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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나무심기가 환경에 독? 나무심기, 탄소상쇄의 완벽한 대안 아니다
  • 박희정 기자
  • 승인 2020.09.10 09:51
  • 호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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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탄소발자국을 남길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탄소발자국을 따지거나 계산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출퇴근을 위해 이용하는 교통수단, 입는 옷 등 모든 것에서 탄소가 배출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보호에 적극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탄소발자국을 상쇄하기 위해서 나무를 심어본 경험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 이미 내딛은 탄소발자국을 만회할 완벽한 대안은 있을 수 없다.

 

나무의 탄소흡수력 과대평가돼 있다

세계에서 많은 오염원을 배출하는 기업이나 국가들은 항상 탄소발자국을 상쇄할 방법을 찾고 있다. 그것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보다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출량을 상쇄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여겨지는 것은 나무를 심는 것이다.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데 탁월한 잠재력을 보인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원칙적으로 그것은 완벽하게 이치에 맞는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이용한 다음 산소를 방출한다. 매년 식목일마다 열리는 나무심기 행사에서 볼 수 있듯, 나무심기는 오랫동안 배출한 탄소를 없애주는 방법으로 권장돼왔다. 하지만 어떤 것도 완벽하지 못하듯 나무심기 또한 탄소흡수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기후과학자들의 대다수는 탄소배출 상쇄를 위해 성급하게 나무를 심는 것에 반대하고 있으며, 몇몇 과학자들은 그에 이론적으로 반박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 저널에 실린 연구논문에 의하면, 연구진은 나무의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이 500%나 과대평가돼 있다고 주장한다. 또 기존의 숲을 보존하는 것은 강력히 지지하지만, 초원을 새로운 숲으로 바꾸려는 생각에는 반대했다. 그러한 지역은 이미 나무보다 훨씬 더 많은 태양에너지를 반사함으로써 지구온난화와 싸우고 있으며, 그곳의 뿌리시스템은 이미 토양에서 탄소를 흡수하고 있다는 이유다. 게다가 그러한 지역들의 대부분은 풀로 덮여 있는데, 그것은 토양과 기후가 지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토양의 탄소저장능력이 이미 충분히 발휘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우려는 대규모로 나무를 심는 전략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에 있다. 기존 생태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빠른 성장을 위해 단종 나무들을 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새롭게 식재된 지역은 숲이라기보다는 단일농장과 같고, 질병이나 해충과 같은 위협에 취약하다. 때문에 대규모의 나무 심기는 결코 이상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그러므로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이나 국가는 좋은 것보다는 해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숲을 만드는 것에 희망을 걸기보다는 배출량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탄소 상쇄보다는 감축이 더 절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오염원을 배출하는 나라는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일본이며, 한국은 7위에 올라 있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11.3%를 탄소 거래를 통해 상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직접적인 탄소 감축이 아닌 상쇄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점에서 식재사업과 관계될 수 있다. 많은 나라들이 직접적인 탄소 감축 외 탄소 상쇄 옵션을 선택하는 것은 탄소 상쇄가 감축보다 이행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감축은 지금까지 해오던 것에 제동을 걸고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며, 비용적인 부담도 발생한다. 하지만 탄소 상쇄는 하나의 사업으로서 상생할 수 있는 지점이 있고, 완벽한 대치가 사실상 불가능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오염을 상쇄하는 다른 방법을 찾기보다 사전에 배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탄소 관리 방법이라는 것이다. 물론 나무가 주는 많은 이점이 있다. 나무를 심는 것은 그 자체로 다양한 녹지의 기능을 가져 오는 것이지, 탄소 배출을 하는 조건으로서 삼을 일은 아닌 것이다. 또한 획일화된 나무 심기로 인한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인간은 탄소배출량을 완전히 상쇄할 수 없음이 자명하다. 인간이 생태 위기를 겪으면서 오염원을 스스로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잃어버린 생태계의 완전한 복원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오염의 속도를 늦추거나 복원의 정도를 높이는 것뿐이다. 그러니 우리는 보다 근원적인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 다음 할 일이 사후적 해결책을 찾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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