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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문제 해결하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
  • 박희정 기자
  • 승인 2020.05.10 10:56
  • 호수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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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나 지하철,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으로도 완전한 환경부담을 없애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가능하면 자전거로 이동하거나 아니면 걷기를 통해 도시에서 차를 없애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특히 개인용 이동수단인 자전거는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지구를 깨끗하게 보전하는 대표적인 이동수단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 친환경적인 장비의 잠재력은 단순한 교통수단 그 이상이다.

 

 

교통문제 솔루션으로 부상하는 마이크로모빌리티

출퇴근 또는 등하교 시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은 건강지수를 높이고 삶의 질을 보다 윤택하게 한다. 소음공해와 사고를 줄이며 도시의 탄소배출을 줄여 대기의 질을 높이는 유익도 있다.

최근에는 전기스쿠터, 전기자전거 등 대표적인 마이크로모빌리티 이동수단이 교통체증 해결을 위한 친환경적 솔루션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주로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1인용 교통수단으로서, 근거리나 대중교통으로 닿기 어려운 이동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도시인구 급증에 따른 기존 교통네트워크에 대한 수요 가중으로 다양한 교통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

유엔에 따르면 약 55%의 세계 인구가 도시에 살고 있으며 2050년까지 도시인구 비중은 70%로 확대될 전망이다. OECD는 2015년부터 2050년까지 도시의 교통수요가 약 두 배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중교통이 많은 수의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교통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집과 대중교통 수단 사이의 이동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로 남아 있다. 버스나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하고 값싼 방법을 찾을 수 없다면 사람들은 자가용을 선택하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교통체증과 환경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이동수단은 대중교통과 연결성이 나쁜 지역에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으며, 나아가 단거리 이동을 위한 대체 교통수단으로도 주목된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낮 시간, 자동차 운전과 주차가 어렵고 교통체중이 심하고 대중교통 역시 붐빈다면 대체교통수단에 대한 잠재수요가 존재하며, 인구밀집도가 높은 지역은 대부분의 이동거리가 짧아 마이크로모빌리티 이동기기의 활용이 적합하다.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 주차장 등 자전거 친화적인 사회기반시설은 전기 스쿠터 활용에 긍정적 잠재력을 나타낸다.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공유차량과 공유서비스의 발달도 마이크로모빌리티 이동기기에 대한 확대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소유에서 공유로, 교통수단의 패러다임 전환 

이미 세계 대도시에서는 동전이나 스마트카드를 사용해 누구든 손쉽게 길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전거 이용을 더욱 쉽게 만드는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실행된 첫 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1960년대 시작된 화이트 바이시클 플랜이다. 이러한 흐름은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데, 현재 약 200여 개의 자전거 대여시스템이 중국 상하이,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이란 테헤란, 한국 서울, 호주 브리즈번, 체코 프라하와 같은 도시에서 시행되고 있다. 자전거 부품의 교체도 중요한 부분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바이크 투 워크 자원센터와 같은 곳에서는 자전거 이용자 만남의 장소, 자전거 관리 워크샵, 도서관, 그리고 자전거 장비를 파는 가게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영국의 지속가능한 교통단체인 서스트랜스에서는 영국의 2만km 이상의 도보와 자전거도로 지도를 제공한다.

1976년 콜롬비아의 보고타에서는 도로 중 일부를 폐쇄해 사람들이 자전거와 스케이트를 타고, 춤추고 걷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줬다. 시클로비아는 120km의 도로를 130만 명에게 개방했는데, 이것이 바로 세계적인 운동인 ‘자동차 없는 일요일’의 시초다. 자동차 없는 일요일에는 도로에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고, 모두가 밖으로 나와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고 차 없는 도시를 걸어 다니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며, 거리에 나무를 심기도 한다. 차 없는 거리 시스템은 현재 에콰도르 키토, 캐나다 위니펙, 호주 멜버른 등 세계 각 도시에서 시행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일요일 거리는 매년 2만 명의 사람에게 65km의 도로를 몇 차례 개방해, 산책 지도, 요가 등을 지도하고, 애완동물을 동반한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주기도 한다.

자전거가 더 많을수록, 운전자들이 자전거에 익숙해지고 자동차 사용이 줄어들어 인프라 구축과 안전 프로그램을 위한 활동이 더 많은 대중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예로 1992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자전거 안전을 옹호하기 위해 단체로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이 자전거 타기 운동은 점점 성장해 이제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개인형 이동수단 위한 법 정비 필요

이러한 개인형 이동수단은 보행자 안전과 주차 문제 등으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시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이 있다. 그중 하나는 도로를 일부 통제하거나 재분배해 자전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실제로 덴마크에서는 분리된 자전거 도로를 건설한 이후 사망사고를 3분의 1가량 줄인 사례가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도심을 통과하는 차량에 교통혼잡부담금을 부과했는데, 결과적으로 자전거 사용률을 20%가량 높이는 효과와 도시의 탄소배출량을 20% 낮추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심각한 교통체증을 앓고 있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에서는 2000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와 보도 등 인프라 구축에 투자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는 노령연금수령자 자전거 담당직 노인 자원봉사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하는 아이들을 학교까지 안전하게 동행하며, 수업시간 동안 자전거를 지켜준다.

자전거 인프라라고 하면 단순히 막히는 도로를 따라서 페인트 선을 긋는 것이 아니다. 더 넓은 자전거 도로, 목적지에 설치된 넉넉한 자전거 보관소,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 많은 자전거 수리점, 그리고 심지어 자전거 출퇴근자들을 위한 샤워시설을 일컬어 좋은 자전거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들 중 하나인 코펜하겐에서는 교외에서 도시로 가는 길에 설치된 신호등 시간을 맞춰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지신호를 만나지 않고 시속 12km로 꾸준히 갈 수 있다.

국내에서도 개인형 이동수단에 대한 별도의 법률규정을 신설해 적합한 통행공간과 통행방법 등을 정립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개인형 이동수단은 본래 도로 외의 곳에서 타는 레저용으로 개발됐지만 최근 판매가격 인하와 공유서비스 제공 등으로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도로통행과 관련해 별다른 안전장치도 없이 보도, 차도, 자전거도로 등에 관계없이 무분별하게 통행하고 있어 사고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 이에 대한 법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개인형 이동수단의 안전한 도로이용을 위해 안전모 등 보호장구 착용, 도로이용 안전교육, 이용자 연령제한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개인형 이동수단의 종류와 형태가 다양하고 새로운 제품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특정 종류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개인형 이동수단을 포괄할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신속함과 편리함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현대인들은 자전거보다 자동차처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교통수단에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 웰빙과 건강, 그리고 인간의 활동이 자연에 미치는 악영향과 환경문제들이 대두하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전거는 운동을 통해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취미로도 각광을 받는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 드는 연료의 비용도 아낄 수 있고, 건강에도 이로우니 이런 일석이조가 또 있을까.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매일 최소 30분씩 적당한 신체활동을 하는 것은 심장혈관질환이나 당뇨, 암 발병률을 낮춰준다고 한다.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자전거를 타거나 안전하게 걸어 다니는 것은 환경에도 좋은 것이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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