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5.25 월 11:48
FUTURE ECO
상단여백
HOME 월간퓨쳐에코 특집/기획 기획/이슈/진단
생태도시가 도시경쟁력을 좌우한다
  • 박희정 기자
  • 승인 2020.05.10 11:08
  • 호수 128
URL복사

생태도시는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이상적으로는 수많은 녹색공간이 있고 다목적 이용공간이 효과적으로 배치돼 있으며 태양과 풍력에너지와 같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도시를 이야기한다. 더불어 효율적인 대중교통과 함께 안전한 횡단보도와 자전거 도로를 갖추고 좀더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도시 수요가 늘어나며 도시의 생태적 전환이 도시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녹색으로 물든 현대의 생태도시

도시는 매우 매력적인 곳이다. 이는 무역, 교육, 엔터테인먼트, 혁신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네트워크와 같다. 우리 중에 절반 이상이 이미 번화가와 도시에 살고 있으며 2050년까지 최소 70%의 사람들이 도시에 살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도시는 전 세계적으로 자원의 75%를 사용하고 75%의 폐기물을 생산하는 불균형적인 소비를 한다. 일각에서는 지금 도시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한다. 단순히 도시를 모조리 무너뜨리고 다시 지을 수는 없다. 대신 우리는 신중하게 계획할 수 있고, 보수 가능한 곳을 새로 고칠 수 있으며, 인프라의 예상수명을 고려해 구축해갈 수 있다. 그리고 도시를 더 친환경적으로 더 즐거운 곳으로 만들 수 있다. 놀이터와 공원, 상점, 시장, 집, 학교, 의료시설, 사무실, 엔터테인먼트 공간 모두를 교외지역에 퍼져 있게 하기보다, 각각 편리한 거리 내에서 제공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기존의 도시에서 이렇게 시설을 밀집해 개발하는 것은 교통 체증을 감소시키고, 주차장을 공원으로 바꾸며, 자동차도로가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생태도시를 대표하는 도시 숲은 자연을 가까이 두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도시 숲을 통해 사람들은 자연과 더 친숙해질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직접 연관돼 있을 때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우리는 아마존의 나무가 사라지는 것을 직접 보지 못하기에, 아마존의 문제가 크게 와 닿지 않는다. 그러나 숲이 도시에 있으면 자연과 가까운 연대감을 느낄 수 있다. 평소에 나무와 가깝게 지내고 숲에서 휴식을 취하다보면, 아마존의 사라져가는 밀림이 더 가깝게 다가올 것이다. 그뿐 아니라 자연의 소중함도 더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도시 숲이 제공하는 산소는 사람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기후변화도 막아준다.

 

생태도시를 향한 과제

생태도시는 도시지역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환경보전과 개발을 조화시키기 위한 방안의 하나다. 세계 각국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도시의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무공해 발전을 증진시켜 자연과 도시의 조화를 위해 각각의 상황에 맞게 경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브라질의 쿠리치바는 이러한 모든 것을 만족하는 도시다. 수많은 녹색공간, 휼륭한 대중교통 시스템 그리고 수력에너지 사용으로 1960년대부터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의 모델로 꼽히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복잡한 수도 다카 근처에 위치한 그린 리프는 녹색공간의 형태로 이뤄진 천연의 초목들과 열을 차단하고 공기를 정화하며 건물 내부를 시원하게 해주는 식물로 뒤덮인 건물로 특징지어진다. 게다가 초목들이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빗물도 수집한다. 아랍에미리트 마스다르는 2030년까지 쓰레기 제로, 탄소 제로, 차가 없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자는 목적으로 건설되고 있다. 220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대형프로젝트의 목표는 세계 최초로 탄소, 쓰레기, 자동차가 없는 청정도시 건설이다. 이곳은 지속적으로 생산 가능한 목재나 대나무 같은 재생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건물을 짓고 있으며, 태양전지판으로 담수처리공장이나 냉각장치 등에 전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좀더 소소한 일상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심 속에서 큰 건물과 주택의 옥상, 아파트의 베란다나 주말농장 등 조그마한 빈 공간이 있으면 채소나 예쁜 꽃과 관상수와 같은 식물을 키우고 싶다는 시민들의 욕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많은 도시는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공원, 숲을 조성하는 등 생태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공원을 조성하고 시민이 공원시설을 이용한다고 해서 생태도시가 되거나 도시의 생태적 환경을 바라는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타깝지만 대다수 도시의 생태도시정책은 아파트 건설과 같은 개발사업에 친환경을 포장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생태도시사업 역시도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고 각각의 지역적, 문화적 특색을 살리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주도에 머물고 있다. 생태도시로의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에 대한 교육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적절한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다.

 

도시가 지구의 친환경화를 도울 수 있을까?

선진국에서는 거의 80%의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한다. 도심지가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75%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도심들은 기후변화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고무적인 점은 도시들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나라들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의견에 합의를 본 후, 각 도시의 시장들의 주도로 도시들은 일상의 기반이 더욱더 환경친화적으로 되도록 앞장섰다.

도시 기준에서의 결정과 혁신은 사람들이 쉽고 일상적으로 친환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실용적인 생활방식으로 변화시킨다.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복합도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쓰는 효율적인 대중교통, 상업 및 주거단지에 대한 에너지 낭비를 막는 친환경 혁신계획, 자전거 도로와 자전거 공공 이용에 대한 제도, 재활용 분리수거, 휴식처와 생태통로를 위한 환경 조성, 농산물 직판장, 배출 제한과 혼잡통행료 부과 등이 있을 것이다.

사실 생태도시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며 최대한 자연의 상태로 자연에 가깝게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말은 간단하지만 인간이 그동안 이룩해온 시스템들을 완전히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모순되게도 지금의 코로나 상황이 자연으로의 회귀를 빠르게 돌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인간과 생태계에 가장 건강한 것은 자연생태계 안에 자연스럽게 머무는 것이다. 도시의 모든 영역에서 이는 마땅한 지향점이 돼야 할 것이고, 그 훌륭한 사례들을 공유하고 수용하면서 더 진화하는 생태도시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생태도시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박희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환경행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QR 코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