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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행 중 물 위기 어느 때보다 심각해- 안전한 물과 위생에 대한 접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 박희정 기자
  • 승인 2020.07.10 10:45
  • 호수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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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3일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보면 아프리카에서는 23만 221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사망자는 511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남미 지역은 국가별로 보면 브라질이 5만 617명, 멕시코 2만 1825명, 페루 8045명, 에콰도르 4223명, 칠레 4502명, 콜롬비아 2237명 등이 사망했다. 이들 나라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늦게 유행했지만 확진 환자들을 수용하고 치료하는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나 손 씻기와 같은 예방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제한돼 있어 코로나 유행이 더욱 크게 번질 우려가 높다.

 

먹을 물조차 없는 아프리카, 손 씻기 불가능해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아프리카 전역에 퍼지면서 본래 심각했던 물위기가 더 큰 난제가 되고 있다. 많은 아프리카 지역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했다. 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전례 없는 물 부족은 세계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남아공 당국은 대량의 물을 소비하는 데 익숙한 도시에서 하루주민 1인당 50리터씩 식수를 배급하는 지경에 이르며 가까스로 재난을 피했다.

같은 해 코트디부아르의 도시 부아케는 심각한 물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은행으로부터 850만 달러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우물 20곳, 수처리장 2곳을 건설하고, 도시의 수계와 연결된 마을에 82개의 물펌프를 재개했다. 이를 통해 안전한 물을 보급함으로써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었다.

WHO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권고하는 1차 방안은 비누로 손을 자주 씻는 것이다. 코로나19는 물론 앞으로 유행할 모든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안전한 물 사용을 보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바이러스 전파의 주요 진원지가 되는 도시 지역의 63%의 사람들이 기본적인 수도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워 손을 씻을 수가 없다. 이곳에서는 이전부터 지역 질병의 70~80%가 수질악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질과 콜레라는 이들 나라에서 유아 사망의 주요 원인들 중 하나다.

아프리카 정부들은 현재 코로나19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신속한 대응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들의 대부분은 즉각적인 건강관리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손 씻기 시설이 있는 보건소와 다른 공공장소 외에는 물과 위생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매우 취약한 현실이다.

 

복합적인 사회문제로 코로나 조치 제한적인 중남미

코로나 예방조치로서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 접근에 제한을 받는 곳은 아프리카뿐만이 아니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곳은 아프리카 지역만큼 기초적인 인프라가 현격히 떨어지지는 않더라도 경제·정치적으로 더 복합된 문제들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이 더 크고 빠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다른 나라에 비해 중남미 지역에 늦게 유입됐다. 2020년 2월 25일, 브라질은 남미 지역에서 처음으로 이 병을 보고한 나라다. 그리고 몇 주 뒤, 대륙 전역의 국가들은 국경을 폐쇄했다. 6월 23일 현재 중남미는 206만 7856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에콰도르는 시체가 거리에 버려져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전염병 대비책은 지역마다 다르며 몇몇 나라들은 특히 급격한 확진자 발생에 매우 취약하다. 과테말라와 아이티 사이에는 고작 100개가 조금 넘는 산소호흡기가 있고, 멕시코는 본래 고혈압, 비만, 당뇨병 발생률이 높아 바이러스에 전염되면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매우 심각한데, 병원에서도 비누로 손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이 없는 정도라고 한다.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브라질은 빈민가에 대한 문제도 있다. 약 1300만 브라질인들의 거주지인 빈민가에서는 거주공간이 복잡하고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WHO 감염 예방을 위한 권고안은 빈민가에 적용되지 않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며 바이러스가 일단 유출되면 어떻게 감염을 예방하거나 통제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러한 사정은 대륙의 다른 지역 빈민가에서도 비슷하다.

중남미에서는 적어도 6500만 명의 사람들이 비누와 물을 접할 수 없고, 손을 씻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많은 나라에서 GDP의 1% 미만이 인프라에 사용되고 있으며, 1500만 명의 사람들이 중남미 지역에서 야외에서 배변을 한다. 식수와 위생 관리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면 예방은 더욱 어려워진다. 지난 3월 중남미 지역 수자원 관련 웹비나에서 물과 위생에 대한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인 레오 헬러에 따르면, 전염병이 그들의 현실을 악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상황은 더 뚜렷해질 것이다. 이 지역의 높은 도시화, 특히 비공식적인 거주지, 일테면 노숙자, 교도소 인구, 저소득층 양로원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수 이용에 대해 헬러 보고관은 경제적 무능으로 누구도 물 접근을 박탈당할 수 없으며, 청구서를 납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물을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도시화 대응 위해서도 물과 위생에 대한 개선에 투자해야

안전한 물에 접근하는 중요한 문제는 급속한 도시 성장에 직면한 지역들에서도 중요하다. 서구 유럽 중심의 도시화가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더 급속한 도시화 현상이 발생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2050년까지 16억 명 이상의 아프리카인들이 도시와 도시 빈민가에 살게 될 전망이다. 다가오는 해에는 100여 개의 주요 도시에서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하게 된다. 오늘날 230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1200만 명의 콩고민주공화국의 킨샤사와 같은 몇몇은 이미 거대 도시들이다.

중남미의 도시화율은 유럽과 북미국가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이는 중남미 지역의 높은 출생율과 이농현상에 의한 것인데, 이농인구의 대부분이 몇몇 대도시에 집중되면서 도시화를 촉진했다. 세계에서 악명 높은 과밀한 감옥들만 봐도 짐작이 가능하다. 브라질에서만 77만 3000명의 사람들이 감금돼 있고, 이중 3분의 1이 사전 구금 상태에 있다. 수감자 중 결핵 발생률은 일반 인구보다 35배 높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와 같은 나라들은 현재 진행 중인 전염병에 비춰 그들의 감옥 인구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이 지역의 감옥 인구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이들 국가는 전략을 수립해 모든 국민에게 물, 위생, 위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코로나 문제가 아니더라도 지속가능한개발목표 6을 충족시키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물과 위생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 국민에게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고 기본적인 위생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연간 약 100~15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현재 아프리카 국가들은 국내총생산(GDP)의 0.5% 이하를 이 부문에 할당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 국제원조의 극히 적은 비율만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세계은행의 아프리카 상수도 서비스 성능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 전력회사의 절반은 운영과 유지관리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수익이 없다. 때문에 각국은 충분한 양의 고품질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공공 및 민간 전력회사의 운영 능력과 복원력을 시급히 높여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재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상태에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세금으로 실행해야 한다.

폐수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많은 나라들에게 폐수 관리는 특히 농장이 개발되고 도시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식량 공급을 제공하는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물 수요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방법이 됐다. 적절한 통합 수자원 관리는 식수와 폐수 처리의 공급을 보장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이다. 유행성 전염병 상황에서 그것은 그 질병의 확산을 현저하게 막을 것이다.

코로나 위기는 세계 경제에 장기적 타격을 주겠지만 물 위기에 취약한 아프리카와 중남미 보건과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차차 이들 나라가 코로나19의 증가 추세를 감소시킬 수 있을지 알 수 있겠지만, 아마도 사망자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대유행에 있어서, 음용수와 적절하고 안전한 위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예방의 기본이다. 이들 경제가 더 빨리 물과 위생에 초점을 맞춰 대응할수록 회복력은 더 높아질 것이다. 코로나 이후에도 세계는 또 다른 유행병을 겪게 될 것이고, 이는 기후변화와 가뭄으로 인해 그 피해를 증가시킬 것이다. 각 나라들과 전문가들의 교류를 통해 이곳 사람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수자원에 영구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하겠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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