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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맞아, 종교를 초월해 생태환경문제의 절박함 시사
  • 박희정 기자
  • 승인 2020.06.10 09:24
  • 호수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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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5년 반포한 환경에 관한 회칙, 「 「찬미받으소서」 5주년을 맞아, 가톨릭 교회는 기념주간을 보내며 생태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한 행동에 전 세계인의 참여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찬미받으소서」는」 가톨릭 교회뿐 아니라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생태위기를 교육하고 행동하게 하는 지침서로 활용되고 있는 바, 그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누이이며 어머니인 지구 생태계가 울부짖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6월 16일 2000년 가톨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환경을 주제로 한 회칙을 발표했다.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종교를 초월해 우리 시대가 직면한 생태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절박한 문제인지를 알리고자 한 것이다.

회칙이란 전 세계 교회에 대해 교황이 발표하는 공식적 사목교서로 주로 신앙이나 윤리적 문제를 다루지만, 예외적으로 당대의 인간과 국가, 공동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회이슈를 논함으로써 시대적 성찰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왔다. 회칙의 제목인 ‘찬미받으소서’는 프란치스코 성인이 남긴 찬가의 후렴구에서 따온 것이다.

교황은 기념주간을 맞아 영상을 통해 “우리 후손들, 지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까?”라며「 찬미받으소서」(160항)에서와 같이 재차 물음을 던졌다. 교황은 우리 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도전 중 하나인 생태환경문제를 환경, 사회, 경제, 정치, 재화의 분배 등에 깊이 연관돼 있는 국제적 문제로 규정하면서, 유례없는 생태계 파괴가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더불어 사는 공동의 집인 지구를 지키는 일에 모두가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찬미받으소서」에서 언급된 ‘윤리적 책무’, ‘생태적 회개’와 같은 용어는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으며, 그간 그 중요성에 비해 작게 여겨졌던 가치들에 대해 상기시켰다. 이로써 단기적 이익에만 몰두하는 시장경제, 편리성을 위해 자연파괴를 조장하는 현대 문명에 경종을 울리고, 과학과 종교의 대화를 시도했으며,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으로 기술만능주의와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통합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생태교육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연결돼 있으며 공동의 집을 돌볼 책임이 있다

교황은 생태환경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류가 하나의 공동 운명체임을 인식하고 기후변화로 고통 받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과 자연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기후변화로 고통을 겪고 있는 빈국에 대한 부유한 나라의 생태적 부채와 책임을 논하면서 가난한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나아가 값싸게 만들어서 그냥 쓰고 버리는 소비주의문화나 기술만능주의에서 벗어나, 물을 아껴 쓰고 쓰레기를 줄이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전기를 절약하는 작은 실천을 제안한다. 또한 재생에너지의 활용을 늘리고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요청한다. 자연과 공존하고 협력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환경교육과 시민의 역할도 강조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찬미받으소서」반포 5주년을 맞아 생태위기를 막기 위한 긴급한 행동을 전 세계 모든 신자에게 요청했다. 전 세계인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버리는 생활방식을 지금 확실하게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이번 세기말에는 더 많은 자연재해와 환경재앙이 인간에게 되돌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톨릭 교회에서는 지난 5년간 회칙을 통해 각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교구와 수도회 및 평신도 단체들 안에서 생태교육을 실시하고,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천해왔다. 한국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이러한 노력이 있었음에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 평균 기온은 높아졌으며,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되고, 가난한 이들의 고통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현재의 생태적 위기는 각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공동체와 공동체의 연대를 통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없으면 기후 위기는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찬미받으소서」반포 5주년을 맞아, 지구를 돌볼 책임이 있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 지금의 위기에 윤리적 책임을 가지고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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