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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부순 환경연대, 우리의 환경운동은 어떻게 다시 공조할까?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0.07.10 10:33
  • 호수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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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은 세계를 바꿔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중 타격을 강하게 받고 있는 것이 연대를 지속해오며 환경운동을 해오던 사람들이다. 이들의 고민은 깊어져 간다. 어떻게 하면 코로나에 살아남으면서 환경을 위한 운동을 지속케 할 것인가?

 

인류의 발전과 유대를 막은 코로나 19

코로나19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이 질병은 사람들의 유대를 짓밟기에 너무나도 알맞은 재앙이라고 말이다. 자연을 망치는 거대한 권력에 맞서기 위해 서로 손을 잡고 고난을 이겨나가기 위해 서로 뭉쳐 버티던 기존의 환경운동이지만, 이런 접촉은 이제 싸워야 할 사람들을 쓰러지게 만들고, 심한 경우에는 세상을 떠나게 만들면서 온라인이 아닌 세상의 유대 관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환경운동이 한계에 달해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선대의 환경운동가들은 해결책을 찾아왔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들이닥친 재앙을 통해 기존의 환경운동 방법에 해법이 있다기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운동하기에 마땅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금 전염병으로부터 우리 지역 사회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어떻게 하면 재사용이나 리필, 포장되지 않은 제품 구매와 같은 운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코로나에 희생당하는 환경운동가들, 위협이 눈앞에 머물러 있다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은 숭고한 뜻을 가지고 세상의 환경을 위해 자신들을 희생하며 활동하고 있지만, 그것이 그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성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운동가들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기에 많은 사람과 접하는 운동가들이 코로나에 노출되는 것은 당연하다. 급진적인 주장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경우, 지난 3월 말 코로나19과 유사한 증상을 겪었으나 회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툰베리는 3월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중부 유럽을 다녀온 뒤 2주간 아파트를 하나 빌려 자가격리 상태에 있었다면서 이 같은 근황을 알렸다.

브라질 아마존 열대 우림 지역에서는 브라질 정부가 승인한 수력발전 댐 건설에 맞서 싸우며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은 폴린호 파이아칸 아마존 추장이 최근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향년 65세인 파이아칸 추장은 카야포족의 수장으로서 벨로 몬테 수력발전 댐의 브라질 정부 승인에 맞서 싸우며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은 대표적인 환경운동가였다.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원주민들은 의료혜택을 받기도 어려운 처지라 전통약에 기대고 있다가 손을 써보지 못하고 죽어 나가는 실정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위험을 감수하고 환경운동을 한다는 다짐의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자칫하면 접촉한 같은 사람들도 희생당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큰 문제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 환경운동은 어떻게 공조해야 할 것인가?

이번 위기가 인류 건강과 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변화를 이룰 방법에 환경운동가들과 우리는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어떻게 하면 지구를 위한 행동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개인의 위생을 지킬 수 있을까? 그리고 또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미래의 공중 보건 문제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환경운동가들은 코로나19가 물러난 이후 새롭게 변할 사회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품고 있다. 그들은 현재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그와 함께 지금의 상황에서 환경운동의 경로는 큰 틀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술적인 부분과 미시적인 논의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교통부, 경제부 등의 행정구조를 탈피해 기후부, 에너지전환부 등의 부처가 신설되고 통합적인 전환작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현재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긴 하지만, 그걸로 환경운동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레타 툰베리는 현재의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19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맞지만, 기후변화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환경운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 이슈도 전환적 순간에 있다며 그녀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인해 인류가 글로벌 긴급사태에 직면했을 때 세계는 필요한 힘을 갖고 코로나19에 대항하고 있는 것처럼, 기후변화에도 운동가들이 함께 움직이며 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한다.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보건 폐기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의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그 폐기물이 해양과 생태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환경운동가들은 이에 대해서도 분명한 처리가 있어야 한다고 전한다. 사용하고 난 일회용 마스크 또는 라텍스 장갑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현재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리, 쇼핑 카트, 주차장, 바닷가, 그리고 녹지에 버려진 파란색 장갑과 구겨진 마스크 등을 찾기가 매우 쉽다. 이것을 처리하는 일은 환경미화원, 쇼핑몰 직원들, 최일선의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남겨진다. 그런데 일부는 바람에 휩쓸리거나 배수구를 따라 결국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코로나19 사태는 세계적 위기이기는 하나, 지금이 기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위기가 환경문제이자 정치문제, 경제문제임을 확실히 인식해야 하고 단순히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만이 참여하는 현상을 넘어 모든 시민이 위기를 절실히 느끼고, 활동을 할 수 있는 시민이 조직되는 환경운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환경운동가들의 주장이다.

또한 정부의 역할과 권한이 확대되면서 국가적 담론으로 그린뉴딜이 다뤄지고 있는 지금 환경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환경운동가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같이 유리되지 말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시민들의 생활을 더욱 밀착해서 바라봐야 하고, 구체적인 사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환경운동가들은 국가와 이념을 넘어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공조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그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환경운동의 발전을 위해서 현장 활동과 정책 단위의 적극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하며, 코로나를 핑계로 환경운동에 적대적인 국가들이 허튼 짓을 하는지 감시하는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밖에 나와 모여 함께 움직이는 환경활동은 지금 최대위기를 맡고 있지만, 보다 심화된 온라인 공조를 통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그 논의를 더욱 깊게 따지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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