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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묶인 어선들, 수산업이 위협받고 있어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0.06.10 10:39
  • 호수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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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물고기를 잡으려고 해도 모일 사람들이 없고, 잡아온 물고기를 팔려고 해도 사 줄 사람들이 모여들지를 않는다. 이대로는 수산업이 괴멸한다. 정부의 본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세상의 어선들이 사라지고 세상의 시장이 멈췄다

우리가 먹는 생선들을 확보하기 위해 조업하던 여러 나라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업이 멈췄다. 식당에 고객 발길이 끊기자 해산물 수요도 덩달아 급감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내려와 조업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은 수산물 가격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갈치 등 제철을 맞은 수산물의 중국 수출이 막힌 데 이어 국내 소비까지 침체되면서 가격이 반 토막이 났다. 통상 조업량이 감소하면 시세가 올라야 하는 것이 정상이나, 소비 위축에 더해 중국 수출 제한에 따른 인하폭이 조업량 감소에 따른 인상폭을 훨씬 웃돈 결과로 해석되는데,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갈치와 참조기 수출량은 30%, 전복은 20% 줄어들었다.

수산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산업의 전체가 동맥경화에 걸렸다고 이야기한다. 급식과 수출이 막히고 내수 유통도 안 돼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영세 어업인은 그날 잡은 고기를 횟집에 팔아 하루 벌이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없어서 고기를 팔 수가 없다. 기껏 잡아 온 고기를 버려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어 잡기도 힘들고 잡아도 팔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가 떠나도 수산업의 문제는 여전하다.

 

코로나가 사라져도 피쉬플레이션은 다가온다

현재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는 풍토병으로 자리매김하든 아니면 천연두처럼 지구에서 박멸되든 어떻게든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물러나고 다시 어선들이 조업을 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표한 세계 수산전망에 따르면 다가올 2021년에 이르러 수산물 공급이 약 2000만 톤이 부족할 것이라 전망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이후 양식어업 이외에 견제가 심해져가는 원양산업에서의 생산 정체로 향후 안정적 수산물 공급이 가능할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수산물 공급의 정체에도 국내외 수산물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수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피쉬플레이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수산물이 웰빙·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면서 중화권 등을 중심으로 세계 수산물 소비가 급속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국의 어업보호와 이익을 위해 세계의 조업국가들이 국제법을 정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인데, 해양수산연구원은 유럽이 새로 만든 불법어업규정을 글로벌 신보호주의로 이용할 가능성을 전망했고, 황금어장을 보유한 섬나라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어획구간이 줄고 있는 것이 문제다.

7-80년대에는 12해리 영해 밖이면 자유로운 어획이 가능했지만 94년부터는 200해리 즉 370킬로미터로 확대됐다. 세계 선진국들은 직접 나서 이들 섬나라에 원조를 늘려가고 있으며, 우리나라 정부에도 보다 많은 투자와 지원을 요구하는 형편이다. 일본은 지난 2010년 한 해에만 어장 주변 나라들에 1000억 원의 공적개발원조를 제공했지만, 같은 해 우리나라의 원조는 80억 원으로 일본의 12분의 1에 불과하다. 우리의 식량을 책임지는 바다와 공생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는 수산업은 지나친 남획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현재와 같은 비상시국에서는 수산업계에 대한 보호를 통해 미래를 일궈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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