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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보호정책의 기초가 되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빅데이터의 시작, 자연환경조사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0.09.10 10:33
  • 호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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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발과 인구의 도시집중은 야생생물 서식지를 파괴하고, 생물다양성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고 있다. 긴 세월동안 생존해온 다양한 생물들이 위기에 몰리게 됐고 인간의 생존마저 위태로워진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현재를 그려내는 것이 바로 자연환경조사다.

 

좁은 국토면적에 연속되는 개발사업, 자연환경조사의 시작

자연환경조사의 시작은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우려였다. 우리 자신과 후손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정부에서는 환경청을 만들고 1986년부터 자연환경조사를 시작해 많은 시간이 흘렀다. 환경처와 환경부를 거치면서 조직 개편을 진행했고, 질적·양적으로 성장을 거듭한 뒤 국립환경과학원을 거치면서 더욱 발전을 해왔다. 당시 환경부 공무원과 연구자들은 함께 지혜를 모아 자연환경조사 방법의 발전을 추진했다. 자연환경조사는 전국의 지형경관, 식생, 동·식물 등의 현황을 파악하고, 그 자료를 토대로 국가의 자연환경보전 정책을 수립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과거의 자연환경조사 자료뿐 아니라 국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조사·연구 사업으로도 재조명받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자연환경조사 역시 35년의 시간이 흐르며, 시작에서 발전을 거듭하며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그렇다면 자연환경조사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한 조각 한 조각 퍼즐을 맞춰가듯 완성해가는 자연환경조사

우리나라의 국토가 좁다고 하지만,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광대하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하나씩 데이터를 맞춰가는 수밖에 없었다. 제1차 자연생태계 전국조사는 1986년부터 1990년까지 5년에 걸쳐서 수질, 토지이용, 식생, 동·식물 분포 등을 조사했으며 토양의 경우, 육지의 수역과 바다의 항만으로 구분해 조사했다. 환경부는 제1차 자연생태계 전국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전국의 녹지자연도를 제작했다.

제2차 전국자연환경조사는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육지와 해안선 지역의 조사가 동시에 수행됐다. 제2차 전국자연환경조사는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전국을 크게 대권역으로 구분하고, 이들을 다시 소권역으로 구분해 조사를 수행했다. 육지 지역의 경우, 전국의 산을 중심으로 6개 대권역과 206개 소권역으로 구분했으며, 206개 소권역을 우선조사권역(99개)과 일반조사권역(107개)으로 구분했고, 각 소권역은 조사대상의 면적에 따라 다시 1~7개의 평가 단위로 구분했다. 그리고 해안선 지역의 경우, 전국을 크게 6개 대권역으로 구분하고 이들을 다시 145개 조사지역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145개 조사지역을 우선조사권역(95개)과 일반조사권역(50개)로 구분했다.

주변의 지형을 조사하면서 우선권을 구분해 시급한 현안과 일반 현안을 분리해 환경정책 중 급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었던 것이 당시 발전된 방법 중 하나였다.생물자원의 경우, 육지 지역의 우선조사권역에서는 지형경관, 식생, 식물, 포유류, 어류, 양서·파충류, 담수무척추동물, 조류, 육상곤충의 9개 분야를 조사했으며, 일반조사권역에서는 우선조사권역 조사 분야에서 육상곤충을 제외한 8개 분야를 조사했다.

해안선 지역의 우선조사권역에서는 지형경관, 해안무척추동물(바다거미류, 만각류, 등각류, 완족동물, 십각류, 쿠마류, 바다대벌레류, 단각류, 태형동물, 성구동물, 극피동물, 환형동물, 연체동물, 해면동물, 자포동물, 피낭동물), 해조류, 염생식물의 4개 분야를 조사하고, 일반조사권역에서는 지형경관, 해안무척추동물, 해조류의 3개 분야를 조사했는데, 생물분야에 있어서는 이 시기에 조사대상의 선정이 대부분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에는 전국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가 추가됐고, 2002년에는 전국자연동굴조사가 추가됐다. 전국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는 타 부처와의 법령조정문제로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지만, 그 이후에는 별도의 사업으로 계속 추진되고 있으며, 2002~2006년 사이에 전국자연동굴조사는 5년간의 사업으로 조사가 종료됐다.

제2차 전국자연환경조사의 조사결과는 국가의 자연환경 보전의 기반이 되는 생태·자연도과 자연환경종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활용되면서 사실상 식생 분야 등은 이때가 대부분 완성된 시기였다. 그 뒤는 업데이트가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시기였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육지 지역을 대상으로 수행된 제3차 전국자연환경조사는 조사 분야는 제2차 전국자연환경조사와 동일한 9개 분야였으며, 장기적으로 일정한 조사체계 유지와 결과 분석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식생 분야를 제외하고 1:2만5000지형도를 가지고 조사를 벌였다. 전국의 면적은 1:2만5000지형도 기준으로 824개지도로 나뉘며 이를 연도별로 나눠 조사를 수행했고, 제3차 전국자연환경조사의 결과로 자연환경종합 DB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왔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생태·자연도를 수정·갱신했다. 제4차 전국자연환경조사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진행됐는데, 이 때에는 국립생태원이 업무 이관을 받아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하던 시기다.

 

국립생태원의 전문조사를 통해 첨예화된 자연환경조사

국립생태원은 국내의 자연환경조사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생태연구로 잘 알려진 기관이다. 지난 2014년, 환경부로부터 자연환경에 관련된 조사·연구 사업이 국립생태원으로 이관됐는데, 이때 시작된 게 4차 전국자연환경조사다. 국립생태원은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우수생태계 정밀조사 및 서식지 보전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같이 수행하면서 생태환경조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였다는 업계의 평가다. 전국의 특정 서식지의 생태계 조사로, ①전국 무인도와 일반 섬지역의 자연환경조사, ②전국자연동굴조사, ③전국해안사구 정밀조사, ④하구역 생태계 정밀조사, ⑤생태·경관우수지역 발굴조사, ⑥전국내륙습지 조사, ⑦DMZ 일원 생태계 조사 등이 있으며, 보호지역 정밀조사로, ⑧특정도서 정밀조사, ⑨독도 생태계 정밀조사, ⑩생태·경관보전지역 정밀조사, ⑪백두대간 생태계 정밀조사 등 섹션을 나눠 철저하게 조사를 거쳤으며, 이외에 국내에 찾아오는 철새 및 서식지 보호를 위한 기초조사, 겨울철 조류에 대한 DB구축, 철새이동경로 및 생태에 대해 진행하는 조사 등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현재에도 문제가 되고 있는 외래침입종에 의한 생태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위한 기초조사로 외래생물 정밀조사, 생태계교란 생물 모니터링, 국가 장기 생태연구 등을 수행해 자연환경조사 방법에 있어 큰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렇듯 성공적인 환경조사를 마친 국립생태원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제5차 전국자연환경조사를 2023년까지 5년간 수행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거쳐 진행되고 있다. 기존조사에서 ‘다양성’, ‘멸종위기종 대단위 서식지’, ‘생태적으로 우수한 지역’ 등이 포함된 지역을 선정해 최신연구기법을 활용한 조사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코로나가 문제다. 모여야 할 학자들과 조사원들이 모이기가 힘들어 고생은 하고 있지만 국립생태원측은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환경조사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생태학은 워낙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학문인 만큼 자연환경조사는 앞으로도 오래도록 계속될 것이고, 초기 자연환경조사를 이끌어 오신 많은 선현들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더라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을 이만큼 보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가 환경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자연환경조사 분야를 더욱 확대시키고 지원해나가면서 미래의 환경정책을 준비할 수 있는 빅데이터의 일환으로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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