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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으로 만들어지는 인공생태계, 생물다양성도 함께 지킨다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0.05.10 10:44
  • 호수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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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인공적인 시설들은 자연에 있어 안티테제로서 친자연적으로 바뀌거나 없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만드는 소규모 농장들이 자연의 생태계다양성을 오히려 지켜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규모 농장들이 환경의 피해를 막아주는 피난처 역할을 하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최근 농업 그레첸 데일리 미국 스탠퍼드대 보전생물센터 교수팀의 연구를 통해 농장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학자들이 연구한 내용을 발표했다. 

농업은 인위적인 자연 파괴 행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열대지역에서 열대우림을 베어 화전을 일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자연히 주변 생물은 본래의 서식지를 잃는다.

스텐퍼드대 연구팀은 지난 18년에 걸쳐 코스타리카의 4개 지역의 농지 48곳을 추적 관찰한 결과, 농업 역시 장기적으로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생물 종의 다양성을 일부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건기나 가뭄 등 기존의 자연산지에서 생물들에게 많은 피해가 생길 때, 이를 막아주는 자연으로서 사람들이 지어서 만드는 논밭과 농가가 새로운 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일종의 완충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생물다양성이 늘어나는 기름야자나무 농장의 모습

단일재배지는 생물다양성 적어, 소규모 다종재배지가 정답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재배지의 종류에 따라 생물다양성은 크게 차이가 났다. 산업재배로 불리는 단일품종 생산농장에서는 생물다양성이 적었지만, 다양한 작물을 키우는 다품종재배농장에서 생물다양성이 보다 커졌다. 환경이 크게 변할 때에도 발견되는 종 수가 적게 줄었고, 멸종위기종 역시 많이 발견됐다. 이 연구를 주도한 데일리 교수는 연구를 진행한 코스타리카의 경우, 바나나와 커피가 주요 농작물로 재배되는데, 키 큰 바나나가 온도에 예민한 커피에 그늘을 드리우는 등 서로 다른 품종들이 각자를 보호하며 동물에게는 다양한 서식 기회를 제공하고, 농장에는 수입원을 다양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연구 결과에 대해 말했다.

이 같은 생물다양성의 증가는 농작물을 지키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말레이시아의 기름야자 플랜테이션의 경우다. 당시 지역에서 열대우림을 베어내고 들어선 기름야자 플랜테이션에서는 가공식품 등에 쓰여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식물성 기름인 팜오일을 생산한다. 하지만 이는 자연환경파괴를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큰 우려를 야기하며 항의를 거듭했으며, 때 마침 열대우림의 제거로 서식지를 빼앗긴 원숭이들이 기름야자 농장에 몰려들어 농민들과 원숭이들 간의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동물들이 기름야자 지대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원숭이들이 기름야자를 지키면서 공생하는 결과가 나왔다.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에서는 조사를 통해 원숭이들이 기름야자를 갉아 먹는 쥐들을 잡아먹으며, 기름야자의 생산을 증진시키는 결과를 확인했다.

원숭이들은 먹이활동 시간의 절반 가까운 하루 3시간가량을 기름야자를 따 먹었는데, 평균 44마리로 이뤄진 한 무리가 연간 소비하는 야자는 12t으로 전체 생산량의 0.56%를 차지했다. 그런데 이는 쥐가 끼치는 기름야자 생산량 손실 10%에는 크게 못 미친다. 무엇보다 원숭이 한 무리가 연간 3000마리가 넘는 쥐를 잡아먹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농장들은 자연과의 관계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생각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다. 일방적인 개발을 통한 자연파괴에서 벗어나 새롭게 농장에 적응하는 생물들과의 공존을 발전시켜 생물다양성과 보존을 늘리는 방식으로 변해가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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