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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릴 첨단농업기술, 정부의 지원 필요해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0.06.10 10:30
  • 호수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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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처럼 식량을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은 농업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더 많은 식량을 원하는 인간의 필요는 질소비료를 탄생시켰고 비료의 등장은 식량생산량을 급격히 늘렸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새로운 현실은 지금도 우리 주변을 바꾸고 있다.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과 드론기술을 통해 변해가는 목축업의 세상

과거 양을 키우는 목장에서 흔히 연상되는 풍경은 노련한 양치기와 개가 힘을 합쳐 수많은 양떼를 통솔하는 광경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광경을 보려면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목장으로 가야 할 것이다. 실제 목장은 보다 특별하게 바뀌고 있다.

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한 카와라우라는 목장에서는 언제나 드론이 날고 있다. 언제나 생각하는 양치기개의 모습도 안 보이고 트럭을 타고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목동들도 보이지 않는다. 목장을 가득 매운 양들의 위를 날고 있는 것은 바로 작은 드론이다.

이 드론은 양들을 단 2시간이면 깔끔하게 몰아갈 수 있다. 농장주인은 보다 여유로워졌고, 다른 식량자원을 관리하는 일에 힘을 쏟을 수 있다. 바로 이런 기술을 어그테크라고 한다.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이 단어는 인건비가 비싸고 제도적 규제가 심해 일반적인 인력운영이 힘든 농가들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계식 장비를 통한 자동 착유시스템도 새로운 변화다. 과거에는 이들 농장들이 손으로 직접 젖을 짜던 시스템에서 착유기 등을 이용한 우유생산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그런 방식도 숙련된 인력이 아니면 제대로 유지를 하기기 힘들다. 그래서 대형 농장주들의 관심사는 하나같이 100% 자동화된 착유 시스템 도입이다.

이들 시스템에 익숙해진 젖소는 초지에서 방목되다가 착유시스템에 알아서 들어가도록 훈련을 받았는데, 센서가 달린 로봇팔과 광학식 카메라가 설치된 로봇 팔들은 젖소들이 놀다가 들어오면 그 자리에서 소독을 하고 바로 착유를 시작한다. 이들 우유는 착유과정 이후 바로 냉장 탱크에 저장되며, 모든 관리는 사무실 하나에서 원격제어를 통해 감시하고 조절할 수 있다. KOTRA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이 같은 자동착유시스템을 도입한 곳이 최근 45%를 넘고 있고, 대표적 목축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이같은 시스템 도입에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자동화 기술에 이어 필요한 것은 빅데이터의 연계를 통한 체계적 목축업의 유지를 위한 데이터 적용이다. 농장을 관리하는 데 있어 위성항법장치(GPS)나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작지에 대한 정보를 구성하고 자신들이 키운 곡물들이 얼마나 커나가고 있는 지, 그리고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파악해 물과 비료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나눠줄지 결정하게 된다. 더 이상 무리하게 노동을 해 몸은 몸대로 상하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 3D업종에서 차츰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시스템 구조와 재배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농업기술들

최근 농촌진흥청은 사막에서 쌀을 수확했다고 밝혀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냈다. 물이 없는 사막에 어떻게 벼를 심고 키어낸다는 말일까? 거짓말 같은 사실이지만 성공했다. 지난 2018년 한-UAE 정상회담간 논의된 농업기술협력사업의 하나로 UAE 사막지역 샤르자에서 시험재배(1890㎡)한 벼를 수확하게 된 것이다. 지난 5월 5일 수확한 이들 벼는 지난해 11월 25일 파종했으며, 지난 4월 24일 조사한 수량은 중점구역 기준으로 300평당763kg 수준이라고 밝혔다. 동일한 품종을 국내에서 재배했을 때보다 무려 40% 정도 증가한 이 수확량은 일사량이 국내에 비해 많기도 했지만, IT기술을 도입해 생육단계에 적합한 양분투입과 물관리 등이 주요한 증수요인으로 분석되면서 첨단 데이터 관리를 통해 사막에서 벼를 키우는 방향까지 농법이 발달했다는 중요한 결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수직농법은 어떨까? 수직 농법은 아래위로 층층히 이뤄진 구조에서 발생한 실내 농법 중 하나로 흙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작물을 키워낸다. 이런 조건은 바로 도시에서도 충분히 농업용 작물들을 키워낼 수 있다는 말과 같다. 현재 도시의 인구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농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다수의 농장주들이 이 수직농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LED 재배 조명이 나오면서 수직농법은 한층 발전했다. 농업 효율을 크게 향상시켜 실내 농업을 더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는데,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보고에 따르면 앞으로 2050년이면 세계 인구가 90억 명을 넘어설 것이고, 지금보다 식량 생산이 70%는 증가해야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수직농업은 기존의 농업에 비해 물 사용량은 1/100에 불과하며, 면적 대비 생산성은 기존 농장의 350배나 된다고 한다. 특히 이 수직농법은 생산을 계절 관계없이 1년간 사시사철 수확이 가능해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농작물을 공급할 수 있다.

어업과 농업을 결합한 농작법도 있다. 바로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산업이다. 물고기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를 결합해 만든 합성어로, 물고기의 분비물을 이용해 식물을 키우는 지속가능한 농법이다. 환경오염과 농토가 부족해지는 현 상황에서 날씨와 계절 관계없이 양질의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아쿠아포닉스는 무비료, 무농약의 유기농으로 자연 증발하는 물만 보충하면 돼,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 아쿠아포닉스용법을 통해 지난 3월 채소출하식을 가진 아쿠아포닉스코리아는 현재 10여종의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아쿠아포닉스코리아 이영성대표는 이 채소들에 대해 실내 재배의 특성상 친환경으로 깨끗하고 맛과 향이 좋으며, 식감이 억세지 않고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아삭아삭해 다른 노지 채소보다 품질이 우수하다고 자평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각종 첨단농업, 보다 섬세한 지원이 필요하다

세계 각지에서 도입되는 IT와의 융합을 이용한 첨단농법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농업을 정보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관으로 농촌진흥청을 꼽을 수 있는데, 1990년대부터 ICT 기자재 등을 설치해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 비닐·유리온실 개발을 추진해 왔다. 당시의 기술 발전은 농작업의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지만, 당시로서는 기술상의 한계로 많은 발전을 이루기 힘들었다. 그러다가 2010년대가 되면서 발전된 기술을 통해 ‘시설현대화사업’ 및 ‘ICT 융복합 확산사업’을 펼치며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기술에 있어 하나의 철학이 된 스마트 기술을 응용해, 2016년부터 ‘스마트팜 확산사업’이 시작됐으며 2년이 지난 후, 2018년대 말에는 ‘2세대 스마트온실’ 모델을 개발했다. 이 2세대 스마트온실은 인공지능의 본격적인 도입을 통해 빅데이터와 영상 정보로 농장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농진청은 현재 로봇 기술 등을 더해 농작업 자동화를 이루는 ‘3세대 스마트온실’ 모델 개발을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 이를 우리 현실에 적용하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우선 가격문제다. 농진청에서 수행 중인 스마트팜 진행사업에 대해 농민이익단체인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성명서를 통해 가격 안정 대책 없이 정보화된 대규모 생산시설을 늘리고 한정된 시설원예 품목을 공급하면 농산물 가격 하락이 불 보듯 뻔하다며 사업 폐기를 촉구했다. 고령화된 농업인들이 전산시스템으로 일원화된 농장을 경영하거나 거래할 경우, 사용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거듭되고 있다. 편리함은 젊은 세대에 있어서는 편리함이겠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편리함으로 받아들여지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증거다. 그리고 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정부의 결단 또한 필요하다. 앞서 밝혔듯이 세계의 목축업과 농업 등 기술은 순식간에 발전하고 있으며, 기술이 정체될 경우, 결국 경쟁에 밀려 우리 농업은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잘 파악해 세계의 최신 농업기술을 우리가 따라갈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지원을 통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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