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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염색, 패션일까? 동물 학대일까?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0.09.10 09:48
  • 호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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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일원으로서 사랑받고 있는 반려동물들이 이제는 이들을 꾸미기 위한 염색패션에 대한 논란의 중간에 서게 됐다. 요사이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 매체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반려동물 패션이 다양화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인데, 이를 어떻게 판단해야 될까?

 

최근 반려동물들을 개인 취향대로 꾸미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예쁘게 꾸미기 시작한 것은 패션을 선보여 공개할 수 있는 매체들이 늘어나면서부터다. 개를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을 가진 애완동물의 주인들은 저마다 경쟁이라도 하듯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동물들을 꾸미기 시작했다. 미국의 유명 가수는 자신의 치와와 강아지의 전신을 분홍색으로 염색하다가 언론의 뭇매를 맞는가 하면, 한 카페에서는 개들을 팬더의 모습으로 그려서 카페홍보를 하며 동물염색을 홍보하다가 치솟는 비난에 광고를 내리기도 했다. 중국의 한 견주카페에서는 자신의 골든 레트리버 강아지에게 줄무늬를 그려 넣어 호랑이 같은 모습으로 꾸미는가 하면, 물가에서 건져낸 거북이의 등에 화려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 화제가 되기도 한다. 그야말로 폭발적이라고 할 정도로 동물염색은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동물들에게 있어서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필요 없는 미용은 동물들에게 독이다

얼핏 보면 동물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예쁘게 꾸미기만 하는 것이라고 반박할 수 있다. 자신의 소유물을피해를 주지 않으며 꾸미는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물들을 치장하는 데 쓰는 염료는 동물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왜 그럴까?

동물들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우선 우리 사람과 애완동물들의 피부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에 비해 항시 털에 파묻혀 있는 동물들의 피부는 무척 약하다고 한다. 동물연구가들에 의하면 사람 피부는 ‘ph 5.5’에 속하지만 개의 피부는 ‘ph 7.3’ 내외로서 약알칼리성에 속한다고 한다. 이는 외부의 약품에 의한 자극에 사람보다 취약하다는 것을 뜻하는데, 염색을 할 경우, 합성이든 천연이든 염료는 개의 피부 면역력을 낮춰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개가 가진 후각과 청각은 사람에 비해 매우 예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이 쓰는 것만큼의 염료는  개들에게 안구질환이나 알레르기를 유발시켜 건강을 해치며, 청결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미용행위 자체가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시켜 정신적인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미국 수의학협회에서는 개와 고양이의 경우, 털을 핥는 습관이 있어 염료를 먹고 내장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설치류는 염료가 기관지로 들어가 폐렴을 유발시킬 수 있다며 동물 염색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영국 보건 안전청은 미용목적의 동물염색을 하지말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을 야생에 버리거나 방생할 경우, 천적에게 보다 쉽게 발견돼 죽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가 이들 동물들을 염색시키고 자랑하는 것은 동물들을 생각한 것이 아닌 전적인 자기만족이다. 더구나 염료 등이 동물들에게 독이 될지 모르고 미용을 시키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이 자각하지 못한 채 동물학대를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앞으로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고자 한다면, 이런 식의 껍데기치장은 백해무익한 관심일 뿐이다. 이제는 진정으로 반려동물들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 주인들이 알아가야 할 시기가 아닐까?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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