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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한 봄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 정원봄 여행지 ③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0.05.10 09:30
  • 호수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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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정원의 정수를 보여주는 스페인 그라나다 아람브라 궁전 정원

동서양을 막론하고 계절이 가고, 자연이 변화하는 모습은 가장 신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겨졌다. 이를 한 눈에 담기 위해 조성된 곳이 있다. 바로 정원(庭園)이다. 실외에 식물, 연못 등 자연을 이용해 조성되는 공간인 정원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신비로운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인간이 만든 자연, 정원
사상 최악의 질병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것을 봄은 모르는 듯하다. 올해 봄은 유독 완벽한 날씨와 청명한 하늘을 자랑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밖으로 유혹하고 있다. 국내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날씨가 좋아도 밖으로 나가는 것이 꺼려지고, 창문 밖으로 보이는 나무 한 그루의 소중함을 깨닫는 중이다.

이러한 자연이 주는 선물을 알고 근척에서 바라보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 있다. 바로 실외에 조경을 통해 자연을 조성하는 공간을 의미하는 정원이다. 인류가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지는 정원은 자연적으로 형성될 수도 있지만 사람이 미관이나 위락 또는 실용을 목적으로 인공적으로 조성한 곳이 많다.실제 오랜 역사만큼이나 지역이나 각국의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해온 정원은 그 양식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고 있으며, 그 나라의 디자인 양식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원으로 유명한 곳은 바로 유럽이다. 유럽은 로마시대의 정원 양식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으로 번져나가며 스스로의 정원양식을 구축했으며, 스페인의 경우는 이슬람문화의 정원 양식을 흡수해 자신들만의 고유한 정원 양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높이가 다른 테라스를 계단처럼 설치해 구릉형태로 정원을 조성하는 노단(盧旦)식의 이탈리아 정원은 수목 중심의 정원과 함께 화단, 연못, 분수 외에도 계단식 폭포, 벽면 폭포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유럽을 대표하는 정원 양식으로 불리고 있으며, 스페인의 정원은 건물에 둘러 쌓인 공간의 중원을 옥외공간으로 만드는 중정(中庭)식 정원을 자랑한다. 이탈리아의 대표 정원으로는 이졸라벨라(Isola Bella)의 정원이 있으며, 스페인 정원의 정수로는 알함브라 궁전 정원이 꼽힌다.

이외에도 중국과 일본 역시 정원 문화가 발달했는데, 중국의 경우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풍경식 정원과 함께 불교나 동양의 자연관이 함양된 장식물을 추가하는 형태를 띄고 있으며, 일본의 정원은 심미성을 위해 연못이나 언덕등의 포인트를 조성하고 그를 중심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초목들을 심어 정원을 구성하는 형식이다. 중국의 졸정원, 소주 유원, 예원 등이 대표적인 중국의 정원이며, 가이라쿠엔, 코라쿠엔, 겐로쿠엔 등이 대표적인 일본의 정원으로 꼽힌다.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궁궐정원(사진은 향원정)

한국의 미를 간직한 우리나라의 정원들
해외의 정원이 각국의 나라의 정서와 개성에 맞게 발전하며 명소로 주목받는 만큼, 국내에서도 우리나라만의 정서를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정원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정원의 특색은 바로 조화로움이다. 건축물뿐만 아니라 주변 자연환경에 조화를 이루면서도 자연의 멋스러움을 과하지 않게 드러낸 형태의 국내 정원들은 해외의 정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전국 각지에 다양한 정원들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정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바로 궁궐정원과 전남 담양군의 소쇄원이다. 특히 궁궐정원은 왕이 거주하는 공간인 궁궐에 조성된 조경공간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궁궐정원은 가장 화려하고 웅장함을 추구해야 할 공간이지만 최대한의 절제미를 가지고 궐과 담, 그리고 북한산의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입지와 공간구성에 있어 풍수지리사상, 음양오행사상, 유교사상, 신선사상 등 다양한 사상과 기술들이 함축된 최고의 공간적 구성을 가지고 있다. 전남 담양군에 위치한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 양산보가 기묘사화로 피신한스승 조광조의 은거를 위해 건축한 별서정원으로 우리나라의 정원 중 으뜸으로 꼽히는 정원이다. 다양한 정자들뿐만 아니라 계곡과 주변 숲까지 조화를 이루는 소쇄원은 자연미와 빼어난 구도를 뽐낸다. 화려하지 않지만 자연과 함께 멋스러움을 자아내는 소쇄원은 선비문화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객들의 다녀갔을 만큼 문학적감수성까지 지닌 곳으로 명승 제40호로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 대표 정원으로 꼽히는 전남 담양군의 소쇄원


이외에도 국내 최고의 원림으로 꼽히는 윤선도 원림, 2001년 발견돼 복원중이지만 다산 정약용이 극찬했다는 정원인 백운동정원, 경북 영양의 서석지 등의 오래된 정원뿐만 아니라 수많은 야외정원에서 봄꽃 축제가 한창인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다양한 봄꽃과 대청호와의 조화를 보여주는 충북 옥천군의 정원 ‘뿌리깊은 나무’ 등 현대 정원까지 만연한 봄을 맞아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따뜻하고 맑은 봄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요즘,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그리웠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정원으로 나들이를 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임호동 기자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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