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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여름의 공포, 바다에서도 일어난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0.09.10 10:06
  • 호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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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기후변화를 여실히 경험한 계절로 기록될 듯하다. 역사상 가장 긴 장마가 이어졌고, 집중호우가 전국을 휩쓸었다. 최악의 수해 피해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끝이 아니다. 바다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 장마는 시작일 뿐?

올해 여름은 전 세계에서 폭염 징조가 목격되면서 여느 여름보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 전망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이외의 복병에 정부를 비롯한 국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 복병은 바로 장마였다. 무려 5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지속된 올해 장마는 역대 최장 기간 장마로 기록됐으며, 집중호우성 강우의 형태로 많은 비를 뿌리며 각 지역에 큰 수해를 입혔다.

문제는 장마 피해 이후의 상황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예상이 불가능해진 지금 어떠한 피해가 발생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지상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바다에서는 그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7월 31일 전국에 고수온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남부지방에서 장마전선이 소멸하면서 폭염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해수의 수온이 올라가 서해 연안 및 남해 내만(內灣), 제주연안을 중심으로 고수온 현상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동해안에는 장마 기간 동안 남서풍의 영향으로 약한 냉수대가 넓게 발생했으나, 폭염이 지속되면 냉수대가 소멸하고 단기간에 수온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수 수온이 상승하면 바다 생태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단순한 생물 종의 분포나 서식지의 변화가 아닌 먹이 사슬과 개체 수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곧 어민들과 이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또한 바다는 지구상의 이산화탄소를 1/3가량 저장하는데, 해수온이 상승하면 해수 내 용존 이산화탄소량이 증가한다. 해수 내 용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바닷물의 pH값이 떨어져 ‘해양산성화’가 발생한다. 해양산성화는 탄산이온의 농도를 낮춰 탄산칼슘의 형성이 어려워지면서 갑각류나 조개 등의 껍질 생성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산호초나 해초류를 부식시키거나 죽게 만들어 해양사막화를 야기한다.

이러한 해수 온도 상승은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는 유독 심각한 수준의 온도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따르면 1968년 이후 2015년까지 전 세계 표층 수온은 0.43도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1.11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다 속 조류의 이상 증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적조 현상

뜨거운 바다의 위험요소, 고수온뿐만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바다에서 걱정해야 할 것은 높아지는 온도뿐만이 아니다. 오랜 장마와 함께 급격하게 기온이 올라가면서 나타날 수 있는 걱정거리는 또 있다. 바로 여름철 불청객 적조다. 바다 속 식물성 플랑크톤 등의 조류들이 대량 증식하면서 바닷물 색이 붉게 변하는 현상이다.

이때 대량 증식한 조류들 중 일부 유해조류는 독소를 내뿜어 수중 생물에 해를 입히거나, 물고기의 아가미 등에 붙어 호흡을 방해한다. 또한 수면에 증식한 적조 현상 때문에 햇빛 투과가 감소하고 해양 산성화를 가중시키는 등의 수질 악화도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물고기들이 질식이나 중독으로 폐사하는 등의 직접피해가 발생하고, 어획량 감소, 치어 폐사로 인한 생산량 저하 등의 간접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적조로 인한 유해독소에 오염된 물고기를 섭취하면 인체에 유해독소가 축적될 수 있는데 심각할 경우 마비성 패독이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적조는 높은 해수 온도, 많은 일조량, 육지에서 영양염류가 대량으로 유입된 경우 등 조류가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을 때 특히 광범위하게 발생하는데, 올해 여름이 딱 제격이다. 해수의 고수온 현상과 함께 오랜 장마로 인해 육지에서 영양염류가 다량으로 바다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실제 계속된 강우의 영향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남해안에서는 무해성 세라티움(Ceratium furca) 적조가 확대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세라티움 적조는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장마에 의해 육상으로부터 영양염류 유입이 증가돼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며, 장마 종료 후 일사량이 증가하면 유해성 코클로디니움 적조생물의 성장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전라남도 등 남해안의 지자체는 적조 종합방제 대책을 마련하고 비상감시체제에 돌입하는 등 적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해양경찰청은 적조 발생에 대비해 항공기와 경비함정을 활용해 광범위한 예방 순찰을 실시하고, 방제에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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