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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우레탄, 언제까지 사용할 것인가?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0.06.10 10:18
  • 호수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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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레탄을 사용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사망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참사는 계속 벌어지고 있지만 현재에도 우레탄은 건축자재로서 자주 쓰이고 있으며, 이들로 인해 발생하는 유독성연기 또한 사람과 자연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지속되는 우레탄 발열사고, 건축자재로서는 너무나 위험해

최근 이천시에서 발생한 물류창고의 화재로 인한 공사인부들의 집단참변은 10여 년 전 벌어진 냉동창고 화재참변 당시와 비교해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리고 2014년에 발생한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사건을 포함해 안타까운 화재사건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이 같은 대규모 인명 피해를 불러온 원인으로 단열재 ‘우레탄폼’을 꼽았다.

최근 5년간 공사 현장에서 단열재로 화재가 발생한 사고를 조사한 사람들은 ‘우레탄폼’을 사용한 우레탄 보드, 샌드위치 패널, 뿜칠 우레탄, 발포 폴리스타이렌에 불이 붙으며 화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대부분 적재상태 단열재에 용접 불티가 튀어 화재로 이어졌고 너무나 불이 빨리 붙는 바람에 대피로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수 근로자가 공사 마무리 작업을 하는 도중, 화재가 발생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또한 우레탄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유증기가 반드시 발생하는데, 환기를 제대로 안 하고 인화성 공정을 진행해도 폭발성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

공사근로자들의 사망원인을 보면 화재로 인한 열기뿐만이 아니라 상당수가 우레탄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성 가스를 원인으로 든다. 화재전문가들은 우레탄폼이 타면서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뿜어져 나와 엄청난 인명피해를 낸다고 지적하는데, 이 유독가스의 정체는 시안화수소(HCN·청산가스)다. 이 물질은 아주 적은 양만 들이마셔도 3분 이내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위험한데, 군사적 용도의 독가스는 물론 생물학적인 독물 및 독가스로 사용될 정도로 치명적이다. 우레탄 폼에 불이 붙을 경우, 치사량의 3배에 이를 정도의 가스가 지속적으로 뿜어져 사람을 질식하게 하고, 무수한 자연의 생물들을 사망하게 한다.

 

경제논리에 의해 사용되는 우레탄폼, 법적인 규제와 대체물질 개발이 시급

그렇다면 ‘우레탄폼’은 이런 사고에도 왜 지속적으로 쓰일까? 우선 편의성 때문이다. 건축업계에서는 단열 효과가 뛰어나고 작업하기 편한 우레탄폼을 즐겨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재로 콘크리트와 유리섬유 등이 있지만 우레탄폼만큼 단열효과를 내는 재질은 없다면서, 단가가 저렴하고 공사 기간도 짧아 업체들이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한다.

선진국들은 ‘우레탄폼’의 위험성을 감안해, 이런 유기단열재 사용을 법규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데,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동안 대형화재 시 유독가스로 인한 인명 피해가 숱하게 났음에도 다중이용시설 내장재 규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안전기준이 강화돼도 이를 지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대형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환풍 기준, 스프링클러 설치나 마감재 기준을 지속해서 강화했고 소화기 비상경보기 설치기준도 생겼지만 결국은 현장에서 얼마나 지켜지는지가 문제다.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건물들을 짓는 데 있어 경제적 논리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각종 화재들은 이미 우레탄폼을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희생을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이들 우레탄폼의 발화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는 자연에 있어 너무나도 큰 피해를 주는 만큼, 정부의 앞장선 규제가 시급한 현실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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