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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올해 더위, 어떻게 대비하나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0.06.10 10:24
  • 호수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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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지만 더위가 심상치 않다. 입하 이전부터 시작된 더위는 벌써부터 여름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올해 여름이 사상 최악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더위, 얼마나 덥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심상치 않은 5월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불편해진 것이 바로 마스크다. 예상보다 이르게 찾아온 더위 때문에 KF94 마스크 착용에 국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기도 했지만, 5월 중순 들어 다시 지역감염의 불씨가 살아나면서 KF94 마스크보다 얇은 KF80 마스크나 덴탈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라지지 않은 코로나 19의 공포 속에 무더위라는 복병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5월 5일 입하 이전부터 우리나라는 초여름 날씨에 돌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월 3일 서울은 27.4도를 기록했다. 5월 기준 서울의 평년온도가 17.8도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기온이다. 심지어 다음날인 5월 4일 대구의 기온은 29.7도를 기록했다.

이러한 무더위는 이미 예고된 현상이었다. 지난 2월 기상청은 지난 2월 “5월 기온이 크게 오르며 고온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예보는 적중했다. 기상청의 예보가 가능했던 것은 매년 5월이 더워 지고 있기 때문이다. 5월은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면서 일사량이 많고 남서풍을 따라 더운 바람이 불어 고온현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대기 현상에 온난화와 건조한 공기가 정체하면서 이른 더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실제 평년 17.2도의 기온을 보이던 5월은 최근 10년간 평균 18.1도를 기록하며 1도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더운 기온을 기록했던 다섯 번의 5월 모두 최근 5년간 사이(2014년~2019년)에 몰려있다. 2017년이 18.7도로 가장 높았으며, 2015·2016·2019년이 18.6도, 2014년 18.4도를 기록한 바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전형적인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 그리고 그 길어진 여름이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전망에 우려는 더 깊어지고 있다. 

 

최악의 더위가 예고되다

기후변화로 인해 위력을 더해가는 더위는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더위는 취약계층에게 더 치명적이기 때문에 더 뜨거워지고 길어진다는 소식이 위협적으로만 들린다. 문제는 올해 여름 역시 어느 여름보다 뜨거울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영국 기상청이 지구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한 해를 맞을 확률을 발표했는데, 미국해양대기청은 74.7%, 영국 기상청은 50%로 예상했다. 특히 NOAA는 세계 기후 보고서(Global Climate Report)의 올해 3월 자료를 통해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을 74.7%로, 올해가 더운 해 5순위 안에 들 확률은 99.9%로 전망했다.

실제 NOAA와 유럽연합(EU) 산하 기후변화 감시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은 역대 가장 기온이 높았고, 1~3월까지 평균 기온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2월에는 사상 최초로 남극에서 영상 20도가 넘는 기온이 측정되기도 했다.

특히 주기적으로 발생하던 엘리뇨 현상(해수 온난화)도 없이 높아지고 있는 기온에 기후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를 그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 관계자 데크 아른트(Deke Arndt)는 “전 세계 온도에 영향을 미치는 엘리뇨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1분기) 더위는 특이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NOAA의 분석에 따르면 더위는 올해 여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그 더위의 위용은 대단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영국 기상청은 NOAA의 분석에 동의하면서도 이상고온 현상을 좀 더 신중히 보고 있다.

그러나 NOAA의 분석에 우리나라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고온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1973년 전국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올해 1월은 역대 1위, 2월은 역대 3위, 3월은 역대 2위로 따뜻했다. 4월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형성돼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기온이 떨어졌지만 5월부터는 다시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세계의 기온변화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폭염연구센터는 지난 4월 ‘2020년 여름철 폭염 전망’을 공개했다. 폭염연구센터에 따르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 이상이며 폭염 발생 일수가 증가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여름의 더위는 코앞까지 다가와 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선풍기, 에어컨 등의 냉방시설을 점검해 놓아야 한다.

여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 뜨거워질 날씨와 기후변화로 길어질 올해 여름은 결국 어느 여름보다 더 뜨거운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위뿐만 아니라 여름철 늘어날 폭염에 얼마나 대비하는지가 여름나기의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폭염은 일정 기준 이상의 기온상승으로 인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유발하는 재해이다. 특히 폭염은 열사병, 열경련 등의 온열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체온조절 장애 등으로 심하면 사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온열 질환자 수는 1841명으로 이중 11명이 사망했으며, 사상 최악의 폭염과 더위를 기록한 2018년에는 4526명이 온열 질환을 앓았고 48명이 사망한 바 있다.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감안하면 온열질환자는 더 많은 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날씨가 더워지면 더워 질수록 그 위험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폭염은 농축·수산물 폐사 등의 재산피해와 여름철 전력 급증 등으로 에너지 소비 증가 및 생활의 불편을 초래한다.

이러한 위험성에 의해 지난 2018년 9월 폭염은 자연재난으로 포함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폭염이 자연재난으로 등록됐지만 대응과 대책에는 변함이 없다는 지적이 그동안 지속돼 왔다. 그러나 올해 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정부와 지자체는 폭염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먼저 달라지는 것은 폭염에 대한 예보이다. 그동안 기상청은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주의보를, 일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보를 발령해 왔다. 그러나 폭염 발령에 온도만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기준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습도가 높을 경우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실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올해 5월 15일부터는 일최고체감온도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또는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발생이 예상될 때에는 주의보를, 일최고체감온도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또는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발생이 예상될 때에는 경보를 울리는 방식을 시범운영한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본부는 5월 20일부터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에 대비하기 위한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이는 폭염에 대비해 온열 질환의 발생 현황과 특성을 모니터링 하는 것으로, 전국 약 500여 개의 응급실과 협력해 온열 질환자의 응급실 방문 현황 정보를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제공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올여름은 대체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변화가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갑작스러운 무더위 등으로 인한 온열 질환 발생에 대비가 필요하다”며 “더운 날에는 특히 수시로 어린이와 노약자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집안과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 두지 않도록 하며, 부득이 어린이나 노약자를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때에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부와 지자체는 올여름 자연재난(태풍, 호우, 폭염 등)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자 18개 중앙 부처 및 전국 17개 시‧ 도와 함께 풍수해·폭염 종합대책을 발표했다.정부와 지자체는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등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병행돼야 할 것이 바로 폭염으로부터 안전한 생활을 위한 개개인의 대비책이다. 폭염뿐만 아니라 풍수해가 잦은 여름철에는 기상 정보를 살피고, 온열질환에 대비해 더위와 관련된 질병의 증상과 대처법을 미리 숙지하고 가까운 병원의 정보를 습득해놓는 것이 좋다. 미리미리 선풍기와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여름 옷은 물론 모자와 썬크림, 단수를 대비한 생수와 정전을 대비한 손전등도 구비해 놓아야 한다. 그리고 폭염이 발령되면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한편 지속적인 수분섭취를 통해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습관이 필요하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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