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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의 탄생부터 출시까지 올인원으로 진행되는 친환경평가
  • 조중혁 기자
  • 승인 2020.09.10 10:41
  • 호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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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잇달아 상품에 대한 친환경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 예전에는 제품의 친환경성은 성능에 덧붙이는 보너스 기능 정도였지만, 지금은 필수 규격이 됐기 때문에 아예 만드는 단계부터 친환경 공정과 전과정 평가를 통해 만들어내고 있다.

 

친환경 공정/전과정 평가를 통해 환경효율성을 극대화하다

제품의 생산에 있어 공정은 양과 질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공식이다. 이 공식에 어떤 수식을 집어넣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이 앞장서서 선택하는 승리자의 상품이 되거나 아니면 아무도 모르게 잊히는 제품이 되고 만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에 있어서 친환경 제품은 하나의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 해당 제품이 다른 회사의 것에 비해 친환경적임을 드러내려면 더욱 이름있는 인증을 얻는 것부터, 광고에 사용할 특징적인 주제를 소비자들에게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하나가 아예 공정 자체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것이다.

친환경 공정(green process)은 원료·소재·생산·수송·사용·재활용·폐기 등 제품의 전 과정에 있어서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환경부하를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하는 소재, 공정, 제품 및 재활용에 대한 일련의 기술을 포함하는 것이다. 생산성 증대는 물론 환경개선 효과도 동시 추구할 수 있으며, 친환경공정을 통해 친환경 제품 생산, 폐기물 발생 감소 및 재활용을 위한 현 제조과정의 진화를 끌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제품의 생산공정을 만드는 데 있어서, 아예 환경과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기도 하는데, 이런 과정을 LCA(Life Cycle Assessment, 전과정평가)라고 부른다. 이는 원료 채취로부터 원자재 가공, 제조, 유통, 사용, 수리 및 보수, 최종 처리 또는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한 제품의 전체 수명주기에 걸친 환경 영향을 평가한다. 평가 시스템의 적용 범위는 원료, 생산재 또는 최종 제품 등의 환경영향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각 연구 목적 및 대상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환경 영향 범주, 범주지표, 특성 모델, 등가계수, 결과값 가중 등을 통한 기존 데이터 변환을 통한 인체 건강과 환경에 대한 잠재 영향 등을 통틀어 계산한다. 이 전과정평가를 통해 나온 연구 결과는 주요한 환경 영향에 관한 내용을 명시하며 자재사용 및 환경부하 감소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이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수치를 통해 보여주는 상품의 전과정평가

대표적인 친환경 전과정 평가 공법 중에는 몇 가지 수요공식이 있다. 예를 들어 누적 화석연료에너지 수요(CFED: Cumulative Fossil Energy Demand)라는 것이 있는데, 상품의 수명주기에 걸쳐 소요되는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총량을 의미한다. 물건이 다 쓰이고 폐기물이 사라지는 과정까지 분석해 수치를 분석하며 분석과정에 들어가는 화석연료에는 석탄, 석유, 석유파생연료, 천연가스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누적재생에너지수요(CRED: Cumulative Renewable Energy Demand)는 상품의 수명주기에 걸쳐 소요되는 재생가능에너지 총량이다. 재생에너지에는 태양열, 태양광, 수력, 풍력, 조력, 지열에너지가 포함된다. 오존파괴지수(ODP: Ozone Depletion Potential)는 마찬가지로 제품의 생산 및 폐기까지 발생하는 성층권의 오존층을 파괴시키는 가스 배출 총량의 상대적 영향을 반영하는 지표이고 산성화지수(AP: Acidification Potential)는 제품이 유통되는 동안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산성 가스(예,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염산(HCl), 불산(HF), 암모니아(NH4)) 총량을 뜻한다. 그 외에도 물속에 녹아드는 질소 등 수질오염물질을 뜻하는 부영양화 지수(EP: Eutrophication Potential) 등이 있다.

 

자체공정진화와 더불어 3자인증으로 친환경생산에 대비하는 기업들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상품의 모든 과정에 개입해 친환경 공정과 더불어 전과정평가를 거친다. 삼성전자의 경우, 제품을 기획하는 순간부터 마지막 폐기까지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에코디자인 프로세스’제도를 2004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삼성의 기획팀은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자세히 분석해 자원을 절약해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방법부터 제품의 수명이 다한 후 재활용을 쉽게 하는 방법까지, 빼어난 성능에 걸맞은 환경친화적 제품으로 만들고자 한 것이다. 특히 평가의 공신력 확보를 위해 한국 환경부 친환경제품 인증인 환경마크제도, 미국의 전자제품 친환경평가 기준인 EPEAT(Electronic Product Environmental Assessment Tool), 미국 가전제조사협회 AHAM(Association of Home Appliance Manufactureres)의 인증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환경 영향 저감을 위해 친환경제품 개발률 지표를 자체 발굴해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제품의 환경성 및 에너지 효율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기 위해 국가 및 제삼자 독립 기관에서 운영하는 환경 마크를 적극적으로 취득하고 있다. LG전자의 친환경기술이 적용된 환경 마크 취득 제품들은 동일 용도의 제품 가운데 원료 취득에서부터 생산,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제품의 생산과정 각 단계에 걸쳐 자원 및 에너지를 덜 소비하고 오염물질을 덜 배출하는 제품으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평가하는 방식은 대기업에서는 점차 상식으로 변하고 있지만 모든 기업이 자체적으로 모든 과정을 평가하긴 어렵다. 그리고 신뢰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기업들은 외부에서 인정해주는 자체적인 인증통과를 통해 친환경평가를 받는다.

기업들이 받는 대표적인 친환경평가 인증을 뽑자면 에너지 스타를 들 수 있는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들을 선정해 인증하는 에너지 스타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과 에너지국(DOE: Department of Energy)이 공동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외에 EU Eco label은 1992년 설립해 공산품 및 서비스가 환경친화적이며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인증으로, 엄격한 기준으로 운영돼 EU 시장에서 최고의 신뢰성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표지 제도는 환경부 산하 한국 환경산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인증으로 동일 용도의 제품 중 생산 및 소비자과정에서 오염을 상대적으로 적게 일으키거나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에 환경표지를 표시해 제품에 대한 정확한 환경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기업이 소비자의 선호에 부응해 환경제품을 개발,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제도이다. 2005년부터는 친환경상품 구매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공기관의 친환경상품 구매 시 활용 및 조달청 입찰 심사 시 가산점이 적용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기술원에서 운영하는 한국탄소성적표지가 있는데, 기업들의 상품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적다고 인증해주는 것이다. 제품의 모든 과정 동안의 환경 영향을 보여주는 인증으로서, 3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탄소 배출량 인증, 2단계는 저탄소 제품인증 그리고 마지막 3단계는 탄소 중립제품인증으로 이뤄진다.

우리가 사는 산업화 사회에 있어 상품은 사람들의 라이프라인을 이어주고 유지하는 혈액과도 같은 존재다. 그래서 이들 상품이 제조되는 전 과정에 있어 친환경평가를 받고 그에 걸맞은 제품만 선별된다는 것은 우리가 쓰는 상품에 더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다. 우리가 사용하며 버리거나 쓰면서 소모되는 폐기물들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죄책감은 만드는 사람들이 질지언정,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부차적인 죄의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환경상품의 발전은 사람에게 해방감을 주는 것과 동시에 상품 소비에 있어 더욱 활발한 소비순환을 불러 자연과 인간, 모두가 만족하는 사회의 타협점을 끌어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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