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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도시를 성립시키는 도시조경, 어디까지 나아갈까?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0.05.10 11:04
  • 호수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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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발전시키고 그 외관을 정갈히 하는 사업을 꼽으라면 당연히 도시조경이다. 이들 도시조경이 얼마나 발전했느냐에 따라 우리가 사는 도시의 친환경도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도시조경사업은 어디까지 올라와 있을까?

 

도시를 꾸미기 위한 화장, 국내 도시조경사업의 시작

도시조경사업이 오랜 역사에서 등장한 기원을 찾자면 아마도 바빌로니아의 공중정원을 들 수 있지 않을까? 고대의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고대 바빌론에 위치했던 거대한 정원이다. 각종 나무, 관목, 덩굴 식물들이 층층이 심겨져 있던 계단식 정원으로, 그 장대한 크기로 인해 진흙 벽돌로 이뤄진 초록빛 산과 같이 보였다고 기록에는 전해지고 있는데, 이름에는 공중이라는 글자가 붙어있지만 당시 뜻으로는 테라스라는 의미도 같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당시 왕비였던 ‘아미티스’가 고향의 울창한 녹음과 수목들을 그리워했기 때문에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그녀를 위해 지었다고 알려지면서 기원전 9세기라는 오래전에도 많은 사람들은 조경이 함께 하는 건축물을 지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에게 있어 통상적으로 조경이라고 하면 나무 심고, 풍경을 만드는 것 정도로 인식하는 편이다. 하지만 조경은 이용의 안전성, 편리성뿐만 아니라 도시의 공기, 물, 토양 환경 등을 조절하는 도시인프라로 봐야 하는 굉장히 넓은 개념이다. 우리나라의 조경사업 역시 군사정부가 경제개발계획을 내걸고 세운 도시를 통해 급속히 유입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도시의 조경사업에 있어 태동기라고 볼 수 있는 1970년~1974년에는 농업에서 경공업을 거쳐 중공업으로 산업구조가 급격하게 변화됨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국토개발이 필요해지고,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한국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건설공사로서 예로부터 금수강산으로 불리는 우리 자연은 훼손이 불가피해졌다. 그래서 훼손된 자연을 살리기 위한 조경사업이 가시화 된 것은 한국의 국토공원화운동부터이다. 1970년대 후반 새마을운동의 하나로 시작된 자연보호운동이 자연정화 또는 파괴된 자연의 복구차원을 넘어서서 1980년대에 들어와 국토가꾸기운동 내지 전국토공원화운동으로 확대됐고, 정부의 적극적 장려아래 도시조경분야가 지금처럼 발전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13년 6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시재생법) 제정으로 도시재생에 필요한 조경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거기에 5년간 50조원 투입을 공약했던 도시재생 뉴딜정책이 등장하자 우리 나라의 조경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관심들은 더욱 커졌다.

조경의 역할이 본격적인 변화를 거치기 시작한 것이다. 전통적인 재생방식인 공원, 녹지, 주차장, 도로의 공급방식에서, 더 나아가 기후변화, 탄소저감, 녹색교통, 생활편익 시설에서 질 좋은 생활공간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디어에 걸쳐 조경의 분야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단순히 집행실적을 따지는 정부체감형에서 벗어나 국민 일상생활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국민체감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와 아이디어를 갖춘 조경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현재의 우리나라 조경산업의 발전에 있어 필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현재 국내 정원산업 규모는 2014년 기준 1만 2792억 원이며, 부문별 산업 비율은 식물 소재 8676억 원을 포함 생산소재 76.3%를 점유, 정원산업 초기단계인 신흥시장의 특성을 나타냈고, 민간영역보다는 공적영역이 전체의 88.3%를 차지해 초기 단계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녹색도시를 만드는 도시 조경 전문가들, 그들이 진화시키는 녹색도시들

이제 해외의 조경사업으로 눈을 돌려보자. 현재 세계 조경산업 규모는 2013년 기준 210조원이며, 지역별 산업 규모는 유럽 77조원, 미국 74조원, 아시아·태평양 56조원, 중동 및 아프리카 3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단일국가로는 미국 55조원, 중국 22조원, 독일 14조원, 일본 13조원 순이었고, 부문별 산업 규모는 식물소재 및 원예자재가 118조원, 정원시설가구 53조원, 정원도구용품 39조원으로 식물소재/원예자재가 5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도시미화운동이나, 영국의 자연문화보호운동과 일본의 자연보호헌장이 제정·선포된 것은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중의 동의를 바탕으로 시대적·역사적 요구에 부응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맥락을 같이한다. 미국에서는 조경을 건축과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이는데, 도시나 건물을 지을 때, 사람들이 가장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동선과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 조성, 집중호우를 대비한 표면배수 등 아주 세세한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며 조경가들에게 책임과 권한이 큰 만큼, 조경가가 완료한 설계는 시공할 때 사소한 부분조차도 조경가의 승인 없이 변경이 불가능하다. 이런 조경가들이 힘을 다해 만들어낸 것이 지금의 미국을 꾸미고 있는 조경시설들이다.

미국 뉴욕의 중심에는 녹지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센트럴파크가 위치해 있다. 1858년 조경가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와 건축가 캘버트 복스가 공동 제안한 그린스워드 플랜을 당선작으로 1876년 현재의 공원 형태를 갖추게 됐다. 공원 내에는 총면적의 약 8분의 1을 차지하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와 호수, 잔디광장, 박물관, 벨베데레성, 프랑스식·영국식·이탈리아식의 세 가지 정원 양식으로 조성된 컨서버토리 가든, 분수, 동물원, 야외 원형극장 등의 명소가 있다. 이밖에 광대한 숲과 산책로, 2개의 아이스링크, 각종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심지 내 거대한 공원으로 조성됐다는 점과 옴스테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에서 의미가 큰 공원이다.

중국에서는 도시조경분야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거대한 용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Research In Chin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조경산업은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20%가 넘는 성장률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에는 조경시장이 45조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이 구축됐는데, 도시공원(공공부문)과 주택조경(민간부문), 생태복원까지 3가지 유형으로 형성됐다. 그 중 도시공원(공공)은 전체 산업규모의 약 46%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여기에 지방정부도 도시공원 조성에 투자를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조경산업 인력은 해외에 비해 아직 성장 중이며, 이들 조경산업을 다루는 사람들은 중국의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신도시들을 대상으로 조경을 이어나가고 있다.

유럽은 어떨까? 유럽의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국가들이 모두 상황이 다르듯, 조경 역시 다르다. 특히 과거 왕실과 귀족의 정원을 통해 성장한 조경산업은 도시라는 새로운 무대를 맞아 새롭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영국은 도시 내에 자연적인 요소를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고, 남아 있는 자연적인 요소들을 보존하려는 쪽으로 조경이 이뤄져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도시의 역사를 보여주는 건축물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 이탈리아는 국토가 크지 않고 무계획적으로 도시개발을 하는 바람에 문화재 보호와 개발 사이에서 큰 고민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도시조경계획은 건축물과 그 궤를 같이해 꾸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개선문을 중심으로 일정한 도시조경을 만들고 있는 프랑스는 물론이고, 그리스 역시 도시조경에 있어서는 시대의 유물과 함께 사람들의 생활 역시 발전할 수 있도록 조경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한국조경학회는 올해 환경조경의 테마를 ‘포용도시(Inclusive City)’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1인 가구, 2인 가구의 급증세가 가파르게 올라감과 동시에 준비 없이 맞이한 초고령화 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은 세대 간 갈등을 초래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단절은 그런 경향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도시조경은 더 이상 도시의 외관을 꾸미기만 하는 화장품이 아니다. 도시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하는 도시의 정신이자 미래를 위한 테마로서 향후 친환경사회의 발전을 이어나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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