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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지는 지진, 대한민국은 안전한가?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0.06.10 10:09
  • 호수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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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해남이 최근 시끄럽다. 끊이지 않고 발생한 연속 지진 때문이다. 해남에서는 지난 4월 26일 진도 1.8의 지진이 발생한 뒤 약 2주간 70여회가 넘는 지진이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이상현상에 지역주민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그리고 5월을 맞아 흔들거린 곳이 해남뿐만이 아니라는 것은 그 우려를 더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해남을 방문해 지진계측망을 살펴보는 김종석 기상청장(사진 해남군청)

해남에 나타난 미스테리, 연속 지진

우리나라 최남단으로 유명한 해남은 1978년 기상청이 계기 관측을 시작한 이래 한 번도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26일 이후로 그 이야기는 달라졌다. 기상청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역에서 규모 1.8 지진을 시작으로 5월 9일까지 총 74차례의 지진이 해남군에서 발생했다. 대부분 규모 2.0 미만인 미소지진이지만 기상청이 통보하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도 5건 포함됐다.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해남 지역은 발견된 단층이 없고, 전라남도 지역 자체에서도 지진이 서해에서 관측되는 경우가 많았다. 내륙에서 잦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인 것이다. 단순한 지진으로 생각했던 주민들도 이례적인 상황에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3일 야간에 발생한 지진은 해남은 물론, 인근 영암과 목포지역까지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한 3.1규모로 발생해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이에 기상청은 지진이 연속되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5월 4일 진앙지 주변인 해남군 화원면사무소와 문내면사무소, 마산면사무소, 그리고 인근 자치단체 중 진앙과 가장 가까운 영암군 미암면에 실시간 임시계측시설을 설치했다. 기존에 설치해 운영 중인 해남읍 남천리 악기상 연구소와 송지면 송호리, 화원면 등 인근지역 연동형 계측시설 3개소까지 모두 7곳의 지진계측시설을 운영하면서 원인 분석에 나섰다.

기상청은 경주지진, 포항지진 등 큰 지진의 여파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그동안 지진 발생이 없던 지역이라 단층의 유무조차 파악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명확한 원인 분석이 느려지자 해남지진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일부 지질학자들은 대규모 지진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지진 발생이 해남군 산이면의 간척사업의 영향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해남군은 지난 5월 5일부터 지진대응팀을 가동해 산이면을 시작으로 전체 군민을 대상으로 지진대피 훈련을 실시했으며, 마을 방송과 SNS 등을 통해 군민 행동요령과 지진 대피소를 안내하고, 종합대응계획을 수립하는 등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대책마련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진, 미리 대비해야

지진은 해남에서만 발생한 것은 아니다. 올해 유독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지진이 자주 관측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13일까지 기상청 통보기준인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한반도에 총 27번 발생했다.

그중 북한 지역은 8회, 남한 지역은 19회(1월 3회, 2월 2회, 3월 2회, 4월 7회, 5월 13일까지 5회)로 한 달에 4번꼴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도 전남(해남·신안), 전북(장수·군산·완주), 경북(성주·상주·경주), 충북(제천·금산), 경남(산청), 인천(강화), 강원(동해)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그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지난 1월 30일 경북 상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3.2 지진이며, 가장 특이한 현상을 띄는 지진이 소규모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한 해남 지진으로 볼 수 있다. 현재까지 발생한 모든 지진에서 다행히 인명이나 재산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국내는 아니지만 올해 들어 해외에서 지진피해 소식은 꾸준히 들려오고 있다. 특히 대만 화롄(규모 5.9)과 일본 규슈(규모6.0), 지바현(규모 5.5) 등 우리나라와 가까운 지역에서도 지진이 발생한 바 있으며, 인도네시아 동부 반다 해(규모6.9), 푸에르토리코(규모 5.4) 불가리아 블로브디프(규모 4.5) 등 세계 곳곳에서 강진이 발생해 지진피해를 입히고 있는 상황이다.

지진 피해의 안전지대로 불리던 우리나라 역시 언제 어디서든지 강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2016년 경주지진과 2017년 포항지진에서 배운바 있다. 지진에 늘 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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