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5.25 월 11:48
FUTURE ECO
상단여백
HOME 월간퓨쳐에코 eco-book/기타 문화산책
환경고전읽기 ① - 헨리 데이빗 소로 <월든>
  • 박희정 기자
  • 승인 2020.05.10 09:25
  • 호수 128
URL복사

자연주의와 참다운 인생의 길을 제시하는 불멸의 고전
 

자연은 말이 없지만 많은 것을 알려준다. 우리가 자연을 이야기할 때 종종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라든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들, 아니면 정서적 위안과 같은 기능들에 주목하곤 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자연에 깊이 들어가 머물렀을 때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쉽게 간과되고 그러한 기회를 갖기도 쉽지 않다. 이는 매우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고 갈구하는 삶의 근원이며, 자연은 늘 그 장엄함으로 그에 가닿을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한다.
 

한 청년의 실험적인 삶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를 앞서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겠다며 홀로 숲속으로 들어간 젊은 청년이 있었다.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에만 직면해도 인생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고, 죽을 때 내가 인생을 헛산 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는 헨리 데이빗 소로가 그 주인공이다. 세기를 넘어 다음세대에도 또 그 다음세대에도 내적 성찰의 중요성과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갈망하게 할 그의 대표작, <월든>은 지금의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소중한 것은 그것을 잃은 뒤에야 새삼 그 가치를 알게 된다. 한순간에 우리는 일상의 많은 부분들을 빼앗겼으며 언제 이 불안한 시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위기는 우리에게 소중한 것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준다. 소로는 이 작품이 자연과 함께 산 그의 충실한 생활기록이자 “인간의 주요 목적은 무엇이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은 무엇인가”하는 근본적인 문제로 고뇌하는 젊은 독자를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호수는 풍경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표현이 풍부한 지형적 요소다. 그것은 대지의 눈이다. 사람은 그 눈을 들여다 보면서 자기 본성의 깊이를 잰다.”

호수를 말없이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소로가 내적 가치와 충실한 삶을 위해 걸어간 월든의 호숫가는 지금도 고요히 그곳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변한 것은 우리들이고, 우리의 멀어진 눈이다. 우리가 만들어낸 거리 두기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다시 그곳 자연에 가닿을 수 있다.

환경고전 <월든>이 지금의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문명사회를 떠나 외딴 숲속 호숫가에서 청년 소로가 보낸 사색의 시간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필요한 시간이다. 19세기에 쓰인 <월든>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더해가고 많은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각성을 일으키는 불멸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이성보다는 감성, 문명사회보다는 자연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겼던 자연주의 사상사 헨리 데이빗 소로는 이 불안한 시대에 소박하고 조화로운 삶을 제시한다.

소로는 계절이 바뀌면서 변화하는 월든 호수와 주위 숲의모습, 또 그 속에 사는 온갖 동식물들을 생생한 필치로 그려 넣었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소박하고 검소한 삶만이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메시지는 복잡하지 않다. 자연이 존재하는 방식처럼 매우 단순하다. <월든>은 출간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는데, 오늘날에 와서 그 가치가 빛을 발하는 것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단순한 가치들을 새삼 일깨워주기 때문 이다.

소로의 책은 방대한 분량은 물론 삶의 의미가 함축된 문장들로 때때로 한참을 그 안에 머물러 명상에 잠기게 한다. 불멸의 고전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삶을 성찰하게 하는 문장들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완독에 필요한 시간을 아주 느슨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 곁에 오래 두고 곱씹고 음미하면서 그가 머문 월든 호숫가와 그가 사랑한 자연의 동식물들, 그의 사상과 생각이 머물렀던 흔적들을 지금 이곳으로 불러오려면 말이다. 우리가 잃어버렸던 자연의 소리, 내적인 울림을 소로가 걸었던 월든 호숫가에서 다시 만나보기를 권한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박희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환경행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QR 코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