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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해지고 있는 태풍, 주의 해야 할 때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0.09.10 10:12
  • 호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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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라 강력해지고 있는 태풍

지난해 세계를 주도하는 선진국에 속하는 미국과 일본 등을 떨게 한 것이 있다. 바로 태풍과 허리케인이다. 두 현상은 이름만 다를 뿐 근본적으로 열대저기압에 속하는 자연현상이다. 당시 각기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두 열대저기압은 강대국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이전에 비해 훨씬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한 열대저기압은 매우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열대저기압은 우리나라에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슈퍼 태풍, 대륙을 휩쓸다

지구가 자전하며 태양 주위를 돌기 때문에 지구에는 낮과 밤, 계절 등의 변화가 생기고, 지역별로 태양열에 차이가 발생한다. 대륙과 바다, 적도와 극지방 등에서 발생한 태양열의 차이는 각종 기상의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저위도 열대지방에서는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며 커다란 저기압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저기압이 바로 ‘열대저기압’이다.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열대저기압은 고위도로 이동하는데, 이 중에서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를 넘는 것을 우리는 태풍이라 부르고 있다. 태풍은 발생하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부르는데, 북서 태평양에서 발생하면 ‘태풍’, 북미 대륙 동쪽인 북대서양과 서쪽인 북동 태평양 지역은 ‘허리케인’, 인도양과 호주 주변 남태평양은 ‘사이클론’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다양한 이름을 가진 태풍은 매년 발생해 해당 지역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특히 미국은 최근 태풍피해를 가장 직격으로 맞고 있는 나라다. 미국은 허리케인을 총 5단계로 구분하고 있는데, 3단계부터는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분류한다. 지난 2018년 8월 미국에서는 12년 만에 4단계 허리케인 ‘허비’와 5단계 허리케인 ‘어마’가 연속으로 발생해 커다란 피해가 발생했으며, 2019년 9월에는 기록상 가장 강한 5단계 허리케인 ‘도리안’이 발생해 남동부 지역이 초토화된 바 있다. 허비는 시속 210km의 강풍과 함께 최고누적 강수량 1.318m의 집중호우를 동반하면서 4만 명이 넘는 이재민과 71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으며, 도리안은 시속 295km가 넘는 바람으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기록됐다.

이러한 태풍의 피해는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초강력 태풍 ‘레끼마’로 인해 70여명의 사망·실종자와 1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같은 해 10월 일본은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후쿠시마현을 지나며 홍수로 인해 핵폐기물이 유실되는 등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처럼 태풍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기상기후 전문가들은 태풍이 강력해지는 이유를 지구온난화로 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다가 데워지면서 해수온도가 상승하고, 많은 수증기가 태풍의 규모를 키우고 이동속도는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규모가 커지고 이동속도가 늦춰진 태풍은 기존 태풍보다 많은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온난화로 인해 태풍을 상쇄할 북극의 제트기류가 약해진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기상청은 지난 5월 기존 태풍의 강도 등급을 개정했다. 기존 최고등급 ‘매우강’보다 한 단계 위인 ‘초강력’ 등급을 신설하고 기존 ‘약’ 등급은 삭제한 것이다. 기상청은 2011년부터 최근 10년간 ‘매우 강’ 등급의 태풍이 전체 발생 태풍 중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와 같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나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히는 가을 태풍, 대비가 필요하다

태풍의 변화, 한반도를 위협한다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태풍은 우리나라에 매년 여름 발생해 커다란 피해를 입히곤 했다. 올해도 지난 8월 9일 제5호 태풍 장미(JANGMI)가 발생해 우리나라로 상륙한 뒤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2020년 우리나라를 지나간 첫 태풍이다. 최장기간 장마라는 기록에 수해를 겪은 상황에서 발생한 태풍에 긴장감이 커졌지만 장미는 다행히 큰 피해를 남기지 않은 채 지나갔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해 강력해진 태풍에 미국, 중국, 일본 등이 당황한 것처럼 우리나라 역시 변화된 태풍의 패턴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거친 태풍은 총 7개로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한1904년 이래 가장 많은 태풍이 발생했다. 이것도 놀랍지만 지난해 발생한 태풍 7개 중 3개가 가을에 접어든 9월에 발생했다.

올해도 태풍이 언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발생했던 태풍 중 가을에 발생한 태풍은 유독 큰 피해를 남긴 바 있다. 2003년 9월에 발생한 ‘매미’는 국내에서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하고, 많은 피해를 남긴 태풍으로 기록된 바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가을 태풍의 위력을 우려해야 하는 이유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슈퍼 태풍의 원인과 같다.

우리나라의 바다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해수온도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에 해당한다. 이렇게 높아진 고수온의 바닷물은 태풍에 계속 수증기를 제공해 태풍의 위력을 키우는 원인이 된다. 또한 태풍 접근을 막고 상쇄할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태풍이 직접적으로 우리나라에 북상할 수 있다.

자연재해 앞에는 장사가 없다. 선진국이라 불리던 나라들도 강력해진 태풍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우리나라에도 언제든지 강력한 태풍이 들이닥칠 수 있다. 이를 대비하고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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