0.03.11 09:42
  • 호수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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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다음으로 소중한 자원인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모든 산업의 필수 자원으로 꼽힌다. 이러한 물이 이제는 세계를 위협하는 요소로 꼽힌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물이 빠르게 고갈되면서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수자원 고갈, 심각 수준에 이르다

현재 공기를 제외하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자원 중 가장 중요한 자원은 단연 물이다. 물은 생명을 유지시켜줌과 동시에 생활을 보다 깨끗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자원이다. 그러나 인간은 더 많은 식량을 얻기 위해,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물을 물쓰듯 해왔으며, 물의 소중함을 잊고 오염시켜 왔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심각한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해 8월 세계자원연구소(WRI: World Resource Institut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이 살고 있는 17개 국가의 수자원이 모두 고갈될 수 있는 시급한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이외의 나라들도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브라질의 상파울루, 인도의 첸나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등의 대도시들이 최근 극심한 물 부족에 직면했는데, 케이프타운은 지난해 모든 댐이 말라붙는 ‘데이 제로’(Day Zero) 위기까지 겪었다. 이는 비단 개도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중국 북서부 지역, 호주 전역 등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오던 국가들도 극심한 물 부족 현상을 피할 수 없었다.

이와 함께 WRI의 발표에 따르면 인구 300만명이 넘는 대도시들 가운데 극심한 물부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도시는 모두 33개로 약 2억 5500만명이 물부족에 따른 공중보건과 사회 불안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으며, 2030년이면 그런 대도시가 45개로 증가, 약 4억 70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극심한 물부족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일부 과학자들은 이러한 물부족이 세계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제 지속가능성연구단체인 퓨처어스(Future Earth)는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세계 위험 30가지의 요소를 놓고 52개국 222명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퓨처어스 위험 보고서 2020’을 통해 밝혔다. 세계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대응 실패, 기상이변, 생물다양성 감소, 식량 위기와 함께 물 부족을 ‘세계 5대 위험’으로 꼽았다.

 

세계 담수 소비량의 70%를 차지하는 농업용수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참사

이와 같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는 수자원 고갈 현상은 예전부터 예상된 시나리오이다. 바닷물을 제외하고 우리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담수 중에서 강과 하천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지표수는 600만㎦로 지구에 존재하는 전체 수자원의 0.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수자원 고갈에는 다양한 기후변화, 수질오염 등 다양한 이유가 거론된다. 그중에서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다. 인구의 증가에 따라 인간은 0.4%에 불과한 수자원을 착취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해왔다. 특히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의 경우 세계 담수 사용량의 70%를 소비하고 있으며, 제조, 건설, 에너지 등 각종 산업용수로 세계 담수 사용량의 16%를 사용하고 있다. 그 외 음용, 위생 등의 목적으로 14%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변화와 수질오염 등으로 인한 수자원 고갈은 우리가 무분별하게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영향보다 적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물부족 현상을 면밀히 살펴보면 금새 드러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구 중력장측정위성인 ‘중력발견 및 기후실험(GRACE)’위성을 이용해 2002~2016년 사이 지구촌의 수자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국, 인도, 중동 등 물 부족이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지역에서는 강수량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자원 고갈이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음이 밝혀졌다.

특히 중국 북서부 신장 지역의 경우 강수량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자원의 급격한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내륙호인 카스피 해역의 주변 지역 역시 비슷한 수량의 비가 내리고 있으나 해역의 수량이 줄고 있음이 밝혀졌다. 대부분 기후학자들이 두 지역의 수자원 고갈은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 감소 등 자연적 변화로 풀이해왔으나 그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오히려 농업을 위한 관개수로나 산업 용수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지표수와 지하수 고갈이 일어나면서 수자원 고갈이 일어났고, 카스피해로 들어가는 볼가 강 등의 강물이 줄어들며 세계 최대 내륙호의 수량마저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제살 갉아먹기 식의 수자원 착취는 ‘데이 제로’에 직면한 국가들에게서 더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카타르, 레바논, 이란, 요르단, 리비아, 쿠웨이트 등 WRI가 데이 제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된 국가들은 이용 가능한 물의 80%를 농업 등 각종 산업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악순환의 끝을 그들은 자초하고 있는 꼴인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과 원인분석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물 부족 국가로 꼽히고 있으며 실제로 매년 심각한 가뭄현상과 용수부족으로 인한 피해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자원 고갈을 막을 방안은 올바른 물 관리와 미래 대비에 있다. 그리고 그 골든타임은 이미 시작됐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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