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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질로 세계를 위험케 한 기업을 상대로 20년간 싸우다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0.05.10 09:20
  • 호수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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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굴지의 기업에서 유래된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거대한 공룡기업을 상대로 20년간 홀로 싸워온 변호사가 있다. 기업 전담변호사로서 자신의 경력과 미래를 포기하면서도 그는 싸웠고 승리했다. 영화 '다크워터스'는 그 위대한 희생을 잘 보여준다.
 

다국적 거대기업이 감추고 싶어하던 불편한 진실이 밝혀진다
영화에 등장하는 다국적 화학기업인 듀폰은 산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름을 들어봤을 거대기업이다. 세계의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반대급부로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 역시 야기하고 있다. 친환경경영을 통해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선진국내의 자연환경을 지켜나갈 뿐, 공장을 개발도상국으로 옮겨 거기에서 오염을 일으키는 것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프라이팬들이 요리를 하면서 쉽게 들러 붙거나 하지 않는 것은 테프론이라고 부르는 화학물질을 원료로 코팅을 하기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테프론을 만드는 것은 듀폰사다. 영화는 듀폰사가 테프론의 원료로 쓰이는 과불화합물과 같은 폐기물질 방출을 통해 식수를 오염시키고 자연계의 동식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던 현실에 대해 롭 빌럿이라는 이름의 변호사가 20년간 법정다툼을 해온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0억분의 1의 가능성, 8000억짜리 거짓말, 식수에 섞인 PFOA
이들 화학물질이 공장에서 방류돼 물에 섞이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면 우리들은 지금도 이런 현실을 알 수 없었을 것 이다. 배우이자 환경운동가인 마크 러팔로는 우리에게 어벤저스에 등장하는 ‘헐크’역으로 익숙한 배우다. 그가 직접 제작하고 주연을 맡은 영화 ‘다크 워터스’가 태어나게 된 것은 배우 본인이 지난 2016년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탐사보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제작을 맡으며, ‘캐롤’ ‘벨벳 골드마인’의 토드 헤인즈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보내 직접 섭외하기도 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롭 빌럿 변호사는 다른 곳도 아는 듀폰사와 같은 화학기업들이 소송에 걸릴 때를 대비해 자리잡은 전문 변호사다. 그가 처음으로 듀폰사의 문제를 알게 된 것은 1998년이다. 당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살고
있던 농부인 윌버 테넌트가 찾아오면서 이 사건에 발을 들이게 된다. 당시 그의 농장에 듀폰사의 쓰레기매립지가 들어섰는데, 그 이후로 자신이 키우고 있던 젖소가 하나둘 죽어나가기 시작했다며 상담을 하러 온 것이다. 그의 어릴적 이웃이기도 했던 월버씨의 농장을 찾은 그는 처음에는 기업의 작은 실수로 일이 생긴 줄 알았지만 현장에서 그는 뜻밖의 광경을 목격한다. 매립지가 생긴 이후 죽은 젖소가 무려 190여 마리에 달했으며, 매립지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물질이 섞인 강물을 먹은 소들은 눈이 멀고, 피부가 부풀어 오르기도 했으며, 장기가 비대해진 채 끔찍하게 죽음을 맞은 것이다. 또한 살고 있던 월버씨의 가족들 역시 암에 걸린 상태였다. 실제인물인 테넌트 역시 소송이 진행되던 중 2009년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PFOA가 만들어진 역사는 굉장히 길다. 소송을 준비하던 롭 빌럿은 이 물질이 미국의 환경규정이 들어서기 이전인 1970년경부터 만들어져오면서 법망을 피한 것으로 봤다. 그는 영화를 통해 묻는다. ‘이렇게 규제에 어긋난 화학 물질이 어떻게 미국이란 나라에서 50, 60년 동안 모든 검사를 피해가며 배출될 수 있었는지, 전 세계적인 규모로 확대된 이 환경오염이 어떻게 교양 있다고 여겨지는 나라인 미국에서 시작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절망하면서 듀폰이라는 거대한 기업과 싸우고 이런 소식은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전파된다. 2017년 결국 듀폰사는 미국법정으로부터 6억 7100만 달러(한화 8000여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벌금을 선고받았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은 과거로 돌아갈 수가 없다. 영화 다크워터스는 이런 환경오염이 가져다 준 피해와 혼란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조중혁 기자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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