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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공동체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0.05.10 10:52
  • 호수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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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하는 명상을 위해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플럼빌리지 (출처 : 플럼빌리지)

사람들이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삶을 체감하기 위한 작은 공동체들이 새로운 삶의 롤모델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각국에 위치한 이들 공동체들은 사람들의 삶에 있어서 기술에 매몰된 현재에서 잠시 벗어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있다.

 

탄압을 피해 자연에서 명상으로 일체가 되는 사람들

대표적인 자연공동체로 프랑스의 플럼빌리지를 들 수 있다. 플럼빌리지는 자연과 함께 하는 명상을 목적으로 이루고 있는 공동체다. 베트남 출신 틱낫한 스님이 중심이 돼 설립됐다. 플럼빌리지의 탄생에 대해서 알려면 먼저 틱낫한 스님과 베트남의 현대사를 거쳐야 한다. 1942년 출가해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간 스님은 프린스턴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강의했다.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 전역을 돌며 반전평화운동을 벌였다. 반전평화운동을 벌이던 스님은 베트남 정부의 미움을 사 귀국금지 조치를 당하고 1973년 프랑스로 망명해 플럼빌리지를 꾸미기 시작했다. 작은 시골농장에서 시작한 플럼빌리지는 200명이 넘는 출가수행자가 찾아왔으며. 플럼빌리지를 포함해 프랑스 4곳의 공동체 마을에서 살고 있다. 먹고, 걷고, 일하고, 함께 차를 마시며 깨어있는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아름답고 단순한 환경으로서 명상, 휴식, 일과 놀이, 그리고 공동체가 함께한다. 매년 플럼빌리지에는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명상 수행자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친환경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토론하고 이어나가는 우드브룩연구센터(출처 : 우드브룩연구센터)

영국의 친환경 정원, 우드브룩

세계 금융의 중심으로서 번잡스러울 것으로 생각되는 영국이지만 이곳에서는 세계에서 찾아오는 자연주의자들 역시 즐겨찾는 장소가 있다. 바로 영국 퀘이커교도들의 공동체가 있는 우드브룩이다. 우리에게는 오트밀 제품으로 친숙한 이들 퀘이커 교도들은 상대방이 어떤 신앙을 갖고 있는지 상관하지 않고,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름과 차이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각자의 구실만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퀘이커에선 ‘하지말아야 한다’는 식의 ‘금기’를 두지 않는다고 한다. 이 곳의 정식 명칭은 우드브룩연구센터다. 1870년 퀘이커 교도인 조지 케드베리라는 거부가 살던 집을 퀘이커 교단에 기증했다. 2만평에 달하는 아름다운 정원들은 세계에서 온 봉사자들이 함께 가꾸면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자연을 다듬는 데 즐거움을 느낀다. 이 정원의 중심에 있는 호수와 오래된 나무들로 이뤄진 숲을 관광하는 사람들은 자연과 한 몸이 된 것을 느끼면서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독일의 대표적 자연공동체 ZEGG의 마을 전경(출처 : 글로벌에코빌리지네트워크)

생태학적인 삶을 추구하는 독일의 공동체, 제그

제그(ZEGG)는 독일어로 ‘실험적 문화 디자인 센터’의 준말을 가리킨다. 지난 70년대에 새로운 방식의 삶을 찾는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게 됐고 독일이 새롭게 합쳐진 이후, 동독의 국가정보원을 교육시켰지만 쓸모없어진 부지를 매입해 새롭게 마을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독일의 평화운동가인 자비네 리히텐펠스와 디터둠은 인류의 갈등과 반목이 서로를 소유하려는 것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하며, 이 공동체에 사는 사람들은 일부일처제를 거부한다. 단순히 난잡한 것이 아니라 사람간의 사랑을 단 한명으로 규정한 제도에 대한 반발의 일종으로서 일부일처제를 거부한다고 한다. 이 공동체는 여름이 되면 찾아오는 사람들과 자연 속의 공동체를 이룩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회의와 세미나 등을 개최한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제그를 홍보하고 많은 정신적인, 영적인 교감을 하게 되며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명상센터를 비롯해 수많은 정신적 힐링을 위한 장소들이 있지만, 아직 이런 자연 속의 삶을 위한 구체적 공동체는 많이 보이지가 않는다. 앞으로 다가올 친환경사회를 위해 이런 공동체들의 존재는 필요불가결할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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